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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박명준 입니다.
한창 활동(?) 이라기보단 글 끼적일적에....저는 무쏘를 타고 있었죠,
그리고 한두분 오프라인상에서 뵙는 회원분들께 의외로 제가 네임드(?) 회원이라는 이야기를 들어 신기방기 했습니다.
(물론 정신이상자 로)
뭐...정신이상자 수준의 차를 몰고 다니다가
어느날 갑자기 구륙년식 528i를 타게 됩니다.
독일썩차가 이런거구나!(썩차라는 단어에 일말의 감정은 없습니디^^;;;)
하며 즐거운 카라이프를 즐기던 도중,
밋션이 안녕히 돌아가십니다. 와장창.
에혀..뭐 그럴 수 있지...하고는
중고 밋션과, 이미 고장나있던 스티어링 랙(오무)을 교환하여 또 몇달 신나게 타고 다녔었지요.
그때만해도 상당히 기분좋게 탔습니다. 정속주행 연비도 오케이, 일명 풀옵션 일체형서스 덕분에 코너에서도 즐거운 맛을 느꼈으니까요.
그러던 중, 비루한 4L30 밋션이 또한번 요단강을 건너주십니다.
이때 딱! 정이 확! 떨어져 버렸구요.
으아아아아악 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휘저을 즈음
다음카페 소재 E39 동호회에 헐값 530i 매물을 발견합니다.
운행불능이라 싸게 팝니다. 정도의 차량.
고장코드 없이 단지 시동만 안걸립니다. 라는 설명에
일단 차를 보러 갔고...기계적으로 아주 심각한 문제는 아니겠구나 싶어 일단 집어옵니다.
예상대로, 케미컬정비만으로 시동 성공
그 이후 자잘한 정비 및 오일교환만 하고는 또 신나게 탔더랬습니다.
정말 즐겁게 탔죠.
말랑말랑하고 승차감 좋은 순정 서스펜션인데도
180k 오버만 아니라면
오히려 전의 일체형 528보다 안정감이 더 좋았는데다가
528은 명함도 못내밀 가공할 연비!
또한 끝물에 나온 SE 부럽지 않은 편의사양과 옵션들...
즐거웠죠.
아주 좋은 여자친구도 만나게 되고, 백수생활도 탈출케 되고...여러모로 차가 바뀌고 좋은일도 많이 일어나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찮게 엔카에서 말끔한 E38 한대를 보게됩니다.
어릴적 '트랜스포터' 영화속 그 이미지 덕에
0순위 드림카가 사실...E38이었던 저는 말 그대로 홀리고 마는데요....
이삼일 뒤, 그 아름다운 자태의 은색 38의 가격이 훅 떨어져있지 말입니다.
딜러와 통화를 마치고, 차량이 위치한 대구로 내려가 차량을 확인합니다.
정신차리고 보니 이미 이전등록 서류 작성하고 있는 저를 발견....
이렇게 저는 7시리즈 오너가 되어버렸네요.
E39는 키로수 대비 괜찮은 상태여서 그런지
단시간만에 좋은분께 팔려가고,
저는 현재 '바이에른 모터 웍스' 의 기함
740iL을 타고 있네요.
길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들의 눈에는
'오래된 수입차' 혹은 '가다가 퍼질것같은 차' 로 보일지라도
저에게는 이놈이 드림카인만큼 정말로 감회가 남다릅니다.
이 글을 쓰는 현재, 차를 데려온지 딱 한달 되는 날인데
아직까지도...보고만 있으면 기분이 좋네요.
주저리 주저리 많이 늘어놓았습니다...
오래간만에 들어온 테드에 뭐라도 쓰려고 작성버튼을 눌렀다가
머릿속에 생각나는것만 잔뜩 적어놨네요^^;;
드림카를 가진 즐거움.
정말 크고 행복합니다.
아마 저에게 정비사라는 배경이 없었다면 이런날이 참으로 늦게 다가왔겠지요.
이 순간에도 새삼 많은것들에 감사하네요^^
즐거운 오후시간 보내시길...이만.

오일교환은 운행이 가능토록 만든 뒤의 일이구요..
요는 뭐냐면,
M54엔진이 뭐낙 정교하게 만들자고 공을 들인 엔진이라
타 엔진 대비 이런저런 클리어런스가 상당히 정밀한편으로 알고있습니다. 당대 기준으로 상당한 고연비 + 고출력의 이유로 보아도 무방하지 싶구요.
하지만, 외려 거기서 문제가 발생됩니다.
피스톤링과 피스톤의 링 랜드 간 갭이 너무 적다보니...
또한 고온연소가 특징인 BMW의 엔진제어 및 작동특성과 딱 맞물려서 링랜드에 고밀도 카본이 퇴적되면
열간시 팽창된 피스톤과 함께 열이 식으며 피스톤링이 수축되어 버리는 일이 발생됩니다.
(하지만 여러 인수가 맞지 않을때에 일어나는 일이고, 보통은 일정량만 퇴적되고 연소되어 빠져니갑니다)
그러면 냉간시동시 압축압력이 꽝이 되어버리죠.
그런 이유로 시동이 걸리지 않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실제 운행이 불가할정도로 링에 카본퇴적으로 압축이 안나오는 사례는 아주아주 극히 드뭅니다.
보통은 냉간시 약간의 부조로 끝나고 마는 경우가 대다수이기도 하구요.
제가 탔던 39의 경우는....
나중에 안 사실이긴 하지만 써모스탯 고장으로 장시간 과냉상태로 운행 되었었습니다. 카본퇴적 촉진..이죠.
아무튼 케미컬만을 사용해서 엔진 분해 없이 압축압력을 되살려 잘 타고 다닌것이지요...말하자면 실린더 냐부 카본청소를 한 셈입니다.
정비사 정도 되시니까 드림카라는 이유만으로 지르는게 가능한게 아닐까요^^ 일반인들은 15년 넘어가는 고급세단 가격보다 유지에 겁나서 못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금이나 보험보다 정비쪽이지요. 저도 차가 고장날때마다 하나씩 배우고 있습니다만 박명준님처럼 통크게 지를 날이 올지 모르겠네요.

왠지 슬퍼집니다 ㅋㅋㅋ
재욱형님께는 바빠서 연락 드리는걸 깜빡 했네요
이번주 중에 연락 드릴게요

그시절 bmw는 아직도 마음 설레게 만드는 무엇인가가 있는것같습니다~ 20대 초반에 동경했던 기억때문인지~ 뭔가 부럽습니다~^^
오랜만입니다. 재밌는글 많이 올려주세요.
저도 E38 롱휠베이스를 장거리 4인투어러 용으로 보고있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때문에 LSx + 4L80E 또는 6L90 스왑/스왑된 쪽으로 알아보고있습니다. 자세제어장치랑 ABS만 살리면 엔진스왑 거부감이 없어서요.. (사제로 넣어도 되고;;;)
PS 드림카를 가진 즐거움이 크시단건지 드림카가 크시단건지 ㅎㅎㅎ..

머릿속에서 문득 제이슨 스타뎀이 멋지게 운전하던 E38의 포스가 떠오릅니다^^
저도 M54엔진이 달린 독썩차?!를 타고있지만 정말 매력많은 녀석임에는 틀림없는것 같아요 ㅎㅎ
^-^ 매우 즐거운 생활을 즐기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