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동안 강원도에서 S3 테스트 드라이브하느라 2편이 늦었습니다. 사진의 도로는 1112번 도로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제주도의 관통도로중에는 경치가 그림처럼 아름다운 길이 많았습니다. 여러차례 차를 세워서 사진을 찍었을 정도로 멋진 도로에서 운전하는 재미가 컸습니다.





성산일출봉에 갔을 때 안개와 바람이 장난 아니었기에 제대로 구경은 못했지만 계단을 많이 올라야하는 특성상 땡볕보다는 나았던 것 같습니다.


야생화 촬영에 열중이신 아버지의 모습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저희 아버지는 내일모레 70이신데도 뙤약볕에 몇시간씩 카매라를 받쳐두고 작품 만드시는데 열중하시며, 대단한 열정을 보여주시는 분입니다. 올해 정년퇴임식과 함께 수년동안 찍었던 작품을 전시하는 전시회도 여셨고, 수많은 아버지의 지인들이 전시되었던 작품 대부분을 사가셨을 정도로 이제는 취미를 한참 뛰어넘으신 실력을 가지셨습니다.


아버지의 Leica는 셔터를 누르는 소리가 참 좋습니다. 자동차도 그렇고 수동카매라도 그렇고 소리는 감성을 크게 자극시킵니다.








길을 가다보면 가끔 직판 사인이 붙은 곳이 있는데, 제주감귤밭에서 사진을 찍는 비용으로 일인당 천원을 요구합니다. 그 비용을 내기 싫으면 감귤 한박스 사면되는데, 맛은 좋은 편이고, 돈주고 사진찍기 아깝지 않을 정도로 조경을 잘 해둔 곳도 많습니다.


아버지께서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셔서 전날 달렸던 곳을 한번 더 갔습니다.


저희가 묵었던 펜션에서 내다보이는 서귀포 바닷가


제주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흙돼지는 참 맛있었습니다.


3째날 날씨는 34도를 육박하는 엄청 햇볕이 같한 날이었습니다. 전면 햇빛 가리개를 비롯 좌우 모든 창문을 신문지로 가렸습니다. 뙤약볕에 한시간만 세워두어도 내부 온도가 60도를 넘습니다. 이렇게 햇볕을 차단하면 일단 온도도 낮을뿐더러 시트가 뜨겁게 달궈지지 않기 때문에 다시 차에 탔을 때 훨씬 쾌적합니다. 여름에 전면 햇빛 가리개를 휴대하는 것은 차의 건강에 아주 좋습니다.


제주도 열혈 회원이신 홍기만님께서 답글을 남겨주셔서 연락을 했습니다. 연락이 된 다음날 아침에 저희 펜션에 오셔서 아침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홍기만님께서 아버지께 유럽의 문화에 대해 여쭤보았고, 유럽에서 10년을 사신 알짜배기를 재미있게 설명중이십니다.


저희 두 사람도 기념으로 한컷 찍습니다.


4일째 되는날은 서귀포에 5일장이 서는날이었습니다.


식구들중에서 여자들은 1시간 30분 정도 장 구경을 했고, 아버지는 식물원에서 사진 촬영을, 전 골프 연습장에 있었기 때문에 구경은 못했지만 천원에 5개하는 찐빵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5일장에 가시게 되면 보리빵이나 찐빵은 꼭 사서 드시기 바랍니다.


만화에나 나오는 무지개가 둥글개 떠있는 모습입니다. 세상에 이렇게 선명하게 무지개를 보기는 태어나서 처음입니다.


마지막날 밤 저녁을 먹고 있는데 선물이 배달됩니다.


홍기만님께서 13kg이나 되는 한라봉을 보내오셨는데, 일반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물건으로 보입니다. 맛이 최고였던 것은 물론이고 박스를 열었을 때 꽃이 들어있어서 마음이 너무 좋았습니다. 홍기만님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5일째날 8시 30분 제주발 완도행 페리에 다시 아버지, 어머니, 저 이렇게 세명이 귀경을 합니다.



귀경할 때 역시 목포까지 국도로 가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왔으며, 올라오는 내내 길은 막히지 않다가 서울 근교에서 잠깐 막혔습니다.

태풍이 올라오는 타이밍에 잡힌 휴가라 미룰수도 있었지만 다행히도 절묘하게 비구름을 피했던데다가 중부지역에 폭우가 쏟아질 때 저희는 나름대로 제주도에서 시원하게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자동차를 가지고 하는 장거리 여행이 고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맘만 단단히 먹으면 70세 다되시는 노인분들도 다 커버할 수 있는 여행입니다.

왕복 1700km를 아무런 고장없이 잘 달려준 9년된 A6 2.6에 대한 믿음이 다시한번 강해지는 계기가 되었고, 여행전문가이신 아버지의 완벽한 네비게이터 역할로 인해 보다 다양한 도로와 다양한 경치를 구경할 수 있었던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희가 배에서 내리기도 전에 비행기로 날아간 와이프와 동생은 집에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는 세월 참 좋아져서 어디든지 단숨에 날아갈 수 있는 편리함에 대한 혜택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했습니다.

여행 취향이 비슷하고 마음이 맞는 파트너라는 확신이 드신다면 차로 제주도에 가는 여행을 추천드립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