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하루군입니다.

일전에 E30 사진을 한장 올린 적이 있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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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올렸던 그 사진입니다.
많은 분들이 E30보다도 이 사진을 찍은 샵에 대해 궁금해하셔서 한번 소개해볼까 합니다^^

마침 지난 주말에 이 샵의 E30 오너 모임(여름 모임)이 있었기에
같이 모임 분위기도 전해드려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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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러지 브리즈(G-Breathe)는 히가시오사카에 위치하고 있는 E30만을 다루는 전문샵으로
1985년에 창업한 E30과 역사를 같이하고 있는 샵입니다.

대도시 한복판에 위치한 것도 아니고,
대로변에 위치한 것도 아니고,
삐까번쩍한 샵도 아니지만,
전일본에서 E30을 정비하기 위해 방문하는 
그런 신뢰할 수 있는 샵입니다.

관동의 후쿠시마에서 무려 10시간을 고속도로를 달려
이곳을 찾아 차를 맡기고 오너는 신칸센을 타고 돌아갔다가,
다시 신칸센을 타고 와서 차를 찾아 10시간을 달려 돌아가는 오너가 상상이 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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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러지 브리즈는 

빠른 작업보다는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정비에 가능한 에어 임팩의 사용을 지양하고,

각종 손공구와 토크렌치를 사용한 정비를 합니다.


IMG_1175.JPG가장 간단한 휠의 탈착조차 임팩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샵의 오너인 '키타다 상'은 

손님과 커피 한잔을 나누며 자동차 이야기와 음악 이야기,

그리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합니다.


만일 E30을 좋아하신다면, 

오사카에 오실 일이 있을 때 한번 들러보세요^^


게러지 브리즈의 홈페이지이자 블로그 주소는,

www.g-breathe.com


다양한 E30 정비에 관한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일어로 되어 있습니다만, 크롬의 자동번역 기능을 이용하시면 대부분 이해가 가능합니다)




지난 주말에는 게러지 브리즈에서 오너 모임이 있었습니다.

 

게러지 브리즈에서는 비정기적으로 오너모임을 주최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연초의 신년회에 이어 두번째 모임이었습니다.


참가비 단돈 1,000엔으로 마음껏 먹고, 마시고, 수다떨고,

저렴한 파츠 경매까지 진행된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참가자에게는 게다가 BMW순정 왁스와 발수코팅제, 

게러지 브리즈의 한정 오리지날 스티커가 선물로 제공되었습니다.


키타다 상의 말에 따르면,

주위의 거래 업체들과 고객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진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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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참가한 차량은 총 21대로

E30 M3가 5대,

E30 카브리올레가 4대,

E30 쿠페가 3대,

E30 투어링이 1대,

E30 세단이 8대였습니다. 


전 오늘은 E30 카브리올레로 참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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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날씨가 35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였음에도

멀리서는 후쿠시마, 시즈오카, 미에에서부터

가까이는 히메지, 고베, 교토, 나라, 와카야마, 오사카의 오너들이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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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잘 모르는 오너들을 위해 키타다상이 직접 손으로 만든 명찰을 나눠주었습니다.

전 KOREA라고 적혀있었네요 ㅎㅎ

명찰 아래의 번호는 게러지 브리즈의 블로그의 owner's corner에 소개된 번호입니다.

아쉽게 이번에 1번 오너분은 참석을 못하셨지만,

2, 3번 대선배님들은 뵐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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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준비한 음식으로 배를 채웁니다.

많은 오너들이 시작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준비를 거들어주셨다고 합니다.

(늦게 도착한 저는 그냥 먹기만...;;)


서로 처음 보는 오너들이 많지만

먹고 마시면서 떠드는 사이 어색함은 사라지더군요.


리프트와 작업대를 테이블로 사용하는 게 재밌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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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i 수동 쿠페의 오너로,

고객이지만 이날 스탭으로 활약하신 쿠니요시 상입니다.

하시리야라고 주장하시는 분으로 호탕한 웃음만큼이나 쾌활한 성격을 가지셨습니다.

