흠.. 저는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눈팅 회원입니다.

제가 사고를 낸것은 아니고,

제 동생이 저를 따라오다가 자전거를 타고 오던 영감님과 부딫힌건데

동생은 앞에 정차해 있던 탑차를 피해서 나간거고

영감님도 탑차에 가려서 자전거가 나올줄은 몰랐었나봅니다.

탑차가 서 있던 방향, 다른 차들이 진행하는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동생이 달리고 있었고,

그 할아버지는 그 할아버지를 기준으로 좌측통행으로 역주행(?)으로 왔습니다.

근데 서로 못 보다가 박은건데요.

핸들의 바로 옆구리를 쳐서 갈빗대가 나간것 같고,

숨쉬기가 어렵다고 하시더군요. [순전히 그 분의 주장]

그래서 한동안 앉아 있으시길래

저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가만히 있었는데,

잠시후에 일어나서는 동생에게 삿대질을 하며

언성을 높이더군요 [욕은 안 했습니다]

이거 어쩔꺼냐는 식으로..

그래서 영감님께

'소리 지르지 마시죠. 솔직히 할아버지도 거꾸로 달렸으니

서로 잘못한거 아닌가요?'

했더니

'자전거가 차랑 같은 방향으로 달릴 필요가 있느냐?'

라고 하시기에

'사람이 몰고 가는 자전거는 차와 같은 방향으로 달려야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요'

라고 하니 저보고 뭘 모르네 어쩌네 하시더니

병원에 가서 X레이를 찍어보자는 식으로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처음에

'아니 그거 살짝 부딫힌걸 가지고 뭘 X레이 까지 찍나' 했었는데

혹시나 몰라서 동네에 중간정도 크기 -_-의 병원으로 같이 동행을 했습니다.

근데 오늘이 휴일이다보니 병원에 의사분들은 안 계시고,

입원환자들때문에 간호사분들만 계시더군요.

그래서 X레이를 찍을수 없었구요.

지인들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본 결과로는

'음.. 일단 경찰을 불러라'

'응급실이라도 가서 X레이를 찍어라'

라는 식의 조언을 듣게 되었는데..

경찰을 이런 수준의 일에 부를 일도 아닌것 같고 해서

응급실에 가자고 하니

병원비가 나올꺼고, 응급실 갈 정도도 아닌데 가기 그렇지 않냐며

응급실에 가서 X레이를 찍는건 그 할아버지가 거절했습니다.

그래서 그럼 어떻게 하냐고 하니

'이제 좀 나아진것 같으니 그냥 전화번호 적어주고 가라. 실버 보험 들어놓은거 있으니 괜찮을꺼다' 라고 하시길래

병원 데스크에 양해를 얻어 종이에

이름, 전화번호를 적어 드렸습니다.

집주소도 필요하다고 하시기에 좀 내키지는 않았지만 적어드렸구요.

그랬더니 신분증이 있냐시길래

'내일 고등학교 처음 나갑니다. 중학교 졸업해서 학생증은 반납했구요'

라고 하니 못 믿겠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럼 어떡하냐고 되물으니

혹시 모르니까 한 1~2만원을 달라는 식으로 말씀을 하시기에

'그건 안된다.' 라고 하여 제가 거절을 했습니다.

솔직히 그 할아버지가 거꾸로 온거고,

서로 반대편에서 자전거가 나올지는 몰랐던거니까요.

그래서 서로 실수한게 아니냐고 하니

역정-_-을 마구 내시기에

'그럼 응급실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죠. 그럼 그 병원비는 얼마든지 제가 드릴테니까요..

모르잖아요? 내일 갔다가 오늘간거랑 결과가 다를수도 있으니까요?' 하니

그건 또 싫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슬슬 화가 나기에

'그럼 도대체 뭘 어떻게 해드릴까요?' 라고 하니

계속 제 인적사항에 대해 캐묻더군요

어머니는 일하러 가겨서 아직 안 오셨을 시간이고 해서

집에 아무도 없으니 입증이 어렵죠.

그래서 제가

'그럼 경찰서로 가서 아예 접수를 해놓으시죠. 그렇게 못 믿으시겠으면 가서 제 신원확인 하시면 되잖아요?' 라고 하니

경찰서라고 하니 잠시 망설이더군요.

그러다가 이내

'그래! 가자, 가보자' 하며 자전거를 타고 경찰서로 왔습니다.

[사실 갈빗대가 나가면 자전거 타는것도 매우 어렵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파출소를 찾아서 왔는데..

파출소에 경찰이 없습니다 -_-;;

앞에 매달린 전화를 이용해달라길래 전화해보니

'곧 직원 보내드릴게요. 그 앞에서 조금만 기다려요'

하고 나서 조금후에 경찰이 왔습니다.

경찰이 그 영감님 말만 들어보더니

[근데 그 영감님이, 자기가 역주행한 사실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제 신원조회 해서 확실한거 알려주고,

저의 [근데 사고는 제가 친게 아닌데 ㅠ_ㅠ;;;]

전화번호,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를 적어 가더니

서로 그냥 좋게좋게 하라고,

어차피 학생들이니까 크게 아픈거 아니면 그냥 넘어가시라고 얘기를 해주더니

경찰도 가고,

그 영감님도 전화번호 남겨주고 집에 가고

저도 집에 와서 글을 남깁니다.

이럴 경우 누가 잘못한게 되는건가요?

제가 알기로는 자전거도 사람이 타고 있으면 차랑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게 맞는걸로 알고 있었는데...

만약에 그 할아버지 병원비가 나오면 저희쪽에서 보상해야하나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