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로 백에 대해서 말씀들 나누시는거 보다가 저도 여쭤 봅니다.

제작년 겨울 무렵에 서울에 큰 눈이 내렸었죠. 그때가 장인이 중환자실에서
투병중일때라서 병원을 가는 길이었습니다.

보훈병원 거의 다 가면 길게 얕은 내리막이 계속 되는 곳을 지나야 하는데
갑자기 쏟아진 눈이 도로를 그 짧은 사이에 빙판으로 만들었더군요.

그래서 대략 40km/h 정도로 서행을 하는데 100m 이상 떨어진 교차로의 신호등이
황색으로 점등되는걸 보고 브레이크를 밟는데 바로 ABS가 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ABS작동은 워낙 익숙해서 끝까지 계속 밟고 있는데 우두두둑~ 하는 ABS 동작과
함께 70여M를 미끄러지다가 ABS 동작이 멈추더군요. 그런데 차는 계속 미끄러지면서
전진을 하고 있었고요.

놀래서 브레이크 패달을 밟고 있던 발을 때었다가 다시 밟으니까, 시동 끈 상태로
브레이크 패달을 밟듯이 단단해진 패달은 도무지 밟히지가 않았습니다. 혹시 시동이
꺼졌나 싶어서 타코 메타를 보니 1,000 정도로 계속 rpm은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교차로에 다가갈수록 경사가 완만해져서 간신히 정지하는데는 성공을 했습니다만,
그렇게 놀란 경험은 그 뒤로 별로 없었습니다. 정말 무섭더군요. ^^;;;


처음에는 기계 이상인가해서 다음날 바로 정비소를 찾았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결과만 받았고, 그런 증상이 그 뒤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2주 전에 처갓집의 여주
송신소 가는 쭉 뻗은 지방도에서 생각난 김에 해보자해서 다시 시험을 할때까지는요.

마침 눈도 잔뜩와서 쌓인 상태였고, 평평한 곳이라 80정도로 속도를 높이고 브레이크를
힘껏하니까 여지없이 그 증상이 제동 말미에 또 나타나더라구요.


그래서 제 추측은 하이드로 백이 ABS를 지속적으로 장시간 작동 시킬만큰 배압을 형성
하지 못해서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준용 등에서 풀 브레이킹을 해봐야 ABS 작동은
길어야 3~4초 정도가 다였으니까요. 참, 차량은 오토매틱 매그너스입니다. 하이드로 백
의 구조와 용량은 현재의 토스카와 같습니다.

엉성한 제 추측이 타당성이 있을까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