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갓 1년이 되어가는 산타페 CM을 타고 있는 오너입니다.
직장에서 매일 주로 대는 곳에 차를 대고 오전 업무를 하고 있었는데
모르는 번호에서 전화가 걸려옵니다..

"저기 흰색 싼타페 주차하신 분이죠?"

순간 머릿속에 지나가는 생각..
아.. 내가 혹시 너무 line에서 치우치게 주차하거나 옆차 문이 열리지 않게 주차해놨었나
"아 문열기 힘드세요?"
"아뇨.. 제가 주차하다가 조금 긁어서요.. 죄송해요 연락처 써놓을게요.."
ㅠㅠ
헐..

다행히 테러도 아니었지만 날도 추운데 첨 당해보는 일이라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래도 일단 연락처도 받았고 오전업무가 시급해서
점심까지 아예 먹고 느긋히 나가봤습니다.

(빈자리) - (박은차) - (제차) - (빈자리) ... 이렇더군요..

허당에 주차하시는데 왜 제차를 박으시나이까 ㅠㅠ 꺼이꺼이


상태는 운전석 문짝에 팔뚝정도 길이의 검은 자국과 빛에 비춰보면 살짝 움푹들어간흔적
그리고 운전석 뒷문에 조금 세게 들어간 흔적과  
뒷문 아래 몰딩에 상처가 조금 나있더군요..

음;; 별거아니란생각이 들었습니다.

안그래도 10000km때 교환하려던 엔진오일을 시일피일 미루다 14000km이
다되가는 데.. 오후 반차 쓰고 오일갈라고 했었는데 블루서비스 가야겠구나.. 싶어서
우선 폰카로 대충 사진찍어놓고 정비소에 들렸습니다.


항상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잘해주시는 담당 기사님께서
이거 판금 하시고 뒷자리 몰딩은 바꾸려면..대략 38만원정도 드시겠는데요...

어흑...
이거 가해자한테는 어떻게 말하나..

알았습니다.. 일단 엔진오일 갈구요.. 가해자한테 연락해보고 결정할게요.. 라고 말씀을 남기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와서 그 여자분께 전화를 거는데
같은 건물에서 일하시는 분이랩니다.

비용을 말씀드리니 깜짝놀라면서
1. 제가 살짝 박았는데 혹시 뒷자리 박은건 쓰시다가 부딪치신건아닌가요
2. 38만원이나 드나요.. 하루정도 제가 좀 알아볼게요
3. 긁힌부위 닦으시거나 하지 마시고 그냥 내비둬주세요

라고 하길래 일단 OK하기로 하고 오후가 지나가는데

다시 전화가 옵니다

대충 용건은
저도 초보라 제가 봐도 잘 모르고 부모님이 그냥 38만원 드리라고 해서 계좌번호 알려주시면 이체해드리겠습니다.

.... ㅠㅠ
아..여성분이라 그런지 괜히 미안해지는건 뭘까요...

일단문자로 계좌번호 넣어드리고
까먹고 살다가 지금 자기전에 혹시나 싶어서 계좌를 살펴보니 아직 입금은 안되었는데
도대체 이놈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도 고민이고
38만원이라는건 긁힘을 당한 입장에서도 사실 좀 쎈거같고
싸게 할 방법은 도대체 뭐일지도 궁금하고
판금이란걸 하면 혹시 차에 안좋은게 있지나 않을지 참 궁금합니다.

에효..

아직 구정도 안지났는데
흰둥이한테 좋은일은 못해주고 다치게만 해서 이래저래 심란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