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우수한 군운전병'(교육할 때 늘 외치는 구호이니 오해 없으시길 ^^) 출신으로 나름 자동차 관리에 서툴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외장상태가 일정 범위를 넘어선 차는 손으로 상태를 바로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단 제 차의 상태가 좋지는 않았는데 더구나, 최근 사고로 인해 부분도색을 하면서 페인트 분진이 날린곳을

도색업체에서 후다닥 마무리 하느라 스월이 엄청 보였었거든요.


그리고 나머지 부분도 얼마전 손으로 고체왁스를 먹였는데,  걸레가 나가는 느낌(설명하지 않아도 아시리라...)이

영 아닌겁니다.  손으로 아무리 만져봐도 오래된 오염 등으로 상태가 안좋길래 과감히 광택기를 구매하기로 결정.



사실 15년 전쯤에 산 계양사 광택기가 있긴했는데, 그건 속도조절이 되지않아 자동차 표면에 쓰기엔 꽤나 숙련도와

용기가 필요한 물건이었거든요.  


얼마전 다른차를 가져오신 아버님차도 그렇고 최근 처가를 다녀왔는데,  장인어른차의 상태도 휴....


보나마나 돈주고 광택맡기라고 하면 귓등으로도 안들으실 분들이라 그냥 제가 기계를 새로 샀습니다.   돈을 들이기

싫으면 시간이나 노동을 들이라고 하는데 그 말이 딱 맞네요.



광택기는 크게


1) 시거잭 12v용 : 이건 엠블럼 광낼때나 쓰시면 좋습니다.   12볼트는 일단 본격적인 작업에는 배제하시고

2) 220v용 속도무조절 : 이건 광택기라기 보단 연마기라고 보시는게 좋습니다.   비숙련자가 쓰면 낭패.


3) 220v용 속도조절 


세가지가 있는데,  대충 찾아보니  우리가 익히아는 마끼다(마키타)제품이 있고 독일제나 등등 고가의 것들이

있더군요.


저도 축소모형이지만, 기계나 공구를 수입유통하는 입장에서 비싼것이 역시 제값을 한다는건 잘 알고 있습니다만,

문제는 활용빈도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아래 사진 보시면 형태나 구성은 마끼다(마키타)와 거의 같습니다.   속도조절의 범위도 괜찮은 편이어서

min 에 설정하면 비숙련자도충분히 작업가능한 수준인것 같습니다.    스스스스슥- 돌아가는 수준이니...


구매할때 구매처에 물어보기로는 보쉬사와 같은 공장에서 나오는 물건이라고 하는데,   참 바보같은 얘기인것이

공장이 같아도 QC레벨이 다르고 요구규격이 다르면 영판 다른물건이 나오죠.   같은 현대공장에서 에쿠스도

나오고 엑센트도 나오고...  



스위치의 디테일(변속이 아날로그적으로 되는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됩니다)이 떨어지고 속도변환시 모터의

전원이 순간 끊어지는 것은 다른 제품들도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회전시 불규칙한 소음이 조금 있는편이고 회전축의 정밀도가 썩 정밀한것 같지는 않지만,  실제 사용시에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닌것 같습니다. 저는 어느정도 사용후 기어케이스를 분해해서 그리스를 닦아내고 고품질

그리스를 도포해서 보관할 생각입니다.


기본구성은 본체와 I자형 그립 D자형 그립 스폰지패드가 포함인데


D자형그립은...  일단 볼트로 고정할때 잘 안들어맞습니다. 금형이 잘못된건지 성형 후 수축인지는 모르겠지만

양쪽으로 볼트고정인데, 한쪽을 대충 고정해놓고 다른쪽을 밀어넣고 양쪽을 조금씩 조여주면됩니다.  일단 고정이

되고 난 뒤에 사용엔 지장이 없구요.   그래도 첫인상에서 '아 C8'하기에는 충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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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급한마음을 못참고 오늘 아침 일찍내려가 주차장에서 시험가동을 해보았습니다.


광택기는 제품의 성능 반, 다루는 사람의 요령이 반이라고 생각하는데,  뭐 이 정도면 오너용으로

싼가격에 사서 쓰기엔 괜찮다 보여집니다.    초기에 공급될 때는 조금 높은 가격이었는데, 최근

가격이 떨어진걸 보면 수입업체가 꽈당한건 아닌가도 싶고(저 역시 수입업이므로 이런 경우를

보면 맘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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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6~7만원 사이에 구매가 가능한데,   가격과 성능 그리고 브랜드를

적당히 타협할 수 있는 분이라면 뭐 고려해볼만한 선택같습니다.


사용한 캐미컬은 맥과이어스의 얼티밋 컴파운드(라벨에 빨간차가 그려진)이고

미량을 도포한 뒤 기계를 돌리고 극세사 타월로 닦아내기만 한 상태입니다.




저는 해당제품과 전혀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입니다.  

차라리 알바를 하는거라면 더 열심히 쓸텐데요 ㅋㅋ    




출근하고 밝은곳에서 몇군데만 작업해본 사진입니다.  이건 기계가 좋고 나쁘고가 아니라

폭스바겐 도장기술의 승리네요.  02년식임에도 아직까지 도장면이 생생합니다.


아버지께서 모시던 05년이후로는 변변한 관리도 못받았는데, 지하주차장에 둔 것만으로도

조금만 손을 대니 상태가 좋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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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입니다.   역시 가볍게 폴리싱하고 물왁스만 발라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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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축에서 아무래도 좀 소음이 나고 때론 끄륵끄륵 하는 점은 아무래도 우아하진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