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입니다.

기저귀찰때부터 항상 5000원정도 하는 태엽이 달린 국산차 모형
손에 항상 달고다니면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가고 수동미션이 달린
아버지 차를 보면서 변속하는 것에대한 재미를 얻고 혼자 길에서
걸을때도 속으로 엔진음을 내면서 변속하는걸 연습하고 택시를 타면
기사아저씨의 손동작과 발동작을 훔쳐보며 고등학교 3학년땐 수능이
끝나자 마자 그란투리스모와 드포프로 자동차시뮬레이션게임도하고
동시에 운전면허따면서 봉고와 포터의 클러치감이 예상보다 쉽다는것을 느끼고
지금의 제 차를 처음 집까지 몰고오면서 길한가운데서 시동꺼트려먹고....

그토록 꿈에 그리던 첫 차를 내힘으로 소유하기위해
그토록 빈곤했던 생활을 견디고 견디어 얻은 지금의 차를 수동으로 선택하는것은
저에게 있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것 같습니다.(물론 자금의 압박도 있습니다.
1200만원짜리 차에 자동변속기 옵션은 자그마치 차값에 10%가량을 차지하므로)

차 사기전에 주변에서 왜 수동을 사냐...중고차값 못받는다..운전불편하다..

이런얘기 수토록 들었습니다. 허나 저에겐 그저 쇠귀에 경읽기였고
시동은 수도없이 많이꺼트려 먹었지만 전 예전에도 지금도 그저 수동변속기
예찬론자입니다. 기회가 생겨 자동을 몰게 되면 한없이 허전하고 운전하는 기분이
안들고(물론 뭐 편하기는 합니다만..) 도저히 적응이 안되더군요

그러나 과연 제가 40년 50년이 지나 할아버지가 된다고 했을때 손자에게
'할아버지때는 수동변속기라는게 있었다...;;'이렇게 얘기하지 않을까 두려워 지네요

점점 수동변속기는 구시대의 유물처럼 그늘에 가려져만 가는거 같은 느낌을
많이 받는데 TG2.7 NF2.4,3.3 토스카 2.5등등 수동변속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져버린채 자동변속기만 출시되는것은 어쩌면 앞으로의 자동차
운전문화가 편리함을 쫒는채 경제성과 그외 장점이 많은 수동을 가리고 오토
(SMG나 DSG도 여기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위주로 변화되고 있다는 것이죠..

수동..불편하다고 생각할수 있으나 그것도 약간의 애착만 있으면 스티어링휠을
돌리는 것과 같이 차를 움직이는 한 과정으로 생각될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수동변속기를 장착한 차가 앞으로 더 늘어나는건 바라지도
않을뿐더러 줄지만 않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아는 형님이 대리운전기사를 하는데
거의 99%가 자동이라고 하더군요..얼마전에 레스토랑에가서 발렛을 하는데
발렛기사 제 클러치 태워먹었습니다.ㅜ 우리나라라서 그런걸까요? 과연
유럽의 선진 자동차 문화는 어떨지 직접 접해보고 싶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