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북미에 서식중인 강형석입니다
지난해 초에 신고드렸던 03년 캠리를 입양한지도 1년이 지났군요
그동안 큰탈없이 묵묵히 저를 도와준 캠리가 감사할따름입니다.
그사이 주행거리는 3만마일이 넘어서서 얼추 5만키로 정도 탔네요
누적 17만마일 (27만키로)정도 됩니다
17만 찍는순간을 인증샷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아차 하는 사이에 놓쳐버린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다음 18만을 노려보겠습니다 ㅎㅎ
아직 쌩쌩하게 잘 달려주고 있어서 듬직합니다

1년간 교체내역은 차량검사때 발견한 운전석측 전륜베어링파손으로 인한 교환과
와이퍼 한세트, 우측 헤드라이트 교환, 스타터 모터 교환이 있었습니다.


쎄루 모터에 얽힌 사연이라면
금요일저녁 퇴근후 친구들과 약속자리에 갔다가 
아파트 주차장에서 옆라인의 다른 주차장으로 옮기려는데 갑작스럽게 모터가 뻗는바람에 
다음날 아침에 견인을 불러야 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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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을 다해갈때쯤이 되긴했지만 예고도 없던 날벼락이라 순간 당황했던 기억입니다 ㅎㅎ
친구들이 주차장에서 멀뚱멀뚱 보면서 뭐하냐는 장면이 아직 선합니다.
그래도 평일 출퇴근 무사히 시켜주고 약속장소까지 소임을 다해준것이 천만다행이었다고 생각하면서
기꺼이 수리해주었습니다 ㅎㅎ

사고 한번 없이 잘 다녔는데, 뉴욕가던길 대낮에 튀어나온 사슴 궁뎅이를 치는 바람에
우측 헤드라이트를 교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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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4386.jpg이베이로 주문해서 뒷마당에서 범퍼내리고 작업해서 50불정도로 마무리 했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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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눈이 되어버려서 양쪽 같이 다 갈아줄껄그랬나 하는 아쉬움이 좀 남았습니다

또 한번은, 지난 4월말 7시간의 운전을 마치고 자정을 넘어 귀가하던중에 
집근처 톨게이트를 지나 내리막 구간에서
밤늦게 갑자기 쌓인 눈에 스르르 밀리며 가드레일에 살포시 기대는 바람에
좌측에 앞뒤로 스크레치가 났더랐습니다.
제 마음에도 스크레치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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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퍼는 그렇다 치고, 운전석쪽 전륜 휀더가 눌리는 바람에
운전석 문이 거의 열리지 않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불행중 다행으로 차의 다른곳들은 멀쩡했고 주행에도 지장이 없었습니다.
운전자야 저 하나뿐이니, 타고 내릴때마다 빽빽한 주차장에 있다고 상상하며
조금만 열리는 문틈사이로 비스듬히 몸을 우겨넣으며 타고 내렸습니다.
비오는날 우산도 없이 운전석으로 달려가서 급히 좁은 틈으로 몸을 넣다가 
에이필러에 머리를 박고서는 운전석에서 머리를 싸매고 혼자서 한참을 끙끙거리기도 했습니다.

늘, 학업과 업무라는, 먹고살기 바쁘다는 구실좋은 핑계를 대면서
방치해두고 있었는데 이번에 마음먹고 고쳐주리라 생각을 하고 장비를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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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내가 미국에 공부를 하러 온건지 샵을 차리러온건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처음 써보는 도구에 실제로 본적도 없는 작업방식이지만 유투브로 동영상 찾아보면서 퇴근후에 작업을 합니다.
꼬챙이로 하는 덴트 수리는 작업공간을 위해서 문을 들어내야한다거나 구멍을 내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도구는 글루건과 철판을 당겨줄 수 있는 장비들을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생각보다 도장면 손상없이 작업할 수 있는 간단한 도구라서 장만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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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로 뺄수있는 콘센트가 없어서 계단을 수도없이 오르내리며 글루건을 발랐습니다.
IMG_3851.jpg 당기는 순간적인 충격으로 철판을 복구하는 방식인데
생각보다 망치소리의 소음이 커서 동네에 민폐를 좀 끼쳤습니다.
다음에는 꼭 마당넓은 혹은 차고있는 집에 살리라는 다짐을 하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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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3856.jpgIMG_3859.jpg 작업 중반쯤가니 땀이 비오듯 흐르고, 내가 이걸 샵에 맡기지 왜 사서 고생을 하고있나 하는 후회가 밀려옵니다.
해는 곧 넘어가려고 하고, 지금 그만두면 어지중간한 위치에서, 문은 이전보다 더 안열리는 상태입니다.
내일 출근은 해야하는데!ㅜㅜ
최악의 상황에는 조수석으로 타고 내리는것을 상상하며 작업을 속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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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3874.jpg 어느덧 노을마저 사그라들 무렵, 문이 활짝 열리는것을 보면서 감격에 겨웠습니다.
이 문이 이렇게도 넓게 열리는 것이었던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의 고생을 보상받습니다.
조명도 없이 어두워진 저녁에 글루건의 잔해를 주섬주섬 주우면서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아.. 안전운전 해야겠다..
사고가 있던날, 밤이 늦고 눈으로 시야나 도로 여건이 좋지않아서 일부러 서행을 했는데도 생겼던 일이라
앞으로는 더 조심해야겠다는 교훈이 되었습니다.

기승전안전운전으로 끝나는 수리기 입니다.
작업결과물이 전문가의 손길만큼 완벽하진 못했지만 손수 했다는 보람도 있었고, 
업으로 삼으시는분들은 여전히 예술가 급으로 보입니다 ㅜㅜ

IMG_3876.jpg혹여나 인터넷에서 비슷한 장비를 구매 고려하신다면 품질을 잘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풀링레버 스타일의 이 도구는.. 그럴싸하게 생겼지만 
손잡이가 알루미늄이라 생각보다 쉽게 휘어버렸습니다.
분해하고나서 자세한 사진을 추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런도구는 쓸일이 없는게 가장 최선이겠지만 언젠가 또 필요할날이 있지않을까하여
고객센터와 잘 이야기하여 반품대신 30프로 환불을 받는걸로 결론지었습니다.
근처에 계시는 회원님들 중에 작업이 필요하시면 얼마든지 빌려드릴테니 말씀만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렇게 업종전환을 하게되는건가요..ㅎㅎ

이후 추가작업을 하게되면 또 올려보겠습니다.
회원님들 모두 안전운전 하시고, 즐거운 카라이프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