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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했던 금요일 일정을 모두 마치고 꿀잠을 잔 후 토요일 다시 트랙에 왔을 때는 전날과 비슷한 기온과 습도였다.
시합전날인 토요일은 시합때와 비슷한 상황으로 달려야해서 새타이어를 장착하고 달렸습니다.

파주에서 오탁이와 오준이의 베랩 차이는 0.15초 차이로 오탁이가 빨랐는데, 영암에 와서 오준이의 컨디션이 회복이 되지 않아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들어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베랩 차이가 0.5초 차이까지 벌어지는데, 오준이가 카트를 다룰 때 상당히 힘들어한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금요일 주행은 새벽에 일어나 장거리를 달려와서 하루종일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달려야하는 상황이라 금요일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토요일 체력을 회복해야하는데, 시험을 마치고 엔진 길들이기와 그주 연습주행 그리고 며칠 후 다시 영암 주행과 시합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이 체력을 상당히 고갈시켰던 것이지요.
그리고 금요일 주행 세션을 너무 많이 타지 않게 하기 위해 조절을 해야하는데 연습 중 경합이 붙으면 항상 아아들이 원래 달리려고 했던 랩보다 훨씬 많이 타고 들어온다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레이싱이라는 것이 앞서가는 차를 추월하는 맛에 하는건데 경합을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자신들이 본능적으로 따라가야겠다고 맘먹고 달리면 전 그냥 그 상황을 관찰하면서 움직임을 체크하고 하는 과정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오탁이가 수퍼 6000 현역 선수를 따라가는 장면입니다.

오탁이는 체력 회복이 다행히 빨라 토요일 컨디션이 아주 좋은 편이었습니다.
현역 최고 클래스 프로 레이싱 드라이버를 추격하는 장면을 보는 건 나름 재미있는 광경이었습니다.

경력에서 비교도 되지 않는 대 선배를 트랙에서 압박한다는 것은 동일한 조건에서 달리는 레이싱 카트라는 환경을 생각하면 아주 짜릿한 순간입니다.
압박하던 중 2번 코너에서 공간이 나자 여지없이 카트를 밀어 넣었고,
깨끗하게 추월에 성공했습니다.
30마력 시니어 클래스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수년 동안 같은 머신을 다뤄왔기 때문에 주행 특성에 대해 아주 잘 이해하고 있고, 오준이 오탁이의 경우 30마력 엔진으로는 이날이 3번째 타는 경우라 영암 트랙에서 각 코너별로 어떻게 공략하면 되는지를 빠른 속도로 습득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오탁이는 이미 금요일에도 그랬지만 토요일에도 트랙에서 가장 랩타임이 빠른 상황이어서 모두가 오탁이 주행할 때 스탑워치를 들고 초를 재는 진풍경이 연출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머신과 트랙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에 시니어 클래스 연습삼아 참가할 때는 중위권만 해도 정말 좋은 결과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내심 5위 이내의 성적도 가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니어 클래스는 14대가 치열하게 달리는 진짜 레이스다보니 랩타임을 잘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추월 센스나 블로킹 센스 그리고 전체적인 경기운영이 종합적으로 발휘되어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경기입니다.
게다가 한번도 맥스 엔진으로 18랩을 달려보지 못해 체력적인 이슈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으로 경기 후반에 순위가 바뀌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 시니어클래스 레이스입니다.
파주 스피드파크 남자 선수들

노비스 클라스 계원이는 수영 선수를 겸하고 있는데, 노비스 클래스에서 가장 빠른 친구입니다.
작년에는 오준 오탁이 가장 빨랐는데, 후배 선수인 셈이지요.
토요일 주행을 마치고 함께 식사를 하는 시간은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삼성경희 한의원 여인영 원장님의 배려로 아이들의 집중력을 위해 아주 좋은 알약을 선물해주셔서 아이들이 긴장도 풀고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신 점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경기 당일인 11월 17일 오전 날은 좀 흐렸지만 맑은 날씨였습니다.

전날도 숙소에 일찍와서 쉬웠는데, 오준이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고 너무 힘들어하던 상황이라 일요일 당일 경기력이 약간 걱정되었습니다.


새로 부여 받은 번호표를 붙였습니다.

