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A
거의 80%정도는 토요타인데 오히려 홀덴이 거의 안보입니다. 약 5%는 현대기아차.
호주 대도시에는 독일차 호주차 일본차가 각각 30%로 보였었는데 북쪽지방에는 거의 토요타만 보이네요.
토요타 자동차에 대한 신뢰가 쌓여서 그런걸까요?

같은 우핸들 국가라서 토요타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마케팅하기가 편할겁니다.
토요타가 보면은 좌핸들 국가에는 아예 출시조차 안하는 모델들이 의외로 많은데, 호주에는 일본에서 출시된 모델을 아무 고민없이 들여와서 출시하는 것 같더군요.
예를들어 알파드 같은 차가 그렇습니다.
근데 스바루, 마즈다도 꽤 자주 보이더군요.
사견임을 전제로 말씀드리면...
일단 호주 사람들의 소비성향 자체가 꽤 보수적입니다. 입던것만 입고 먹던것만 먹고 쓰던것만 씁니다. 이는 도시 외곽지역으로 나갈수록, 그리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심해지고요. 자동차는 일제가 좋다라는 인식이 깊숙히 박혀있는 데다가 토요타 모델들이 어디 하나 튀는데 없이 무난한 성격이라 대다수의 소비자들에게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은것도 원인인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봤을때 요즘 현대차 디자인은 상당히 급진적인 편이죠.)
같은 일제지만 닛산의 CVT는 VW DSG정도의 신뢰성을 얻고 있고요(소비자 인식이), 마즈다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성격이고, 혼다는 같은 클래스의 경쟁 차종에 비해 조금 높은 가격과 높은 정비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것 같습니다.(호주에서 보증기간중에는 정기적으로 딜러 서비스센터에서 정해진 정비를 받아야만 보증수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돈 아깝다고 개인 정비소에서 정비하다 어디 한군데 고장나면 보증수리가 거부되죠. 울며 겨자먹기로 달랑 오일만 가는것도 십오만원이상 줘야 합니다.ㅋ)
또 많이 팔린 만큼 유지 관리가 다른 메이커에 비해 쉽죠. 고장이 자주 나고 안나고는 제쳐두고 어지간한 부품은 동네 자동차 용품점에서 호환제품을 구할수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이 매우 부실한 호주 외곽지역 특성상 부품수급이 용이한 점은 상당한 메리트로 작용합니다. 도심에서 3시간 떨어진 곳인데 현대 아반테 라디에이터 교환하느라고 2주 걸린적도 있지요.
이런점들 때문에 중고차 가격 하락도 적은 편이구요.
호주의 특성상 토요타 정도의 인프라를 구축한 회사는 호주 자체 브랜드 홀덴이나 포드 정도밖에 없기에 당분간은 말씀드린 세 메이커가 탑3를 유지하겠지만 최근 현대차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고, 젊은 사람들은 반대로 위 세 메이커를 꽤 고루한 이미지로 인식하고 있기에 판세는 조금씩 바뀔듯 싶습니다.
질문하고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짦게나마 정비일을 해본 결과 토요타의 높은 신뢰성은 100% 완벽한 설계라기 보단 그만큼 단순하게 만들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고장날 만한 부분을 아예 차에 집어넣질 않고 검증된 시스템만 사용하는거죠. 자동차 매니아 정도 되야 cc당 마력이 어떻고 미션이 몇단이고를 신경쓰지 일반 소비자들은 본넷 밑에 뭐가 들어있는지 신경도 안쓰죠. 그저 고장 안나고 잘나가면 그만입니다. 오히려 그런점 때문에 젊은층에 크게 어필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는것 같습니다.

토요타는 호주에 진출한지 반세기 정도로 매우 오래되었습니다.
일부 차량을 호주 내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기도 하구요. 캠리의 가지치기인 Aurion 등의 차량이 있습니다.
근래의 일부차량을 보면 '50 years in australia' 따위의 스티커가 붙어 있기도 합니다.
특히 호주의 사륜구동 차량세계(?) 에서 랜드크루져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마어마한 것 같습니다.
저는 퀸즐랜드에 있었는데, 이곳 사람들은 캠리/랜드크루져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했습니다.
저도 캠리를 탔었고 어마어마한 판매량 덕에 정비성이나 중고차 시세역시 매우 좋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