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속을 달린 후 흠뻑 젓은 모습 몇장 찍었습니다.








저희 식구들은 어제 무사히 서울에 입성하였습니다.
오늘 오전에 볼 일을 보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데도 불구하고 M5를 너무 오래 방치해두었다는 생각에 지금처럼 곳곳의 도로가 통제되는 상황도 제 욕구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자주가는 코스인 청담동-->중부 만남의 광장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배수가 엉망인 88도로의 1차선은 곳곳에 물이 고여있어서 아주 위험했고, 후륜 구동 M5는 여러차례 흔들거렸지만 워낙 익숙하기 때문에 90km/h의 속도를 계속 유지한체 달렸습니다.

천호대교 남단을 지나 조정경기장으로 넘어가는 언덕정상을 내려가는데, 제 앞에 EF소나타 택시가 한대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 저는 이렇게 비가 쏟아붛는데도 라이트를 켜고 달리는 차가 절반 밖에 되지 않은 한심한 현실이 아쉬웠고, 앞에 택시도 라이트를 켜지 않고 달리는 모습에서 운전경력과 경험이 많은 운전자라도 스스로 필요성을 깨닫고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새삼 느끼고 있던 찰라였습니다.

1차선을 달리던 택시가 워낙 물살을 가르면서 달리는 모습을 뒤에서 보는데, 속으로 앞차가 갈라놓은 물길을 조금 좋은 조건에서 달릴 수 있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앞의 택시가 좌우로 비틀거리는데, 연속으로 카운터를 친다고 치는데, 일반인들이 심한 tail fish가 발생했을 때 반사적으로 스티어링휠을 반대로 꺽는 동작은 실제로 상황을 전혀 호전시키지 못할만큼 타이밍이 늦다는 것을 잘알기에 휘청거리는 모습을 확인한 순간 거리를 약간 두고 여차하면 2,3차선으로 빠져나갈 생각이었습니다.

결국 균형을 완전히 잃은 택시는 반바퀴를 돌면서 정면을 먼저 중앙분리대에 부딪치고 다시 방향을 바꾸는 찰라에 전 2차선으로 재빨리 비켜나가면서도 차가 순간적으로 튕겨서 2,3차선으로 돌진할 것을 대비했으나 다행히 차는 90도 방향으로 1차선에 멈춰섰습니다.

예전에도 중미산에서 앞차가 미끄러져 벽에 부딪치는 상황에서 차가 추돌이후 튕기는 모습을 직접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에 추돌한 차가 완전히 정차하기 전에는 어디로 튈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앞차의 사고를 유추해보건데, 아마 좌측 타이어가 고인 물웅덩이를 지나면서 좌측으로 쏠리는 차를 바로 잡기 위해 우측으로 스티어링을 너무 거칠게 틀면서 자세를 잃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일반인들은 수막현상이 발생하였을 때 진로를 빨리 수정하기 위해 너무 급한 스티어링 조작을 하는 경우가 많고, 차가 물위에 완전히 떠있다고 판단될 때 어느정도 차를 흘러가도록 놔두는 대범함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황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만남의 광장을 찍고 다시 집으로 복귀했습니다.

어제까지는 전륜구동을 오전에는 비슷한 고속화도로에서 A6 콰트로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후륜구동을 몰면서 확실히 빗길에서 후륜구동은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콰트로를 타다가 후륜으로 갈아타니 이건 완전 4발짐승과 사람이 깽깽이로 가는 것의 차이만큼 큰 차이가 있었고, 후륜과 전륜도 전륜쪽이 훨씬 안전했습니다.

오늘같은날 멀리 움직이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혹시라도 간선도로를 타시게 된다면 1차선과 가장 끝차선인 4차선쪽은 절대로 타지 마시기 바랍니다.
한쪽 바퀴만 물웅덩이에 접지해 균형을 잃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내일저녁까지 비가 온다고하니 안전운전에 만전을 기하시기 바랍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