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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부터 쓴 글 읽어보니..
가관이네요.
다중이처럼..
320DM으로 갈까 하다가..
다시 330i로.. 머무를까 하다가..
다시.. 판매 한다고 하고...
그러다가...
막상 계약 되니...
서운하다가...
어제.. 문자가 왔네요.
오늘 오후에 차 가져 가시겠다고..
주말은 넘기고 화요일 밤에 가져 가시겠다고 했었는데...
일정이 갑자기 변해 버렸네요.
지금 막...
차 타고 서울로 올라 가는거 보고 왔습니다.
뭔가... 참....
말로 설명하기 어렵네요.
보험 가입 문제로 같이 두어시간 정도 이야기 하고 했는데...
차를 잘 살펴 주실꺼 같았습니다.
아.. 오늘 밤은... 잠이 잘 안오겠네요.
분신같던 애마의 사라지는 뒷 모습을 보면 정말 마음이 씁쓸하지요.
이게 정말 사람같이 느껴지는지라 보는 분에 따라서는 유치하게 느껴지실 수 있지만,
저는 애마를 떠나 보내기 전에 차를 한번 쓰윽 쓰다듬어 주면서 속마음으로 작별인사를 나누었답니다.
애마의 뒷모습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꼼짝도 할 수 없더군요.

하지만 결국은 공산품이고 소모품이기에 새차 냄세 폴폴 풍기는 애마를 만나면 '그냥 추억'이 되죠

저도 (당장 바꿀 것도 아니면서) 여기저기서 견적서 뽑아보고 중고 시세도 알아보고 하면서도
차에 타면,,,
"음,, 역시 너 뿐이야..+_+" 한답니다.
특히 E46은 중독성이 큰 것 같아요.. E90도 두 종류나 대차해서 타봤지만
"치명적" 매력은 없더라는..... ^^;
다만 E46 당시에 자동차 업계에서 연비나 효율성은 그닥 따지지 않던 때라,,(Efficient Dynamics 표방하기 전이죵..)
와이프 차인 GTI의 고효율 고성능?을 만끽하고 나면 또 제 마음은 갈대가 되어서
"E46 넌 많이먹고 실제로 하는 일은 GTI보다 없으니,, 넌 뭐닝?" 이렇게 됩니다. ㅎㅎ
(E46을 출퇴근용으로만 쓰다보니 연비가 기존 8.7km/l에서 7.4km/l로 떨어지더군요 ㅎㄷㄷㄷ)
정말 그 심정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도 e92를 떠나보내며 새로 인수한 친구가 키를 건네받고 거칠게 몰며 시야에서 사라지던 그 광경을 지금도 가끔 떠올릴 때면 정말 가슴이 아직까지 저립니다. 좋은 곳으로 갔겠지..위안 삼으면서도 그 이후로 몇 번인가 다른 차들을 타면서도 늘 최고의 추억을 많이 만들지 못했던 그리움과 미안함이 늘 남아 있지요. 정말 잠을 이룰 수가 없었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