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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또다시 태백 서킷을 찾았습니다. 갑자기 잡힌 스퀘줄이라 시간이 되는 지인들만으로 구성을 해보았습니다. 차종은 VW 4세대 Ruddel GTI(280ps), R32(240ps), 5세대 GTI(200ps), 94년식 318is(130ps), 93 M5(340ps), Benz CL55 AMG(476ps) 총 7대였습니다.

구형 BMW의 진수를 보여주는 E34 M5와 E36 318iS

제천 IC를 빠져나온 모습입니다. 태백이 멀다멀다 하지만 서울 강남에서 출발하면 3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거리는 250km정도인데, 마지막 70km정도를 남겨둔 180km구간은 고속도로 아니면 왕복 4차선 고속 국도이기 때문에 운전이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가는 길의 경치와 도로의 구성이 아주 재미있게 되어 있지요.

4,5세대 GTI의 다부진 모습 앞에 보이는 4세대 Ruddel GTI는 이번에 올린스 서스펜션으로 무장하고 LSD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제가 단언하건데, 국내에서 현존하는 GTI중에서 서킷에서 가장 빨리 달릴 수 있는 구성으로 튜닝되어 있습니다. 함께한 랩은 정말 인상적이었고, 고출력 전륜구동에 LSD가 보여줄 수 있는 위력이 얼마나 큰지를 세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BMW는 출력의 차이가 크지만 당일 318is의 주행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 미친 318이라고 불렀더랬습니다.

항상 약속 안하고 태백에 가면 꼭 만나는 분이 계십니다. 김충세님은 올해 환갑이신데, 취미로 M3를 태백서킷에서 타십니다. 아들이 운전 못한다는 구박을 견디다 못해 서킷을 타신지 1년반이 넘으셨는데, 지금은 왠만한 아마츄어 레이서 뺨치게 잘 달리십니다. 워낙 기계같이 실수없이 타시기 때문에 왠만한 차로는 절대 이분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318iS는 이날 시승했던 차종중에서 가장 느리지만 가장 재미있게 탄 차종입니다. E46에 비해서 확실히 정직하고 액셀을 off할 때의 턱인 느낌이나 오버스티어가 쉽게 발생하기 때문에 느리지만 4번 좌측 코너는 진입부터 드리프트가 자연스럽게 될 정도로 신나게 탔습니다. 318에서 M5로 갈아타면 1740kg의 무게로 인해 완전 트럭을 탄 느낌이 됩니다. E36을 다시한번 재 평가하게 된 좋은 계기였습니다.

318iS는 절친한 친구 김현규님의 차량입니다. 차량 세차에 달인인 그는 차에서 내릴 때 그냥 내리는 법이 없이 항상 걸레를 가지고 내려 휴계소에서는 전사한 벌레들을, 서킷에서 랩을 마치면 항상 걸레로 휠의 분진과 구석구석 먼지를 털어내 언제나 방금 세차한 상태를 유지하는 모습에 모두들 감탄했습니다.

제가 사진 찍는줄도 모르고 전화를 받으면서 휠을 닦는 모습

1세대 R32의 강인한 모습 이 R32는 2세대에 비해서 스티어링이 민감하기 때문에 서킷에서 아주 재미있게 탈 수 있습니다. 순정 폭스바겐이 이렇게 서킷에서 높은 적응력을 보인 것은 거의 없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순정 상태에서도 상당히 훌륭한 주행을 보여줍니다.

이번에도 동행한 선배형님 정지영님은 첫번째 주행과 비교해 비약적인 발전을 해 가르친 저도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골프의 달인인 그의 운동신경이 확실히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이며, 마지막 코너를 도는 속도도 120km/h를 약간 상회할 정도로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이제 액셀링에 차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알것 같다는 형님의 모습에는 벌써 3번째 주행을 기대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딘가에서 재수없게 치어죽은 벌입니다. 몇킬로로 박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절묘한 곳에 쳐박혀 있는 모습이 재미있어 찍은 사진입니다.

신나는 주행을 마치고 차량을 저 혼자서 정렬시켜보았습니다. 먼저 VW 모델들부터...

벤츠가 외토리이기 때문에 가운데 두고 차량을 열심히 정렬시켰는데, 선배들이 벤츠를 가운데 두고 다시 정렬시키라고 합니다.

옆에 트럭이 있길래 지붕에 올라가서 먼저 한컷 땡깁니다.

