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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규현입니다.
며칠전부터 스티어링휠을 돌릴때 마치 철사가 꼬이면서 비벼지는듯한 (?) 소음으로 뭔가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견적이 꽤 나올것 같다는 예상은 그대로 맞아 떨어져서 MDPS 교체 판정을 받고 교체를 받았는데, 듣던대로 꽤나 비싼 가격이라서 과연 정말 교체를 하는 것이 옳은 진단인지에 대하여 속으론 꽤 고심을 했습니다.
교체 직후 작업이 깔끔하게 끝나지 않아 다시 돌아와 재조정을 받고 시운전으로 강변북로 진입램프도 돌아보고 이리저리 돌려보기도 하면서, 이전의 스티어링 휠의 문제는 완벽하게 해결이 되었고, 그 외의 부분도 의외로 좋아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 i30(FD)의 스티어링 필링은 원래 꽤 훌륭. 제차의 스티어링휠은 이미 정상 상태에서 벗어난지 시간이 꽤 흐른 듯 했고, 그런 상태에 상당기간 익숙해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교체한 타이어가 콤포트 지향이라서 그런것이겠거니...했으나, 스티어링을 돌릴때의 전반적인 거동이나 느낌이 원래 신차출고 당시의 느낌과 유사하게, 그리고 빠릿하게 돌아왔습니다.
2. 부싱이나 댐퍼가 낡아서 오는 헐렁함/덜컹거림이라고 느껴졌던 것은 스티어링 컬럼의 헐렁함/덜컹임이었던 것 같습니다. 고정볼트 두개를 교체했는데 요철을 지날때의 기분나쁜 우당탕거리는 덜컹임이 실상은 스티어링 컬럼이 덜렁대던 것이었던 것으로...
3. 역시나 사람의 감각은 믿을 것이 못되는 것 같습니다. 그보다도 제가 훈련받은 경험이 없어서 그렇겠지만, 단순히 감각만으로 어딘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그것도 데일리로 거의 매일 타는 자동차에서 발견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문제가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것이라면 더 심하겠지요...
그래서 오늘 느낀 점은, 좋은 강성감, 혹은 단단한 차체의 느낌이 실제로는 단단한 고정과 조립에서 오는 견고함이 주는 부분도 꽤 크지 않나..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이 차는 이러저러한 현상으로 인하여 쓰레기다!!' 라는 발언들이 실제로는 그 부분이 문제가 전혀 아닌 경우도 꽤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제 개인적인 느낌이라, 실제와는 틀린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 그리고..MDPS 교체는 매우 견적이 큰 작업입니다....차량 잔존가의 15%가량을 써버린 느낌입니다... ㅠㅡㅠ

'이 차는 이러저러한 현상으로 인하여 쓰레기다!!' 라는 발언들이 실제로는 그 부분이 문제가 전혀 아닌 경우도 꽤 많지 않다고 하시는 부분에서 많은 공감을 합니다
예를들어 차체의 변형을 측정하기 위해 DAQ에 스트레인게이지 기백개를 부착하여 측정하는 정도의 변형을 통해 측정되는 차체의 강성을 사람이 느낀다는 것에 엔지니어로서 동의하기 힘드니까요.
(차체의 변형이 사람에게 전달되기 전에 시트가 먼저 변형될꺼라고 봅니다)

일전에 유사한 댓글을 남겼던 사람으로써, 주영님께 조언을 구해보고자
제가 느꼈던 점을 남겨봅니다.
제가 코너링시 섀시가 무너지는 느낌이 든다라고 언급했던 기억이 있는데,
아마 어지간한 조건에선 실제 그럴리는 없겠지만, 스피드가 높아질 수록
입력 조향각대비 CP를 지나면서 접지가 조금씩 빠지고 조향의 감이 둔탁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를테면 차의 섀시가 타이어위에 올라타서 싹- 하고 돌아가는 느낌이 아니라
조향의 감이 무뎌지며 스티어링을 따라오는 감이 쳐질때 그랬는데요
당시 그런 느낌을 갖게 한 보유 차종은
1) 스쿠프 터보 94년식, 먼로쇼바에 B&G 스프링 타이어는 UHP신품
2) EF소나타 2.0 오토매틱 순정에 승용형타이어 구품
이었습니다. 두 차종 모두 연식이 제법 있는 편이었고, 제가 왜 그런 느낌을
예민하게 느꼈느냐면 유사한 시기에 몰아본 신형 I30는 코너링감이 아주 깔끔하고
회전축을 중심으로 코너링중에서도 조향이 살아있다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물론, 조향계의 유격이나 서스펜션의 설계에 기인하는 것일수도 있겠으나,
대체로 구형차와 신형차 사이엔 그런 느낌이 있었던것 같고, 방지턱을 넘을 때나
고속바운싱에서 저속에서와 다르게 앞과 뒤가 따로노는 느낌을 받을 때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저는 문과공부만 해서 사실 엔지니어링은 잘 모르고 그저 감으로 그렇게 느낌 부분인데,
대체로 구형VS신형, 국산VS외산 차들에서 그런 느낌을 유사하게 받은기억이라
저로써는 그렇게 이해하고 표현할 수 밖에 없었거든요. 사실 모든 사물에 대한 평은
조심스럽게 마련이지만 말씀대로 수치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런식으로
느끼거나 표현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차량의 코너링 포스를 결정하는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에 딱 "찝어서 원인은 A때문입니다."라고 답하기기 무척 어렵네요
일단 저는 같은 젠쿱을 시승해봐도 쇼바/스프링에 의한 변화는 상당히 느껴지는데
차체 보강에 의한 변화는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말하고도 보강이라는 보강은 다하고 다니는 저는 인지부조화인가요?

