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를 처음 접한건, 125cc 오프로드용 바이크를 즐겨타던 대딩시절이였습니다.
작가가 기억 안나는 '청춘영웅' 이라는 일본 소설에서였는데, 스피드 영웅이였던 주인공의
불꽃같은 레이서인생을 묘사한 피가 끓게하는 책이였죠. 
 
첫장면은..손수레에 자신의 바이크를 싣고 고갯마루를 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시작해.. 저배기량의
바이크로 내노라는 고출력바이크들을 하나씩 따돌려가는.. 전일본을 석권하고 세계챔피언쉽을 딴뒤
재규어 레이싱카를 타게되면서 카레이스로 그랑프리의 정점에 도달한다는.. 청춘영웅을 묘사한 내용
인데, 50년대 레이싱계를 배경으로한 스토리에서.. 그는 그의 인생을 최고에 이르게한 재규어에 탄
채  라이벌의 실수로 장렬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순식간에 먹이를 향해 튀어나가는 야수의 옆모습처럼 날렵한 바디라인과, 클래식한 감성으로 스마트
한 권위주의.. 군더더기없는 명문가를 연상케하는 재규어는, 그때부터.. 추억의 차로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게 되고, 떨어져있지만 늘..마음의 고향처럼  생각나는 오래된 여인마냥..항상..그자리에 고결
하게 서 있는듯 합니다.
 
 
 
지난 윈터드라이빙데이를 통해, 간단한 임프레션을 맛보았고.. 간략하게 정리해 봅니다.
차종은, 재규어 2.1X타잎/ 3.0 X타잎/ S타잎 3.0과 / XJ-8 4.2 였고, 60키로 급제동과 DSC 테스트,
급제동및 긴급회피 테스트.. 슬라럼등의 경험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전륜구동
(2.1X타잎) 후륜구동(S타잎) 풀타임4륜(3.0X타잎)으로 모든 구동체계가 갖추어진 라인업이라는
사실로 그 차이를 느껴볼 적극적인 기회는 없었지만, 나름대로 의미있는 시승이였던 듯 합니다.
 

 

 
 
Braking..
 
눈을 밀어내긴 했지만, 노면이 빙수처럼 젖어있음에도 불구..전반적인 재규어의 브레이킹은 놀라울
정도로 견고했습니다. ABS 작동감은 신뢰감있고, 예상한 정지 위치보다 가까운곳에 정확히 정차
시켰습니다. 승차감이 다소 소프트했지만, 써스펜션의 유격감이 방대하진 않았고요. 급브레이킹시
피칭도 안정적이였습니다.
 

 

 
가속감..
 
2.1X타잎은 관심있게 타보지 않았고, 3.0의 경우..출발시 가속감이, 폭발적이진 않지만 쫀득하고
호쾌했습니다. S타잎도 비슷했지만 약간 걸러진 느낌이고.. XJ 8 은, 시원스럽게 쭉 뻗어나가는
느낌.. 이였지만, 위화감이 생기진 않을 정도입니다.
 
 

 

 
긴급 회피능력..
 
좀더 빠른 속도에서 테스트해봐야 하는데.. 60 이상 가속 후, 깃발신호에 따라 급제동후 임의방향
으로 회피하는 테스트에서 급한 핸들링 시, 부드럽지만 출렁이지않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이느낌
은 요란스럽지 않으며 위기상황을 위기가 아닌 안정감으로 잡아줍니다.
 
 

 

 
DSC 테스트..
 
이건 좋은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습니다. 트랙에서 드라이빙할땐, 차를 느리게 하고 성가시기만 한
장치여서  별관심없게 다가오지만, 오프시에 비해 온 상태에선 빙판출발때 차의 진행방향을 안정적
으로 해주는 유리함은 있는것 같습니다.
 
 

 

 
슬라럼..
 
X타잎 3.0의 스티어링 성향은 4륜이여서인지 언더가 강합니다. 슬라럼 중간중간 풋브레이킹으로
하중이동과 조타각 수정을 해야했습니다. S타잎으로 슬라럼은 못해봤지만, 다른 분들의 움직임을
보니, 조향에서 델리킷한 움직임을 보이더군요. XJ8 도 대형세단에 믿기지않는 날렵한 움직임을
보입니다.
 
 

 

 
인테리어..
 
재규어의 익스테리어는 모두들 익숙해, 말하지 않아도 클래식하고 고고한 감성을 알 수 있을겁니다.
인테리어가 겉에서 보기보다 꽤 좁은 느낌이 드는데, 이는 실제공간이라기 보다는 시트나 대쉬보드
센터터널등의 주변 환경이, 타이트하고 안정적으로 몸을 감싸주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XJ8 도 운전석에 앉으면 클래식 스포츠카를 모는듯한 안락감을 줍니다. 뒷좌석도 좁진않지
만, 허풍스럽게 여유있지 않습니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3..
 
랜드로버에 오르는 순간.. 왜 이차가 SUV의 귀족..사막의 롤스로이스로 불리우는지 금방 알수있었
습니다. 각진 차체에 의해 실내공간은 넓고 쾌적하며, 조잡스럽지않은 인테리어 질감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승차감은 고급스럽고, 1,2,3 열 모두에 독립적으로 장착된 썬루프.. 단계적으로 올라가
는 시트배열등이.. 오랜시간동안 크루징과 모험가의 사랑을 받아온 전통의 명기임을 느낄수 있게
했답니다.
 
신형 디스커버리는 전통의 각진모습을 유지하면서도, 모던하고 심플한 네오클래식 디자인을 보여줍
니다. 정말로 새 디자인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먼저 모델에서, 왜 저모습을 못벗어날까..했던 우려
를 시원스레 해결해준 멋진 디자인이라 느껴집니다.
 
스티어링 조타상태나 구동토크 전달상태를 모니터해주는 그래픽 보드는 험로주행시 매우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1열시트 헤드레스트 양쪽에 달린 손잡이도 멋진 아이디어로, 전통의
노하우를 갖고있는 랜드로버가 아니면 생각해 낼 수없는 부분으로 믿어집니다.
 
디스커버리의 제동력과 가속력또한 신뢰감이 듭니다. 전모델에 비해 출력도 올라가고, 높은 토크
셋팅으로  험로뿐 아니라, 하이웨이 고속주행에도 넉넉한 퍼포먼스를 발휘할 듯 하네요.
 

 

 

 

 

 
 
깜장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