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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신경과 운전기량에는 얼마나 많은 연관성을 가질까요?
레이서들도 스포츠맨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프로레이서들에 있어서 운동능력은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특히 F1드라이버들의 경우 중력가속도의 5배에 해당하는 G값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목근육이 매우 좋아야함은 물론 콕핏의 온도가 때론 60도에 육박하는 상태로 1시간반이상을 견뎌야하고, 급제동시 혈액의 1/3에 해당하는 양이 발끝으로 몰려 머리에 피가 모자라 순간적으로 시야가 검게되는 현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밖에도 동체시력이나 극도로 타이트한 좁은 공간에서 운전하다 사고가 나거나 화재가 났을 경우 5초 이내에 차에서 빠져나와야하는 등 여느 프로 스포츠맨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체력과 정신력을 요합니다.
일반적으로 투어링카의 경우 포뮬러카들에 비해서 신체적인 하드웨어에 대한 제약이 좀 약하긴 하지만 정교한 동작을 요하는 카레이싱의 특성상 매우 높은 수준의 운동감각과 이를 유지하기 위한 각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들이 취미로 즐기는 스포츠드라이빙이나 서킷데이를 제외하고라도 항상 일상적인 운전을 하는 상황에서는 프로드라이버들이 요구하는 정도의 운동능력을 반드시 필요로하진 않습니다.
물론 반사신경과 운동신경이 뛰어난 경우 고급기술에 대한 습득이 빠른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판단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가지를 주행할 때 제동을 하는 포인트나 가속을 해야하는 상황 혹은 코너를 돌 때 진입속도등 운전은 논리적이고 냉철한 판단력과 데이터 그리고 경험에 의한 분석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앞차들의 움직임을 보고 안전한 주행이 가능한 차선을 선택하는 센스가 아무 생각없이 앞만보고 달리다가 갑자기 내 앞으로 뛰어드는 차를 보고 반사신경에 의존해서 핸들조작이나 제동을 거는 것에 비해 훨씬 더 중요하고 비중이 크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앞차가 갑자기 자기 앞에서 어떤 행위를 한 것을 탓할수만은 없다고 봅니다. 이유는 미리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분명히 존재했기 때문이지요
앞차들의 흐름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습니다. 갑자기 뛰어드는 차는 고속화도로에서 갑작스레 출구로 빠져나가기 위해서 급차선 변경을 할 수도 있고, 혹은 그 차앞의 차가 급정거나 택시 같은 경우 승객을 태우기 위해 멈추는 것을 피하기 위해 내 앞으로 갑자기 뛰어드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도로의 흐름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고, 이 이유와 동작을 예측할 수 있는 상황판단이 진정한 방어운전을 가능하게 합니다.
운동신경에 의존한 급조작이나 빠른 반사신경을 가지고 속도에 자만하는 경우 매우 무모한 운전이 되고 맙니다.
차를 느끼고 급격한 움직임에 대처하는 방법을 익히는 과정속에 운동신경과 반사신경은 습득속도에 있어서 차이를 줄 수 있지만 일상적인 스포츠드라이빙에서는 진입속도를 결정하고 코너에서 차의 움직임을 몸으로 느끼고 속도를 높여야할 지 줄여야할 지 판단하는 판단력과 분석능력이 운동신경보다 훨씬 상위에 있어야한다고 봅니다.
섬세한 조작을 방해하는 요소중에서 가장 으뜸은 바로 자신이 자신의 조작을 느끼지 못하는데서 기인합니다.
즉 자신은 부드럽게 제동을 하고 가속을 하며 기어변속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지요.
섬세한 조작을 익히기 위해서는 객관적으로 자신의 운전이 얼마나 거칠고 어떠한 방법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피드백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운전은 반드시 전문가에게 배우는 과정 혹은 이를 지적해줄 수 있는 교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그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드라이빙 스쿨에서 차를 빠르게 모는 방법을 가르치지만 실제로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차를 섬세하게 다루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이런 섬세한 운전을 강조해서 가르치는 드라이빙 스쿨은 아쉽게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운동도 어느 경지에 이르면 자기 스스로 개발이 되고 응용을 하게 됩니다.
운전도 어느 수준에 이르면 자신이 자신의 문제점과 잘 되는 부분과 잘 안되는 부분을 나누어서 개선시킬 수 있는 여지를 가지게 되는 것이지요.
근데 이렇게 자신의 잘못된 점 특히 섬세한 운전이 갖춰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스스로가 느끼지 않는 이상 절대로 개선될 수 없습니다.
섬세한 운전이 몸에 배어 있으면 스포츠 드라이빙 테크닉에 있어서 훨씬 빠른 습득이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이 역시 판단력과 분석능력을 먼저 갖춘 이후의 문제이지 이를 앞서서 우선시 될 수는 없습니다.
판단력과 도로의 상황을 분석하는 능력에 대한 스터디가 없으면 운전을 하는 기간 내내 사고의 확률을 줄일 수 없습니다.
즉 자신의 10년 경험속에서 사고의 경험이 어떠한 것으로 기인했는지? 왜 사고가 났으며, 피할 수 있는 방법은 뭐였는지를 생각해보면 해답이 나옵니다.
