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에서 스트럿바 공동구매의 기회가 생겨 Front,Rear 를 챙겨 놓은후 지난 8월15일
공휴일에 시간을 내 직접 장착하였습니다. 무더운 날씨 때문에 그냥 카센터에서 장착할까
라는 마음이 들었지만 마땅히 싸게 장착할 곳도 생각나지 않고 엔진오일갈러 가는 삼성센터를 들어가면 2~3만원은 달라고 할 것 같아 그냥 직접 했습니다.

앞쪽은 비교적 쉽게 장착하였는데 뒤쪽은 트렁크에 완전히 들어가 누워야 작업이 가능했습니다. 제 키가 185cm인지라 처음엔 어떻게 자세를 잡을지 정말 난감하더군요. 그냥 과감히 들어가 눞자 생각하니 자세가 나오더군요.

사진에 보시는 것처럼 트렁크 마감재를 오려야 장착이 가능했습니다. 누워서 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에 너트가 Front만큼 단단히 체결되어있으면 대략 낭패라고 생각하였는데
다행히 뒤는 앞쪽에 비해 느슨하게 체결되어 있더군요. 앞은 14mm 뒤는 12mm로
규격이 다른 너트를 사용했는지 대충 이해가 갔습니다.

뜨거운 태양빛을 받으며 트렁크에 안에 들어가 30분정도 작업을 할려고 하니 땀이 비오듯이
오더군요. 지나가는 사람들 보기에 상당히 민망하기도 했구요. 어쨌든 한 1시간정도걸려서
장착을 마무리 했습니다. 집에가서 샤워를 하고 처가댁에서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가족들을 태우고 처가댁으로 향했습니다.

지금부터 대화모드로 바꾸겠습니다.

나름대로 플라시보 효과를 느끼며 주행하고 있는중

중전 : 차가 뭔가 느낌이 다른데?(그때까지 마눌님은 차에 뭔가를 했는지 모르시는 상태)
나 : 헉 뭐가 다른데?
중전 : (잠시 고민하시더니) 뭐랄까 느슨해진 운동화 끈을 꽉 조여맨 느낌?
나 : (허헉 이럴수가 드디어 트레이닝의 효과가ㅠ.ㅠ) 그래?
중전 : 차에 뭔가 했지?
나 : 어 스트럿바라는건데 이상하다 나는 잘모르겠는데

드디어 마눌님과 차의 감성을 논할 수 있게 됐다라는 생각도 잠시 갑자기 뒷골이
서늘해짐을 느꼈습니다.

나 : (허헉 이상하다. 테드의 마스터님이나 그외 수많은 고수님들이 모두 이구동성으로
스트럿바는 차체의 강성을 위한 튜닝이지 체감할 수 없다고 하였는데??
어떻게 그걸 느끼지? 호혹시 뉴타입? )

잠시후 뭔가가 생각나셨는지 질문을 하십니다.


중전 : 근데 얼마 줬어?
나 : 아 4만원정도 장착은 내가 아까 직접했어.
중전 : 4만원? 완전히 거저네
나 : (헉) ㅎㅎ 글치?

그렇습니다. 그동안 제 입에서 들은 대부분의 것들은 최저 수십에서 수백을 호가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마눌님께서 4만원은 거의 거저로 느끼십니다.

저녁을 먹고 식당 앞에서 본넷과 트렁크를 열어 보여줬습니다. 물론 마눌님은 보셔도 그게
무엇을 하는건지 전혀 짐작도 못하십니다. 돌아오는 길에 승차감이 더 좋아졌다고 좋아
하시더군요.

중전 : 뭐랄까 코르셋으로 살들을 꽉 조여준 느낌이랄까. 느낌이 많이 좋아졌다.
나 : (헉 코르셋을 입어본적이 없으니 일단 패스하고..) 그래?
중전 : 예전에 쇼바했을 땐 승차감이 솔직히 영 아니었거든 이건 괜찮네
나 : (허헉)

그렇습니다. 예전 차에 가아바 댐퍼를 달때 승차감이 좋아진다고 사기를 치고
장착하여서 마눌님께선 그렇게 지금까지도 알고 계십니다.

어떻게 들키게 됐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일단 가격대 성능비에 상당히 만족해하더군요.
지금도 미스테리입니다. 저는 차이를 거의 못느끼겠는데 어찌 알아차렸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