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dr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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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온식구와 함께 부산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토요일 사촌누나 결혼식이 있었기 때문에 금요일 퇴근시간보다 약간 일찍 서울을 떠났습니다.

만남의 광장 주변을 지날 때 주행가능거리가 960km를 가르켰고, 100km/h정도로 정속해야하는 상황에서는 계속해서 주행가능거리가 늘어났습니다.

평택주변을 지날 때는 주행가능거리가 1100km를 넘어가고 있었고, 1200km까지 찍힌 적도 있었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천안을 지나자 속도를 높일 수 있었고, 대전 진주간 고속도로에 올라탔을 때는 180km/h이상으로 계속해서 달릴 수 있을 정도로 통행량이 적었는데, 그래도 중간중간에 속도를 줄여야했기 때문에 아주 시원하게 달리는 기분은 아니었습니다.
아무튼 위의 그림은 부산에 도착해서 시내에서 찍은 사진인데, 기름 게이지가 90리터 탱크에 절반을 사용했고, 경험상 저정도에서 기름을 넣으면 40리터 정도 들어갑니다.

부산에 도착한 금요일 외삼촌이 타보자고 하셔서 함께 시승나가고, 토요일도 어머니쪽 친척들이 관심이 많아서 이사람 저사람 태워줄 사람 다 태워주고, 일요일 새벽 남해고속도로와 대전 진주간 고속도로로 상경하는데, 대진 고속도로는 이른 아침이라 차들이 정말 적었습니다.
그래서 180km/h나 200km/h로 아예 크루징 버튼으로 속도를 고정시킨 후 고속으로 항속을 할 수 있었고, 중간에 휴계소에 들렀을 대의 장면이 위의 사진입니다.

서울에서 주유를 한후 달린 거리가 700km이고 평균 연비는 리터당 10km를 약간 넘는 수준이고, 저상태에서 기름을 가득 채우면 경험상 70리터 정도 들어간다고 봤을 때 트립컴퓨터의 롱텀 데이터는 상당히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이며, 정속으로 달리지 않고 2.2톤짜리 차에 4명이 짐을 가득싣고 이번에 페이톤을 가지고 달린 수준으로 달리면, 제 아우디나 기타 다른 여러 가솔린 차들의 경우 3리터 차들은 리터당 7.5-8.5정도를 마크하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고속으로 달렸는데도 리터당 10km이상을 유지할 수 있음은 상당한 효율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주유소에서는 기름을 가득 넣지 않고 4만원만 넣고, 당진에 들렀다가 그 주변에서 몇시간 동안 실컷 돌아다니다가 서울로 올라옵니다.

페이톤의 기본장착인 에어서스펜션은 4단계로 승차감을 조절할 수 있고, 속도가 140km/h를 넘어가면 자동으로 15mm지상고가 낮아집니다.
휴계소에서 와이프와 운전을 교대했는데, 180km/h이상을 전혀 무리없이 소화해내면서 무리하지 않았는데도 몇몇 국산차들이 자신의 최고속으로 따라오는 차들을 여러대 포기하게 만드는 모습에 페이톤이 운전실력을 떠나서 상당히 운전이 쉽고, 누구든지 고속에서 쉽게 다룰 수 있음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진에 지인이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마중나오신 현지인을 태우고 비포장으로 방앗간에 쌀을 가지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험했습니다.
에어서스펜션을 High로 놓아 지상고를 3cm높이지 않았다면 절대로 갈 수 없는 도로였고, 땅이 젖어 있어 급경사를 올라갈 때는 풀타임 4륜이 아니면 미끄러워서 올라가지 못하는 도로였는데, 페이톤은 전혀 무리없이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5명을 타거나 한사람이 타거나 언제나 일정한 지상고를 유지시킬 수 있는 에어서스펜션은 어쩌다가 방문하는 시골길에서 아주 유용했습니다.


벤틀리 컨티넨탈 GT와 플라잉스퍼에도 활용되는 페이톤의 에어댐퍼는 스프링이 없고, 댐퍼로만 지탱합니다.
컴프레셔의 용량이 경쟁차들보다 30%가 높기 때문에 댐퍼가 터지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지상고가 유지됩니다.