실제로 사고 피해자였건 가해자였건 상환없이 사고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었다는 가정에서 출발하면 어떠한 동작이나 상황판단력 부족 때문에 사고가 났는지에 대한 해답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서 자신이 피해자였다면 방어운전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노력과 대처를 해야합니다.
자신이 피해자였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사고였다는 것은 신호대기중 뒤에서 들이받힌 경우와 같은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습니다.
고급운전은 화려한 기술보다는 유연한 대처와 높은 수준의 상황판단력을 동반할 때 가능합니다.
빠르면서도 안전한 운전을 매니어들이 이상적인 운전으로 생각하는바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판단력과 상황에 대한 분석능력을 키위야 안전하고 빠른 주행이 가능해집니다.
-testkwon-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저의 사견을 약간만 덧붙이자면, 저의 경우는 운동신경이 제 스스로의 기대치보다 낮아 차량 흐름에 많이 주목하는 편입니다
(기대치가 너무 높은 것일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마스터님처럼 다양한 차종을 자주 접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운전하는 차량이 변했을 때 차량 특성을 파악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타던 XG3.0과 비교했을 때 지금의 F/L젠쿱 2.0은 구동방식도 다르고 현가장치, 조향각 등 여러 면에서 차이가 큽니다
결론적으로 간단히 말해 젠쿱으로 바꾼 후 운전하기가 매우 수월하고 편해졌습니다 ㅎ
조수석에 앉은 사람들은 승차감이 안좋고 불편하다 하지만, 운전자 입장(혹은 제 개인적 입장)에서는 반대입니다
공도 상에서 비슷한 상황에 대처하는 경우, 뭐랄까요.. 좀 더 여유있게 대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역으로 젠쿱에 익숙한 상황에서 다시 XG3.0을 타게 된다면, 지금의 여유를 만끽하다간 사고날 확률이 높아지겠죠.
교통의 흐름과 더불어 자신의 차량 성격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SUV로 뒤뚱거리며 무리한 칼질을 일삼는 운전자들은 그 행동이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얼마나 위협하는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완전 공감되는 너무 좋은 말씀이네요
출처밝히고 퍼가도 될지요...?!
40 이된 지금, 몸의 감각은 20 대에 비해 확실히 떨어져 가지만
운전은 노련해졌다고 생각되는데 주변 차량들의 움직임을 예전보다 더 잘,
그리고 훨씬 더 많은 차량의 움직임을 읽게 된것이 큰 몫을 하는것 같습니다.
바로 마스터님께서 말씀하신 판단력과 분석능력이로군여.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
초보운전이 접촉사고가 잦은 이유는 방어운전을 할 만큼의 시야와 경험이 적어서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대한 판단력이 모자라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
예전에 본 다큐멘터리에서 WRC드라이버, F1드라이버들의 운전능력에 대한 내용을 본 기억이 납니다.
방송 내용 중에 드라이버들의 반사신경 등을 테스트했는데 일반인들과 별 차이가 없었고, 드라이빙 능력의 비결은..마스터님 본문의 내용처럼 시야에 들어온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신체 능력보다는 머리가 뛰어나다는 결론)
공감되는 글입니다. 그래서 익숙한 길에서는 좀 더 빠르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거겠지요. 낯선 길을 가면 속도를 늦춰도 뭔가 어색하고 불안한 느낌이 드는 것도 마찬가지구요.
주변 상황을 살피고 미리 예측하면 운동신경이 조금 둔해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운전할때의 판단력은 절대 머뭇거리면 안된다고 생각됩니다. 그 순간 사고날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한가지 아쉬운건 요즘 너무 틴팅을 진하게 한 차가 많다보니 뒤따라 가다보면 그 앞에 차나 도로 상황을 앞 차의 유리를 통해 파악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런 점들은 도로 상황의 예측에는 매우 불리하게 작용하지요. 마치 승용차가 트럭 뒤를 따라가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공도든 트랙이든 섬세한 운전이 기본이라는 것을 모르는 분들이 상당히 많더군요.
운전을 왜 배워야 하는지 모르는 분들은 말 할 것도 없구요.
많은 사람들이 일상운전 정도만 어느 정도 되면 자신이 운전을 잘 한다고 생각을 하죠.
자신이 뭘 잘 못하는지 항상 자기비판에 소홀하면 성장은 없는데...
캐나다에서 면허딸때 전직F3드라이버 할아버지(연수 20시간 교관)가 20시간에걸쳐 했던말을 한페이지로 요약하셨네요 ㄷㄷ 기억이 상기,,?(refresh) 되었네요.. 안전운전.

저는 왕년에 좀 달렸다고 스스럼없이 말하는 사람들이 제일 무섭습니다.
여전히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모를 가능성이 99%쯤 되기 때문이죠.

그리고 제가 아는 99프로 이상의 사람들은, 자신이 피해자가 되었거나 될뻔한 상황에 대해, 상대차량 비난만 늘어놓고 정작 자신에 대한 반성(잘못에 대한 반성이 아니라 잘 하지 못한것에 대한 반성)을 전혀 안하는데요. 본문의 글을 읽고 정말 속이 시원해짐을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