급히 그리다보니 그림이 틀렸네요 ㄷㄷ
사각 박스 안에 body 라고 써진 부분이 서브프레임이고 Seat라고 써진 부분이 차체입니다
(그리고 악필이라고 돌던지지 마세요 ㅠ,.ㅠ)
요즘 차량에서 하중이나 외력에 의해 발생하는 변형 및 진동이 전달되는 경로 중 가장 변형되기 쉬운 것만 골라서 그린 것입니다
물론 차체도 변형이 생기기는 합니다만
저기 그려놓은 스프링/감쇄(스프링/쇼바) 요소가 인간이 가장 느끼기 쉬운 변형일 것 같습니다
맴버부싱의 경우 강성을 느끼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만 보강킷으로 효과를 봤다는 사람도 보이고
저런 맴버의 조립 공차를 줄여주는 아이템으로 핸들링 특성을 개성했다는 보고도 간간히 보이니
느끼기가 상당히 어렵다고는 못하겠네요
아참 그리고 자동차부품연구원인지 현대자동차 연구소인지 가물 가물 하지만
Full Car Body 비틀림/굽힘 강성 시험이 가능한 장비로 차량 강성을 숫자로 파악하여 개발에 참고하고 있습니다

좋은 말씀과 상세한 그림도 잘 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봐도 잘 모르는 까막눈이지만 ^^;;
차량 강성이란게 생각보다 실제 차가 비틀리는것도 있겠지만, 충격받을때 나는 잡소리
같은것에서도 크게 좌우나는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차에서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나면
아 몸살앓는구나 싶은 생각이 나고 주행도 찝찝해 지죠. 우리가 버스를 탔을 때 실제
강성을 느끼는건 아니지만, 삐그덕 덜크덩 거리니까 불쾌감과 강성을 연결지어 생각하는
측면도 있지 않나 싶네요.
저의 우문에 현답하여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강성이 약하다'라는 걸 느끼는게 나노미터 단위의 진동을 인간이 감지하는거라 그러더군요.
다만 이게 '정말로 강성이 약한건'지 '마운트부위쪽이나 부싱이 경화되서 그렇게 느껴지는지' 혹은 본사례처럼
조향계통이나 서브프레임이랄지 이런 주변부위의 결속력부족에 의한 떨림등 다양한 원인증상을 알아체고
이를 해석하는건 순전히 운전자의 공학지식과 숙련도, 노하우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는거 아닌가 생각하네요.
원인은 다양하고 발현되는 증상은 같아 인간이 이를 감지하는 것은 가능하나 실제 원인의 해석은 사람에 따라
오판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렇다고해서 실제로 인간이 느끼지 못하는 부분의 영역이라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확실히 타보면 30년도 더넘은 포르쉐930 ,20년된 쏘나타3, 아반떼XD,YF쏘나타, 파나메라, 골프6 기타등등 차마다 각각
드러내는 강성의 느낌과 수치상으로 표현할순없으나 상대적인 순위를 매기는게 가능하니까요
그리고 실제로 정주영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시트지지부의 강성에 따라 인간이 느끼는 차체강성'감'이 크게 차이가 난다고 그러더라구요...

얼마전 LF소나타 렌트카를 3-4일 운행햇었는데 MDPS 치고는 조향감이 상당히 예민하고 세련되어 졌더군요.
바로 전에 몰았던 HG그랜져와는 완전히 다른 세팅이였고, 센터에서의 민감도가 놀랄만큼 개선된듯합니다.
이게 하드웨어적으로 변경이 생긴건지 소프트웨어적으로 타차종도 적용 가능한지 궁금해지더군요.

견적상 70-80 정도 나오는 수준이었고요.
문제는.. 교체 후에도 MDPS로 인한 이질감 등의 조향감각은
금방 다시 돌아온다는 점입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