가득실려있던 짐을 정리하고 쌀 40kg과 검은콩 15kg을 싣고 다시 왔던 길을 5명이 타고서 포장도로까지 나올 때도 아무런 문제없이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휴계소에서 4만원으로 32리터의 경유를 주입한 후 450km를 더타고 서울에 올라와 73리터를 채웠으니 이래저래 3리터 가솔린 차를 타고 여행을 갔을 때와 비교하면 기름값에서 절반밖에 들지 않은 결론이었습니다.
장거리에 탁월한 시트와 강한 토크와 강한 브레이크는 운전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때문에 장거리를 하루에 650km를 달리는 환경에서도 전혀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맘먹으면 250km/h를 가뿐하게 찍고, 정속으로 달리면 리터당 13km이상을 달릴 수 있으며, 왠만한 비포장을 무리없이 커버하는 페이톤 TDI는 참 쓸모가 많은 차였습니다.
-testkwon-
2007.08.06 00:02:00 (*.0.0.1)
마스터님 시승기를 읽으면서, 다음차는 꼭 VW로 결정하리라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것 같네요....^^ 요즘 동네에서 간혹 보이던데 심플하면서도 중후한 스타일에 균형잡힌성능 인상적입니다.
2007.08.06 00:01:00 (*.0.0.1)
서울-부산 왕복(846km) 150km/h정속주행 -_-;; 시 제 TG(3.3)는 85L정도 연료를 사용하는데.. 페이튼의 연비가 생각외로 매우 잘~ 나와주지는 않네요.. ^^;;
2007.08.06 00:01:00 (*.0.0.1)
에어서스를 높이고 비포장도로를 달리셨다 하셨는데, 가장 높인 최저 지상고가 몇 Cm인가요? 페이톤은 도통 수치가 나오질 않네요.
2007.08.06 00:01:00 (*.0.0.1)
주위의 시기섞인 반대를 무릅쓰면서 작년 10월에 계약하고 넘 오랜시간(3개월)을 기다렸기에 지처가고 있었던 차에 영주님의 글이 지금껏 기다린 페이튼에 대한 저의 믿음을 다시한번 확인케 해주시는군요
2007.08.06 00:01:00 (*.0.0.1)
윤명근님 전 180항속 조건이었고, 실제 180으로 계속 달리는 것보다 중간에 100으로 줄였다가 다시 180 다시 100 이런식으로 달리는 것이 연비에는 더 불리합니다. 제가 부산에 갈 때의 상황이 그러했었죠.
2007.08.06 00:01:00 (*.0.0.1)
3천cc급 디젤 수입 대형 세단 전쟁은 다음달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듯 하네요. 벤츠제 V6 3.0 엔진으로 뒷바퀴를 굴리는 300C 디젤로 비교해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ㅎㅎㅎ
2007.08.06 00:02:00 (*.0.0.1)
아 제가 오해의 소지가 있게 글을 적었네요 정속 150이라고..., 정속150이라고 표현한건 폭주가 아닐까라는 오해의소지가 생길까봐 그리한거구요 저도 부산가면서 권영주님과 같은 코스였습니다. 경부에서는 100~190정도 대진에서는 최고속 235 까지 달리다가 간간히
2007.08.06 00:02:00 (*.0.0.1)
트럭때문에 100이하까지 다운 다시가속 200오버하다가 다시 감속 이런식으로 했을때 평균 150정도였던것으로 생각되서요 그리고 부산에서 손님들 태우고 다니느라 시내주행 상당부분 포함이었습니다. 오해는 마시구요 제가 볼때는 거의같은 주행조건이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2007.08.06 00:01:00 (*.0.0.1)
잘 읽었습니다. ^^ 패밀리카를 동향하는 저한테는 많이 와닿네요. 권영주님 글은 의도하지 않으셨겠지만 최고의 뽐뿌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2007.08.06 00:01:00 (*.0.0.1)
또한, TG의 연비또한.. 뽐뿌질이 됩니다..^^ 97년식 중형차를 주로 이용하는 저로써는 요즘 너무 잘 나오는 새차들이 제 맘을 너무 변덕 스럽게 하네요.^^ 지금 사도 1년에 3천키로도 못 탈 상황인데도 말이죠..^^;;
2007.08.06 00:02:00 (*.0.0.1)
마스터님 시승기 잘 읽었습니다. 저도 페이트 V6 가솔린, 디젤 다 시승했지만, 디젤 쪽이 여러 모로 더 매력적이더군요. 아버지께서 필 꽂혀 계신 상태지만, 차체 크기 때문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마스터님 보시기에도 오너 드라이빙하기에 좀 페이튼이 크지 않나요?
2007.08.06 00:00:00 (*.0.0.1)
5미터가 살짝 넘는 수준이기 때문에 좀 크지만 요즘 독일제 C세그먼트 A6도 4.9m에 이르고 국산 중대형차도 4.9미터에 육박하는 추세로 보아 페이톤이 운전하기 힘들정도로 큰 차체로 여겨지지는 않습니다. 구형 A6모는 감각으로 몰 수 있는 정도지요
2007.08.06 00:02:00 (*.0.0.1)
아..C세그먼트 차들이 커져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군요. 아버지 차가 어코드인데(연말 정모 때 파란 어코드 기억하시는지...) 좀만 주차하기 안 좋아도 두고 다니시기에 좀 걱정이 됩니다. 예전 아카디아도 그랬는데, 페이튼도 크기가 커서요..^^
2007.08.06 00:11:00 (*.0.0.1)
페이튼은 처음부터 고급이 아닌 실용적인 차로 마케팅전략을 잡았어야 했던것 같아요. 싼 고급차가 아닌 조금비싸지만 정말좋은 패밀리카...로 잡았더라면 미국시장에서도 성공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