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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가 아니라 인식면에서요.
예전부터 E46을 타는 것이 꿈이었는데 두어달 전 마침 좋은 매물이 나와 충동적으로 타던 말리부를 팔고 차량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차 상태도 워낙 좋은데다, 말리부 판 돈도 남았고 친구가 정비사라 솔직히 메인터넌스에 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참 인식이 안 좋네요.
전 조그마한 사업을 하나 하고 있습니다.
점마 사업 힘들어서 차 팔았는데 꿀리긴 싫어서 구형 외제차 샀다는 말도 들어봤고
세차장 갔을 땐 다른 동호회 사람들에게 저런 똥차 뭐하러 닦고있냐는 소리도 들어봤습니다. 물론 그분들은 제가 차주인지 모르고 한 소리를 우연히 듣게 된 거죠.
살땐 버킷리스트 하나 지운다고 신나서 진행했는데 저런 시선을 받을때마다 조금씩 힘이 빠집니다.
대부분 외제차는 타보고싶은데 돈은 없어서 중고로 똥차 업어온 것처럼 생각해요.
말리부 탈땐 나름 SNS 열심히 했는데 차 바꾸고 난 뒤엔 사진 올린게 하나도 없네요. 심지어 차 바꿨다는 말도 안 썼습니다.
이럴거면 그냥 좀 무리해서라도 신차내릴걸 하는 후회도 있고..
세단 두대를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어 말리부를 팔아버렸는데 그냥 가지고 있을걸 하는 후회도 있구요.
그냥 초록번호판 놔두지 신형번호판으로 교체한 전차주에 대한 장난스러운 원망도 있습니다^^;;
올드 수입차를 가지는게 꿈이어서 샀다는 말을 사회에서 납득시키려면 적어도 국산 준대형급 이상이나 신형 외제차 한 대를 더 가지고 있을 때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어디 하소연할데도 없고, 테드분들이라면 고충을 이해해주실까 싶어 눈팅 몇 년 만에 가입해서 글 써봅니다.
메르스때문에 거래처들 매출도 예전같지 않고 힘든 달이네요.
모두들 화이팅하세요!
저도 8년된 수입차를 타는 입장이라 남얘기 같진 않네요.
우선 그런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문제겠지만 남의 시선을 내가 바꿀순 없으니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보면...
제 생각이지만 구형일수록 차가 깨끗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래된 차가 더러우면 더 그렇게 보더라고요.
누가봐도 구형모델인데 새차같아 보이면 "오~ 차 죽이네..열혈 매니아군~" 이런식으로 시선이 바뀔겁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남들이 어떻게 보던 신경 안쓰는 강인한 멘탈!!
개인적으로 e46 너무 좋아합니다. ^^

제차는 11년째 되었습니다. 주변에서 차 안 바꾸냐고들 하는데, 그럴때마다 저는
'지금 이차 너무 맘에 들어서 20년 채울거고, 아직도 쌩쌩한데 왜 바꾸냐, 혹시 니가
돈 보태주면 생각해 보마' 하고 넘겨버리죠. 사실이 그렇기도 하구요. ^^
황민혁님 말씀대로 저도 외관 만큼은 최대한 깔끔하게 유지하는 편이기도 하죠.
저도 옛날차 좋아해서 상태 좋은 초기형 르망이나 후기형 에스페로 수동
매물 있다면 진지하게 고민좀 할것 같습니다.

사람들 남의 얘기하는거, 거기에 소설 쓰는거에 일가견들이 있죠...
그런 말에 신경 쓰지 마시고, 최상의 관리를 통한 최고의 상태로 가꾸는데 매진하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갈수록 손봐줘야 하는 부분들이 점점 많아져서 걱정이네요. 작년엔 냉각수라인과 파워스티어링 쪽 호스들을 교체해줬는데 이번엔 등속조인트 부트가 터져서 부품 대기중이네요.

대한민국의 자동차 문화가 그러하니까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신차 및 대형차를 타야 인정이 되는 그러한 나라니까요.
참으로 동감이 됩니다.

