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미국산 중고차도 무관세로 수입된다. 이에 따라 국내 중고차시장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산업자원부는 10일 FTA 타결 직후 미국산 자동차의 관세를 없애기로 한 협정은 미국산 중고차에도 적용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중고차 시장은 150만대인데 비해 미국은 4000만대에 달한다. 이 때문에 미국산 중고차가 무관세로 수입되면 국내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고차 수입물량은 정확한 통계가 없다. 지난해 1~11월 건설교통부가 파악한 국내 수입차 등록대수는 4만5000여대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차 협회가 밝힌 등록대수는 3만7000여대다. 따라서 업계는 이 차이인 8000여대가 비공식 수입업체나 개인이 들여온 중고차로 보고 있다. 중고차 수입은 그동안 빠른 속도로 늘어 올해는 1만대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산 중고차에 관세가 폐지되면 중고차 수입은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차 전문가인 채영석 글로벌 오토뉴스 편집장은 "국내에서는 유럽.일본 차의 선호도가 높고 신상품을 좋아하는 경향이 강해 미국산 중고차 관세 폐지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며 "다만 중고차 시장이 열릴 경우 사고난 자동차의 이력을 충분히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 정경민 기자 [jkmoo@joongang.co.kr]  

현재 우리나라 중고차 시장과 가격차가 크다면 영향이 커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