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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을 마치고 작년 여름에 이삿짐으로 들여온 북미형 2002년식 S6 웨건입니다.
제작년 봄 패밀리카를 찾을때 불쑥 나타났던 녀석.
http://www.drivelineac.com/vehicle/2099/
늘 꿈꾸던 웨건, 4륜구동, 그리고 자연흡기 V8.
연식대비 준수한 9만마일, 보기드문 1인 신조.
미국에서도 200여대 정도만 수입됐다는 RS6보다 더 희귀한 차인지라 흥정에서 불리했지만,
단숨에 산호세로 달려가 사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와이프는 똥차라고 놀립니다만, 저한테는 드림카였습니다.
유치원, 두돌배기 두딸과 온갖 짐을 가득 채우고 떠난 수많은 로드트립때마다 늘 느낀 것은
가족의 안락함과 V8의 절제된 마초적 감성을 이만큼 적절히 타협한 '짐차'가 또 있을까였습니다.
가족과 함께 쌓은 수많은 추억때문에 무리를 해서 데려왔고
별 없이 탔지만 꼼꼼히 체크해줄 때가 된 것 같아서 연초에 인모션모터스에 입고시켰습니다.
엔진 내린 김에 구석구석 손보다보니 예상보다 정비 범위도 커지고 4개월 넘게 걸렸지만
이제 주말이면 뼛속까지 때빼고 광낸 녀석을 만나게 되겠네요.
정말 멋집니다. 특히 C5의 아반트는 웨건형의 가장 이상적인 비율과 볼륨을 가진 차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의 인연을 한국에서도 이어가시는 부분 크게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