다시 정렬 완료, 전 예전에 캐나다에서 40대를 혼자서 정렬했던 적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각잡고 정렬하는 것에는 일가견이 있습니다. 7대를 모두 정렬시키는데, 5분도 안 걸렸습니다.

역시 옆에 있는 트럭 지붕에 올라가서 한컷 찍고 모두들 기념 사진을 찍기 위해 tripod를 설치하고 지붕에서 뛰어내립니다.

태백은 정말 즐거운 놀이터입니다.
가면갈수록 매력이 넘치고 항상 갈 때마다 다양한 차종을 탈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데이터 수집하기에도 참 좋은 곳입니다.
1박을 하고 오기에도 좋고, 태백에 가면 은근히 먹을 것도 많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Bike들의 주행도 구경할 수 있어서 볼거리가 두배였습니다.
직선에서 250km/h오버로 질주하는 바이크는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합니다.
매니어들이 맘만 먹으면 갈데가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태백 서킷은 멀다고 못갈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일부러 드라이브도 가는데, 가는 내내 신선한 공기와 아름다운 경치 다양한 R의 국도주행은 오며가며 그리 지루하지 않습니다.
태백서킷에서 좀 더 많은 매니어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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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2 12:48:19 (*.114.22.23)
태백서킷에 딱 한번 가봤습니다...가다 지쳤던 기억이...ㅡ.ㅡ;; 그나저나 홍감독님의 RS4는 안보이네요... 다른차로 바꾸신건가요??^^
2006.06.22 13:34:29 (*.106.65.125)

홍감독님과 신감독님의 작품을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조만간 용인과 태백에서 찍은 빡센 동영상이 연속으로 올라갈 예정입니다.
조만간 용인과 태백에서 찍은 빡센 동영상이 연속으로 올라갈 예정입니다.
2006.06.22 13:45:58 (*.219.151.164)

정말 멋집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어느정도의 조건과 열의만 있다면, 원하는것들을 즐길 수 있는 토양이 서서히 갖춰지는것 같습니다. 저도 한번쯤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집니다.
2006.06.22 13:47:46 (*.198.55.123)

홀로 차량들을 다 배열시키고 또 맘에 안든다고 5분안에 다시 배열시키고 한방에 주차시키는 마스터님 모습에 다들 놀랐습니다. 시킨다고 할수없는 그런 즐거운 땀을 흘리시더군요.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2006.06.22 13:51:50 (*.198.55.123)

홍감독님과 저는 5세대 주행동영상을 찍기위해 빨강 mk5를 타고 함께 하였습니다^^ 사실 이날 mk5경험후 제4세대 gti가 보배에 올라가는 상황이 결정되었습니다 ㅠ.ㅠ
2006.06.22 14:04:23 (*.217.242.33)
진작 후기 올린다는 것이,.. 마스터님 얘기하신 미친 318입니다. ^^ 저도 덕분에 즐겁게 잘 다녀왔습니다. 가는길 오는길 GTi 따라 붙느라 혼을 다 뺏다는...
제게는 일상인 차 관리가 부담스러우셨는지, 걸레들고 내리는 모습에 적응 못하시던 모습이..^^
제게는 일상인 차 관리가 부담스러우셨는지, 걸레들고 내리는 모습에 적응 못하시던 모습이..^^
2006.06.22 15:28:23 (*.148.64.241)

아~~ 사진보니 태백에 또 가보고 싶습니다.
빨리 단점을 보완하고 테스트하려 가야 하는데.....
부러운 민재님! 향상 태백에 계시는듯....
빨리 단점을 보완하고 테스트하려 가야 하는데.....
부러운 민재님! 향상 태백에 계시는듯....
2006.06.22 17:04:24 (*.145.76.171)

와~ 즐거우셨겠습니다. 현규님 넘 웃김..ㅋㅋ
영주님 사진찍을때 대부분, 수평에서 왼쪽이 살짝 아래로 기울어요. 많이 기운거 빼고는 의도적인거 같진않은데.. ㅎㅎ 20년 넘게 뎃생 가르치다 보니, 안볼라 그래도 보이네요. 사람마다 약간씩 습관때문에 그렇긴 합니다. 참고 하시길..^^
영주님 사진찍을때 대부분, 수평에서 왼쪽이 살짝 아래로 기울어요. 많이 기운거 빼고는 의도적인거 같진않은데.. ㅎㅎ 20년 넘게 뎃생 가르치다 보니, 안볼라 그래도 보이네요. 사람마다 약간씩 습관때문에 그렇긴 합니다. 참고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