친구분과 함께 만담 콤비로 이날의 분위기를 주도하셨습니다.

뛰어난 음식 실력은 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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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 덕분에 한창 먹고 마신 뒤에는 

에어컨이 있는 사무실로 피신해서 다같이 음악을 들으며 더위를 식혔습니다.

게러지 브리즈의 사무실에는 무려 진공관+LP+카오디오 데크 조합의 오디오가 있는데요,

고객분이 음악을 좋아하는 키타다상을 위해 선물로 만들어주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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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식힌 후에는 파츠 경매 시간이 있었습니다.

(가운데가 샵의 오너인 키타다 상)

경매에 나온 파츠는 참가한 오너들과 키타다상의 출품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모든 파츠의 시작가는 단돈 1,000엔!!


전 아쉽게 나르디 핸들은 놓쳤지만,

리어스포일러를 단돈 1,000엔에 낙찰받는 행운이 있었습니다.

그외에도 아이브로우, M풋레스트 등도 저렴하게 낙찰받을 수 있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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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니만큼

서로의 자동차를 구경하는 것도 빠질 수 없겠죠?


더위는 그냥 더위일뿐..ㅎㅎ



이날 차량들을 몇대 소개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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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M3보다 더 탐이 났던 알피나 투어링 수동모델입니다 ㅠ

멀리 오카야마에서 참가하신 차량입니다.

집에 약 3대분의 차량 부품을 보유하고 계셔서(!!)

정말 급할 경우에는 키타다상도 도움을 받을 때가 있다고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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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에서 참가한 M3
E30 M3를 두대-블랙 1대와 화이트 1대- 보유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블랙은 서킷용, 화이트는 공도용이라고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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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드문 모델인 325e 세단입니다.

일본에서도 전기형 세단 모델은 보기가 쉽지않습니다.

차량의 관리상태가 ㅎㄷㄷ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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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에서 오신 하얀색 325is 쿠페입니다.

제가 일본에서 본 E30 중에 가장 외관 상태가 좋은 차량 중 하나였습니다.

E30 뿐만 아니라 80-90년대의 올드 비엠 중에 윈도우 크롬 몰딩에 부식이 단 하나도 없는 차량은 

이 차가 처음이자 유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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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에서 무려 10시간을 고속도로를 달려 참가한 325i 카브리올레 수동 모델입니다.

오너분의 관리속에 거의 신차급의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크롬 엠 사이드 미러가 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오너의 취향이니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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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유일한 318i 세단 from 나라.
24살의 어린 청년이 오너인 이 차는
오너의 부모님이 신차를 출고하셔서 지금까지 운행하다 물려주신 차량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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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같이 교토에서 오신 M3
그릴 뱃지를 AC슈니처로 바꾸신 것이 특이했습니다 ㅎㅎ
원암 와이퍼도 특이한 아이템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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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지에서 오신 325i 카브리올레 수동 모델입니다.
AC슈니쳐를 좋아하셔서 모든 부분이 AC슈니쳐의 파츠로 변경되었습니다.
심지어 실내까지 모두 AC슈니쳐 정품 파츠입니다.
배기라인도 풀 AC슈니쳐로 엔진 빼곤 다 AC슈니쳐입니다;;
오너의 정성이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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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깔끔한 엔진룸을 자랑하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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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3의 엔진도 구경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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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샵 오너 키타다 상의 E30입니다.
의외로 우핸들의 320i 오토 세단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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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는 자유롭게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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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지친 사람들은 에어컨을 찾아 사무실에서 담소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온라인 문화가 한국처럼 발달하지 않은 일본에서

이런 자리는 일본의 자동차 문화에 대한 소중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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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뒷정리는 다같이..

여러사람이 힘을 모으니 약 10분만에 개러지 브리즈는 평상시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하나의 차종의 오너들이

신뢰할 수 있는 샵을 중심으로 이렇게 교류의 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같이 참가해서 공유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번에는 정비기를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