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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비싼 가전제품으로 '자동차'를 금방 떠올리게 될 세상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최근 활기를 띄고 있는 국내 텔레매틱스 분야의 움직임이 바로 이러한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텔레매틱스란 텔레커뮤니케이션(telecommunication)과 인포매틱스(informatics)의 합성어로, 자동차 안에서 이메일을 주고받고, 인터넷을 통해 각종 정보도 검색할 수 있는 오토(auto) PC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오토모티브 텔레매틱스'라고도 부른다. 운전자가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차량을 원격 진단하고, 무선모뎀을 장착한 오토 PC로 교통 및 생활 정보, 긴급구난 등 각종 정보를 이용할 수 있으며, 사무실과 친구들에게 전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음은 물론, 음성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도 있고, 오디오북을 다운받을 수도 있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자동차에는 최소 250개에서 400개의 반도체부품이 들어가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는 이보다 더 비중이 높아 폭스바겐의 전기차 컨셉 E-TRON의 경우 1만 3천여개의 반도체 부품이 탑재되고 있다. 텔레매틱스 분야의 선두주자라면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를 들수 있다. GM과 모토롤라의 합작회사인 온스타(On-Star)가 이 분야의 선두주자로, 이미 위성항법시스템(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위성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포드-퀄컴, 벤츠-도이치텔레콤 등 자동차 메이커와 이동통신 전문업체 간의 합작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포드는 CES 2011에 2012년형 전기차 ‘포드 포커스(Ford Focus)를, 아우디는 하이브리드 컨셉트카 ‘e-트론 스파이더(Audi e-tron Spyder)’를 소개했다. 이 차량들이 주목받는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혁신적인 텔레매틱스 시스템이 만재하고 있기 때문. 이러한 차량들을 텔레매틱스 뿐만 아니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불리는 주행정보&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동시에 탑재해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나 커넥티드 비히클(Connected Vehicle), 일반적으로는 스마트카라 부르고 있다.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현대기아자동차는 NHN과 차세대 차량 IT·텔레매틱스 서비스 분야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양사는 안전한 주행을 고려해 음성인식 시스템을 장착한 단말기를 통해 정보검색, 멀티미디어, 메일, SNS 등 네이버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러한 국내외의 활발한 텔레매틱스 분야의 움직임으로 머지 않아 차량 외부의 상황을 인식해 사고를 회피하거나, 날씨와 교통정보를 분석해 연비를 극대화하고, 주차장에서 빈 자리를 찾아 자동으로 주차해주거나, 무인 운전도 가능한 자동차가 시판되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보인다. 2013년이면 국내에서도 진정 스마트카라 부를 차량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변화하는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을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