메디컬 체크에서는 혈압체크도 합니다.
시니어 클래스는 규정무게가 선수와 머신 합계 162kg입니다.
올해 6번의 시합을 한 아이들이 속했던 쥬니어 클래스는 규정 무게가 145kg입니다.
엔진도 바뀌었고, 17kg을 더 짊어 지고 달리는 환경 자체가 쥬니어 때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빠른 적응이 얼마나 중요하고 절실한 상황인지 예측이 되실 것 같습니다.
오탁이는 규정무게에서 1.5kg이 오버되었지만 안정권이라 일단은 안심이 되었고,
오준이는 쥬니어 클래스 때 납을 달지 않고도 160kg이 넘었는데, 몸무게가 2kg이 넘게 빠지면서 규정무게에서 3kg이 미달되어 납을 4kg을 달아야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1kg정도의 납을 달고 연료량으로 무게를 조절하려던 계획이 오준이 체력저하와 함께 몸무게가 3kg가까이 줄면서 4kg 납을 달야야하는 즉, 연습때와 전혀 다른 상황으로 시합을 해야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최종전 예선은 시니어 클래스가 가장 먼저 달리는데 15분 동안의 예선 주행 시간이 주어집니다.
제 스스로 오탁이의 폴포지션을 예측했는데, 결과는 기라성과 같은 선수들을 모두 따돌리고 오탁이가 시니어 클래스 첫 출전에 폴 포지션을 잡았습니다.
그것도 2024년도 KIC 챔피언십 챔피언이 확정된 같은 팀의 강진 선수보다 0.2초 이상을 앞서는 기록이라 지켜보던 사람들이 모두 놀랐습니다.
오준이는 예선 9위였는데, 0.3초의 차이로 6대의 차들이 각축을 벌이는 그런 상황이어서 레이스 1 때 컨디션만 받쳐주면 중위권 앞쪽으로 달릴 수도 있겠다는 계산을 했습니다.
오탁이가 베랩을 낸 랩은 10랩인데, 보통 새타이어를 신고 첫번째 랩에서 타이어 웜업 주행을 하고 나면 베랩은 3~6랩에 나오는 것이 보통입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타이어 온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베랩이 더욱 더 어려워지는데 오탁이는 7랩부터 줄곧 최고 랩타임을 내다가 10랩에서 자기의 베랩을 당겨서 이날 코스랩타임을 기록하게 된 것입니다.
레이스 때는 팀에서 머신들의 정비에 만전을 기하긴 하지만 팀에서 많은 인원이 경기에 참가하기 때문에 자신의 머신은 자신이 알아서 챙겨야 합니다.
제가 자동차를 다루는 일을 하다보니 이런면에서 아이들에게는 도움을 많이 줄 수 있다고 자부하는데, 그동안 경기를 치르면서 차에 발생했던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한 데이터가 제 마스터 파일에 집약되어 있기 때문에 나름의 체크리스트가 확실하고 경기중 카트가 고장나지 않도록 철저한 관찰을 했습니다.
오탁이의 카트 체인이 늘어난 것 같아 스프라켓과 체인을 신품으로 교체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영암 연습중 오탁이는 체인이 두번정도 빠졌고, 오준이 역시 올해 영암 경기에서 체인이 빠져 포디움 피니쉬를 놓친적이 있기 때문에 체인 텐셔너는 늘상 체크해야 합니다.
시니어 클래스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함과 연료에 첨가제를 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연료탱크를 탈거해 경기 운영진에 맡깁니다.
원하는 주유량을 체크해주면 거기까지 고급휘발류를 주유해주는데, 2사이클 엔진이기 때문에 연료에 섞인 엔진오일이 윤활역할을 해줍니다.
지난번 시합때 시니어 클래스 시합 때 다른 선수의 연료탱크 주유구를 운영진에서 잘못 잠궈서 연료가 샌적이 있는데, 그걸 본 것이 기억나 직접 연료탱크가 모여있는 곳으로 가 뚜껑을 열고 닫아보니 잘못 잠겨 있는 것이었습니다.
달리다가 연료가 잘못 잠겨진 뚜껑으로 새면 아이들 무릎쪽으로 연료가 떨어져 그 경기는 망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생각보다 제법 연료가 많이 새어 나오며, 정말 짜증나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지요.
경기에 집중하는 것은 불가능해질 정도로 중요한 항목이 연료탱크 뚜껑 체크입니다.
제가 연료탱크 뚜껑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이날 시합은 완전히 망하는 시합이 될 뻔했습니다.
그래서 운영진에 달려가 제발 좀 연료탱크 뚜껑을 똑바로 잠궈달라고 하면서 어떻게 잠궈야하는지까지 보여주었습니다.
경기 운영해주시는 분들이 수고해주신다는 것은 잘 알지만 너무 기초적인 부분들이 교육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자주 느낍니다.
결론적으로 우리팀 시니어 클래스 참가 4대중 오탁이 연료탱크 포함 2대가 잘못 잠겨져 있었습니다.
To be continued...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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