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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정도의 외관?
어제 밤 퇴근길 중부선에서 수프라 마지막 세대와 같이? 달려 보았습니다.
제 심미안으로는 적당한 양튜닝과 배기음이 시끄러운 차였습니다.(차주분께는 죄송...)
한국에 흔치 않을 뿐더러 제가 차를 즐기기 그 이전 시대의 차라 신기한 모델입니다. 지금은 차들이 상향 평준화되어 3천만원에 260마력 쏘나타 터보도 살 수 있고 과시까지 할 수 있는 적당한 수입차들이 흔해져 구형 일제 스포츠카들은 안중에도 없어졌지만 제 또래만하더라도 랜서이보, Rx-7, 스카이라인 R32~R34 이런차들은 서브컬쳐나 인터넷 글들을 통해서나 접할 수 있는 차'였'고 당대에는 한따까리 했던 차들인지라 환상이나 동경같은게 있습니다. 근데 요새는 티뷰론도 보면 반갑...
암튼 동서울 톨 지나며 수프라가 쏘는 듯 하여 완간 미드나이트처럼은 아니어도 같이 달리면 재밌겠다 싶어 뒷따라 밟는데 의례 그런차라면 나야할 블로우 오프 밸브 소리도 안나고 튀어나가는 가속력도 맥아리가 없더군요.
솔직히 말하면 공도에서 배틀한다는게 좀 창피하기도 하고 가급적 자제해야하는 일이 맞기에... 단순 성능정도만 확인하고 싶어.. '나는 나대로 빨리가는 사람'인척, 멀리 떨어져있는 차선에서 수프라가 가속하면 같이 달려보기도 하고 상대 운전자가 '나와 같이 배틀하려하는구나' 라고 의식하게끔 같은 차선, 또는 옆차선에서 따라 밟으며 120~180까지 가속을 두세번 해보았는데 수프라가 너무 느렸습니다.
새차였을 때는 이랬을텐데...
먼저 가속을 시작하는 차 따라잡는건 출력차이가 커야 쉬운일인데도 수프라 먼저 가속하고 제가 160km/h 즘에선 쉽게 따라 잡아버립니다. '상대는 나 신경도 안쓰는데 나혼자만 착각에 빠진 나홀로 배틀아닌가?' 싶을 정도...말이죠 실제로 차주분이 덜 밟았을꺼라 생각되지만 120~170 사이의 가속은 분명 풀스로틀로 보였습니다.
감속할때는 적극적으로 엔진브레이크를 쓰는 걸 보면 수동변속기 n/a 같은데 외관과 다르게 파워트레인은 건드리지 않은 차였는지 너무나 느린 그 차를 보며 못내 아쉬웠습니다.
집에 와서 자료를 찾아보니 수프라 n/a사양이 1410kg에 에어댐으로 무게늘렸으니 아마 1.5톤? 220마력 정도로 초대 아리스토/GS300에 올라갔던 직렬6기 3리터 2jz엔진이더군요. 터보사양은 트윈터보 276마력 41토크 정도 된다는데 소리도 그렇거니와 출력으로 보아 절대 터보는 아니었습니다.
깨져나가는 제 동심을 붙잡고 이성적으로 합당한 이유를 끼워 맞추어 보건데, 수프라가 아무리 최신년식이어도 최소 13년에서 23년된 오래된 모델로 정상 컨디션이 아닐확률이 높은 차종들이고 mk1 GS300와 같은 엔진이라는 걸 생각해자면 비교적 최근?년식의 3.5리터 벤츠와 25년전 출시한 동급의 직렬6기 3리터 렉서스와 맞비교한 거나 다름없으니 '이제' 머리로는 수긍이 갑니다. 한때는 쳐다 볼 수도 없는, 차에 빠진 형들 입에서나 전해듣는 환상의 퍼포먼스카였는데 그 환상이 단단히 깨진 밤이 었습니다.
저도 이기덕님과 비슷한데.. 부울토반에서 저녁에 엑센트로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를 추월하니... 기분이 아주~~~
그 때 당시엔 차선에 100Km/h 정속주행차들 때문에 페라리와 람보르기니가 공긴(?) 상황이었죠. ㅎㅎㅎ


걸로 기억하네요..반면 넌터보 모델들은 사실 그렇게 뛰어난 퍼포먼스는 아니었지요(300zx, supra가 생각나네요).
그때 당시에는 앵간한 세단들과도 어느정도 차이를 두는 성능이었으나 지금 기준으로보자면 겉모습만 스포티일수 있겠네요.
그래도 지금이라도 상태좋은 차 한대는 소장하고 싶은 어린시절의
향수가 젖어있는 차네요...

터보가 아니라면... 렉서스 SC300과 동급이라는 가정하에, 그래도 아직까지는 요즘의 평범한
3리터급 승용차들과 비슷한 성능이 아닐까 싶긴 한데, 아마 관리모드(?)로 차를 운행하는
분이 아니였을까 짐작합니다. 저도 10년 넘은 차 타면서 기어 2단을 한번에 내리는 급가속은
하루 1회로, 고속도로에서도 고속주행은 계기판 먼지 터는 정도로만 (30초 이내) 하고 있습니다. ^^;
마인즈ecu까지 되어있는 5단수동...
밟으면 잘 나가긴하나...ㅎㅎ그것뿐이더라구요
십수년이 지난 상태의 포르쉐 처럼 이미 수프라 역시 스포츠카의 하나였고 지금도 법접할 수 없는 영역으로 갈수 있는 녀석이 무서운거죠. 동시대의 티뷰론은 차체가 온전하지 않은게 거의다인데. 10수년이 지나도 동급 이상으로 달릴수 있거나 바디가 바춰준다면. 훌륭한 것입니다~^^

보신차는 아마도 SZ같습니다, 트윈터보 RZ면 순정일리가 없고... RZ는 순정부스트업에도 350마력이 너끈하게 나오는 괴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SZ순정, 엔진은 내구성과 신뢰도의 대명사라는 2JZ이지만, NA순정으론, 제네시스 쿠페 3.8에게 시작부터 끝까지 "따인다"는 수준이긴 합니다 ^-^;;
생각보다 "보는즐거움"으로 달리는 일본차들이 많습니다, 논터보, 기본형모델에 화사한 외형으로 달리는 차들이 많지요...
그러나 굉장한 사양으로 중무장한 머신들도 많습니다, 이 계절엔 쉽게보기 어렵지만, 공항고속도로에서 200마일을 찍을수 있는 머신들도 종종 숨어있기도 하죠.
몇년 전에 고속도로에서 서울-대구로 내려오는 길에 마티즈1 수동 순정으로 gtr34 를 추월(?)하며 쾌재를 불렀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 당시 gtr34는 정속주행 100km/h 로 달리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