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고의 레이싱서킷 ~태백 준용 서킷 31일 경매



-출자자 300억대 피해 불가피

 국내 최대 규모의 모터 스포츠 경기장으로 건설됐던 태백시 구문소동의 태백 준용 서킷이 사업자인 MJ드림월드측의 경영난으로 빠르면 오는 31일 경매돼 제3자의 손에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태백 준용 서킷이 경매를 통해 팔릴 경우 새로운 경영자로서는 경영 부담이 대폭 줄어들게 돼 경기장 운영에 부담을 덜게 되지만 소액 주주 등 출자자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게된다.

 ■현황

 태백 준용 서킷은 MJ드림월드가 소액 주주 3,980명의 출자금 등 300억여원을 들여 지난 2003년4월 구문소동 영풍산업 폐광지에 폭 15m인 경주 트랙 2.5㎞와 관람석 3,500석 등을 갖춰 1단계로 건설했다.

 MJ드림월드는 이어 오는 2008년까지 총 804억원을 들여 경기장내 경주 트랙을 4.2㎞로 현재보다 1.7㎞를 연장시키는 한편 메디컬 센터와 숙박시설 상가 등을 대거 확충하는 2단계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국내 모터 스포츠의 메카로 성장이 기대됐던 태백 준용 서킷에선 시속 300㎞ 가량씩 고속 질주하는 자동차와 오토바이크 경주 대회가 매월 2, 3회 가량씩 개최돼 모터 스포츠 매니아들에게 짜릿한 스릴을 안겨줬다.

 특히 태백 준용 서킷은 매머드급의 국제 대회까지 유치하게 될 경우 지역의 고원 체육도시적 위상을 한층 더 높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중소탄광의 잇따른 폐광으로 침체된 지역 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예상돼왔다.

 ■경매진행 과정

 태백 준용 서킷은 그러나 각종 대회 수시 개최에도 불구하고 경영수지를 맞추지 못한채 어려움을 겪어오면서 국민은행의 대출 원금 84억과 이자 20억여원 등을 상환치 못하게되자 지난 2004년12월부터 경매가 진행됐다.

 태백 준용 서킷의 경매는 MJ드림월드측이 나름대로의 자구책을 제시하며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하게 하면서 지난 4월 일시 중단됐었지만 현재까지도 국민은행 연체 이자 변제 등이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자 오는 31일 재개될 예정이다.

 당초 238억여원이던 태백 준용 서킷의 최저 응찰가가 올해 들어선 100억원대 밑으로 떨어지게 되자 재력을 갖춘 몇몇 모터 스포츠 매니아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 날이 갈수록 경락 가능성이 높아지고있다.

 특히 오는 31일 경매시엔 최저 응찰가가 65억여원으로 경기장 건설비 300억원은 물론 채권 은행인 국민은행의 대출 원금 84억원에도 훨씬 못미치게돼 경락 시기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전망

 이번 경매로 태백 준용 서킷의 주인이 바뀌게 되면 새로운 사업자로선 65억 가량의 낙찰가만 지급하면 국민은행 대출 원금과 이자 등은 책임을 지지않아도 돼 경기장 경영에 커다란 부담을 덜게된다.

 한걸음 더 나아가 경기장내 경주 트랙을 4.2㎞로 현재보다 1.7㎞를 연장시키기로 한 제2차 사업까지 완료하게되면 100억원대 수익 효과가 점쳐지는 세계 모터스포츠 대회 유치 등으로 고속 성장할 수 있게도 된다.

 그러나 국민은행을 제외하고는 소액주주 3,980명의 출자금 등 300억여원과 경기장 건설 협력업체 등 후순위 채권자들의 채권액 32억여원 등은 한푼도 변제받을 길이 없게돼 안타까움을 사고있다.

 모터 스포츠인 P씨는 “MJ드림월드측은 전국 도처의 투자가들에게 주식 추가 매입을 요청, 긴급 자금 50억원 이상을 확보하는데 애썼지만 여의치 못해 결국 경매가 재개되게 됐다”고 했다.*출처 : 강원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