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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되면, 아이를 데리고 외식을 하거나 부모님 댁에 찾아 뵙는 등의 일로 느긋하게 혼자 쉬기는 어렵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소중하고 행복하지만, 저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것은 피할 수 없는 욕망이지요...^^
그 연장선 상에서 저는 요새 주말 밤 10시 정도가 되면, 아이폰으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아파트 주차장을 산책하는 것이 소소한 즐거움입니다.
우리나라의 평범한 아파트 주차장이지만, 요새는 수입차들도 많이 늘었고 올드한 국산차를 보는 재미도 있어 놀아다니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예전에는 그낭 다 똑같은 차였지만, 차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후로는 차 한대한대가 다 나름 보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아 저 차는 옛날 번호판인 걸 보니 차에 애착이 많나 보네, 이 차종을 이런 색깔로 구입하다니 차주가 소신이 있구만, 아 이런 차를 사는 사람도 있긴 있구나 등등 혼자 중얼중얼대면서 주차장을 도는 겁니다. ㅎㅎ 경비아저씨는 저 놈이 뭐하나 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시지요. ^^
주차장 투어의 대미는 제 퍼스트카와 세컨카가 나란히 세워져 있는 것을 보면서 흐뭇해 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지요. 흔한 국산차이지만, 제 차 두 대가 나란히 서있는 모습을 보면 남매같기도 하고 참 귀엽고 흐뭇합니다.^^
이제 다시 월요일 시작이네요. 이번 주도 행복한 카라이프 즐기세요.^^


아 저도 저희 아파트 주차장 투어 하는데요. 여긴 학교 아파트고 주차장은 그냥 야외라 공기는 상쾌해요. 오래된 BMW도 있고 쓰바루 아웃백도 있고, 저희 연구실 새로온 포스트닥이 모는 노란색 뉴비틀도 있고요. (제가 엔진오일 등 체크해줬죠) 그래도 저희 주차장에서 마력수로는 제가 가장 높은 것 같네요^^ (300마력, Volvo S60R)

완 전 공 감 !!
저는 자리까지 펴고 동네 친구들 불러다가 잔치도 합니다. ㅋㅋㅋㅋ
속속 임판달고 입고(?)되는 녀석들을 보며 이빨 꾹 깨물어 봅니다.
요즘 같은 날씨엔 시원하고 여유로운 안식처가 되기도 하죠~

저는 성향이 근본적으로 튜너 계열이라선지,
주차장에서 이리저리 튠 된 차량들을 보면서,
'호오 이건 여기여기 손본걸까? 어떤 성향이려나?'
'이 스티커는 어느 동호회겠구나.. 그럼 방향성은 그쪽?'
등등의 지하주차장에서 이런 저런 상상을 해대곤 합니다. ^^
게다가 근래에 와이프 덕분에 아이돌 그룹에 대한 지식이 생겨서,
저 스티커는 무슨 그룹의 누구 팬의 스티커구나..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ㅎㅎㅎ

새로 이사온 아파트 지하에서 가끔 투어? 아닌 투어?를 합니다.
그 중 자주 제 옆에 주차 되어있는, SL65 AMG와 그 윗쪽으로 포르쉐 터보, 파란색 Z4를 항상 동경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웬만한 모터쇼 보다 주차장 투어도 정말 재미나는 "꺼리" 인듯 합니다~
하하.. 저도 가끔 그렇게 합니다. 새로 들어온 신차나 눈에 띄는 색깔의 차가 있으면 유심히 보고 오너를 상상하면서 즐거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