외국생활 오래 하신 분들 일수록 한국의 자동차 문화에 적응이 안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제가 오래 알고 있던 미국 교수님은 자동차를 단순 이동수단으로만 생각해서
천정 내장재까지 다 무너져가는 20년된 마쯔다 소형차를 폐차 직전가지 타시더군요.
사회적 지위(?)를 자동차로 보여주는걸 일정 부분 당연하게 인식하는 한국적 분위기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니였을까요? 거꾸로 월세 살면서 차 좋은거 타면 헐뜯기 바쁘구요.
그리고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스포츠카는 흰머리 생길때쯤이나 타는게 상식인데 반해,
스포츠카는 젊었을때나 타고, 나이 먹으면 대형 세단을 타야 한다는 것도 한국적인 거죠.
한국적인 시선이 틀렸다기 보다는, 다른 것이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지만, 노후 수입차를
타는 제 입장에서도 이런 부분들은 왜곡된 인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누가 자기들과 조금 다른거 못봐주는 사람들이니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그런사람들은 평생 하고싶은거 못하고 남들하는데로 하면서 남들 눈치나보고 개성없이 살게 내버려두세요. 모르거나 부러워서 그러는거에요.
저는 관리 잘된 올드 비머들 보면 오히려 멋져 보이던데....주차중이면 내부도 훔쳐(?)보고 그럽니다.
가끔 자연흡기 대배기량 올드 비머 입양을 생각해 보다가도 관리 비용과 정성이 두려워서 엄두가 안나더군요.
어차피 그런 사람들은 뭘 타고 가도 한마디씩 할 겁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저도 올드카 참 좋아하는데 결혼예정인 여자친구가 많이 싫어하죠^^;;
전 20년된 구형 인테그라 dc2 type r 요걸로 거의 1년간 설득하곤있는데...모르겠습니다 에휴...
그래서 실내 깨끗한 푸조 207rc 요거 보여줬더니 좀더 반응이 좋네요.ㅋㅋㅋ
비엠 e46 e36 정말 멋집니다^^ 화이팅하세요!!!
저는 불과 2달 전까지 93년식 엘란트라를 타고 다녔습니다. 장거리용 다른 차가 한 대 있긴 하지만 엄연히 제 차는 엘란트라였기에 회사에서 말들이 많았죠. 주로 외제차로 바꾸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후배들도 cc나 c클을 타고 제 또래는 보통 그랜저나 제네시스 정도 타니 보기에 안쓰러웠나 봅니다만 저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다녔습니다.
첫 차 이기도 하고 diy로 이것저것 고치는 재미가 괜찮은데다 유지비가 무척 저렴해서 남의 시선만 신경쓰지 않으면 탈 만한 차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회사 뿐 아니라 저희 아파트에서도 제 차가 가장 오래되고 낡은 차였을 겁니다.
장거리용 가솔린 차의 연료비만 아니었다면 아직도 타고 다녔을 찬데 무척 아쉽습니다. 비록 녹이 여러 군데서 올라오고 안전 문제가 걸리긴 하지만 차로 사람을 평가하는 분위기에 한 방 먹이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남의 차에 대해 말이 많은 사람은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봅니다. 자아존중감의 결여라고 할까요? 주변에 의해 자신을 평가받아야 존재가치가 증명되는 그런 부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당당하기에 뒤에서 떠드는 소리를 흘려버릴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차에 기대어 살아야 할 만큼 나약하지 않다고.
이런 말씀 드리기는 죄송하지만
'세차장 갔을 땐 모 준중형차 동호회 사람들에게 저런 똥차 뭐하러 닦고있냐는 소리도 들어봤습니다' 라는 문장에서 이 준중형을 언급하신 부분은 부적절해보입니다.
차를 비싼차 싼차로 구분하는 인식이 싫다는것이 말씀하시고 싶은 부분이고 이부분은 저나 대다수의 테드 회원분들 또한 격하게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준중형에 대한 무시, 박대(?)또한 없어야 그러한 시각이 공감을 얻을텐데 지금 하시는 말씀은 자칫하면 그랜져도 아니고 꼴랑 아반떼, sm3 타면서 내차를 무시해? 이렇게도 보이거든요. (일부러 그렇게 작성하시진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냥 모 동호회라고 하셨으면 그 동호회의 수준을 보여주는것으로 충분한 의미전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악의는 없으니 오해는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

전 그래서 1주일에 한번씩 구형 아반떼에 고체왁스를 칠하고 있습니다.
외관이 깨끗해지니까 똥차라고 놀리던 사람들이 조용해지더라구요
가장 쓸데 없는 짓중 하나가, 다른이의 삶이나 기타 모습에, 입대는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저 같은 경우 셀프 세차장에 제차를 몰고 들어가니,
한쪽에서, 6명 정도 계신분들 중 몇분이, "아 난 *****(제차 모델명) 차는 별로.더라" 면서 얘길 하더군요..
일절 대꾸하지않고 세차를 즐기고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