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분들이 여쭈어 보셔서...(다른 곳에도 올렸었지만) 분당 근처 와인딩 길을 하나 소개합니다. 아시거나 달리셨던 분들도 있을 겁니다.  

분당 동쪽 야탑 근처로 강남, 잠실, 성남쪽에서 생각보다 멀지 않고 외곽고속도로 등지에서 근접하기 좋은 곳입니다.  

교통방송 라디오에도 자주 나오는 상습 정체구간인 갈마터널을 통과하는 성남-광주간산업도로가 생기면서 이곳 와인딩길은 현재 우회도로로 제몫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지역 구역상 경기도 성남시과 광주시 경계로 업힐과 다운힐이 어울러진 약 3.5km 코스의 와인딩 길입니다.

낮에는 뜨문뜨문 마을을 오가는 차량 통행량이 제법 있지만 퇴근시간이 끝나고 밤 9시 정도만 넘으면 3.5km 구간을 달리는 동안 1-2대 정도 만날까 말까 할 정도로 통행량이 적습니다.

1차선씩 좁은 왕복 2차선 도로로 중고속의 중미산 와인딩과는 다른 중저속의 북악산길에 가깝습니다. 차량의 파워보다는 기술과 코너링이 우선시 되겠죠.

직선 주행 후에 급하게 꺾이는 블라인드 코너부터 완만하게 꺾여 들여가는 긴 코너까지 다양하며 한번 주행으로 업과 다운힐이 동시에 진행되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신없이 달리다보면 3.5km의 구간이 좀 짧게도 느껴집니다.

어느 와인딩 주행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이겠지만 특히나

- 좁은 왕복 2차선 도로라 자의건 타의건 중앙선을 넘어 달릴 수도 있습니다. 볼록 거울이 있는 코너가 적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 또한 스핀 한번 나거나 언더로 밀리면 옆에 가드레일을 박거나 도랑에 빠질 수 있습니다. 심하면 추락 ^^

- 심야에는 가끔식 차를 주차해 놓고 차만 흔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차들 옆에서 배기음과 타이어 스킬음으로 마구 내주죠...)

- 아주 가끔씩 야생 동물이 출현하기도 합니다. 이전에 길가에 쉬고 있는 꿩을 살짝 밀어주는 사고? 있었습니다. (꿩은 약간의 경상을 입고 도망감, 차는 약간의 기스)

- 갈마와인딩 입구(성남)에는 뜨문뜨문 있는 주거형 음식점에서 주무시고 있는 주민들이 있고 피니쉬라인(광주)쪽에는 서너채의 연립주택이 있어 배기음과 타이어의 스킬음에 의한 소음 민원을 유발해서는 안되겠죠...

- 성남->광주로 달린다고 할 때 업힐(성남) 구간은 새 포장도로(상)지만 다운힐(광주) 구간은 지방 차지가 돈이 별로 없는지 옛날 포장 상태(중)가 그대로라서 그리 상태 좋지 않습니다.

- 코스 중간에 있는 성남 영생관리사업소는 시체 화장해주는 곳이라고 합니다. ^^

- 현재 갈마와인딩 입구(성남)에 약간의 짧은 공사 구간이 있습니다. 이곳만 지나시면 달리는 데는 전혀 지장 없습니다.

- 피니쉬라인(광주) 골프장 근처에 여러대를 한번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 겨울에는 염화칼슘에 모래가 많았지만 비가 온 후에는 제법 쓸려 내려가서 날씨가 맑은 날이라면 문제없을 듯 보입니다.

자신의 차와 운전의 한계를 파악하고 절제하면서 달리신다면 차의 코너링 능력을 파악하고 운전하는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적당히 달려주세요...~ 이번 주말 아침에 한번 달려봐야 겠네요...

Beyond the Li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