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프리미엄급 고급 세단 ‘제네시스’(프로젝트명 BH)가 SK네트웍스 ‘폭탄’을 맞았다.

아직 가격을 결정짓지 못한 BH는 최근 일반고객 품평회를 열고 의견을 구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들은 참석자들에게 3.3ℓ 모델의 경우 5100만원, 3.8ℓ모델의 경우 6000만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경쟁차종이라 할 수 있는 BMW 5시리즈나 벤츠 E클래스의 가격대보다 조금 낮은 선에서 가격을 맞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SK네트웍스가 그레이임포터로 변신해 벤츠, BMW, 렉서스 등을 기존 가격보다 15~20% 가량 싸게 수입해 국내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현대차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수입차의 가격이 떨어지면 BH의 가격도 이에 맞춰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울산 현대차 5공장에서는 BH 생산라인을 깔고 있으며 부품협력사에는 프리미엄급에 걸맞는 부품공급을 의뢰해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다만 벤츠, BMW, 렉서스 등의 가격이 내려가면 갈수록 BH에 대한 가격저항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결국 현대차는 BH의 가격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낮춰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BH의 가격대는 최종 출시까지도 결정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같은 점을 감안해 BH의 가격이 5000만원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m.com)
2007.06.01 (금) 오전 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