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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부산에서 자동차 한대가 올라 왔습니다...
억수로 경상도 사투리를 하는 그분의 말씀
"사장님...이차가 말입니더...180 이상이 안나가뿐다 아이요...참말로...내사 환장 하겠습니다..
한달이 가도 조으니...제발 어떠케좀 해주이소...이차땜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님니더.."
" 아니 3천시시가 넘는 차가 180 이상이 안나가나굽쇼?... 참말로 그래부요?...거참 개가 알낳을
일일세..."
대답은 이렇게 했지만...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에 호박이 근질근질 하더군요..
일단,
서인천 토반으로 시승을 갔습니다...
정상적인 차 같으면... 180을 넘겨야 합격인데...
180 킬로가 나옵니다...
" 이길에서 이정도 속도면 이상이 없는긴데... 참말로 더이상 안나갑니까?"
호박을 갸우뚱 거리면서 물어 보니..
" 하이고... 바로 지금부터 안나간다 아임니꺼...길이 짧네~"
참으로 난감 했습니다....
이 대낮에 180 킬로 미친 모드로 어디를 가본단 말입니까..
아무리 아우토반이라도 이시간에 200을 넘겨볼만한 도로가 어디 있을까...
생각 하다가...갑자기 어느길이 눈앞에 그려 집니다...
그래 그곳으로 가자...
가기전 몇가지를 물어 봤습니다.
" 이차 연료는 보통 입니까 고급입니까?"
" 고급입니더... 비싼 기름을 먹고도 속도가 나질 않으니... 내사 미친다 아닙니꺼..."
" 일단 고급으로 가득 채우고 갑시다...180 이 마지막인지... 200 이 마지막인지는 내 눈으로 확인
하지 전 까지는 믿을수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정비해온것을 하나도 빠짐없이 이야기 해
주십시요.."
" 이 문제 때문에.... 엔진 오버홀까지 했습니더... 그리고 부산에서 유명하다는 데는 다 가보았지만
이상 없다는 진단만 받아서 이렇게 갑갑한 마음에 여기 까지 온거 아닙니꺼...꼭좀 고쳐 주이소.."
고급 가득 채우고 180 이상이 나오질 않는지를 확인 하고자... 그곳으로 갔습니다...
" 이야~ 쥑인다...도로 끝장 나부네..."
그곳에 도착하자.. 깜짝 놀란 오너가 소리를 칩니다...
" 자 달려 봅시다..."
개스 페달을 꾹 밟았습니다...
드디어 마의 180이 도달 하고
" 자 여기서 부터 차가 나가질 않는다 말이요?"
" 예~ 두고 보이소... 여기서 끄칩니더.."
하지만 속도계는 계속 올라갑니다..
....190.....200....210...220!
옆에서 계기판을 보고 있던 오너...
" 하이고~ 이거이 무슨 조화인교.... 와 이렇게 잘나가 부노... 사람 미치겠네.."
속도계를 보고있던 나도 하도 이상해서..물었습니다.
" 대체 이차가 뭐가 이상입니까?"
" 참말로 미치겠네... 대체 이유가 뭡니까?... 정말로 180 킬로 이상 올라가는것을 본것은
지금이 처음이라요..."
오너는 정말 자기말이 거짓이 아니라고 계속 고개만 흔들어 댑니다..
내가 한일이 무엇인지...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고급휘발유 가득 넣은 일밖에 없어서...
" 부산에서 올라와서 우리가 한일은 기름 넣은일 밖에 없는걸로 보아 연료의 차이 라고 밖에
할말이 없군요... 혹시 부산에서 기름 넣을때 한곳에서만 주유 했나요?"
" 고급 휘발유 파는 곳이 우리동네 한곳 뿐이라... 계속 그 주유소에서만 넣은거 아닌교.."
" 이번에 내려 가면 다른 주유소 기름을 넣어보면서 비교 분석을 해 보는것이 좋을듯 싶군요..."
얼굴색이 그리 좋지 못한 오너...
" 워메~ 이런 18... 만약에 기름 문제라면 그 주유소 가만 놔두면 지가 성을 바꿉니다.."
돌아오는 길에 오너가 운전을 해보더니...
훨씬 잘나간다며... 만족 해 하면서..
부산으로 돌아 가셨습니다...
" 혹시 내려 가는 길에 이상이 있으면 전화 주세요..."
하지만 며칠이 되었는데 아무 연락이 없는 걸 보니...
이상이 없던가...
나도 못믿을 놈이 되었던가...
둘중에 하나 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시운전을 했던 그길은 대체 어디였을까요?
[장가이버]
2007.08.06 00:01:00 (*.0.0.1)
키보드 수리부터 하셔야 할듯 ^^; ... 인수님이 못 미더우시면 누가 미더울까요. 그나저나 궁금하네요 거긴 어디고 기름탓인지 ^^;
2007.08.06 00:01:00 (*.0.0.1)
180까지 빠르게 가속되고 그 이후에 천천히 된다면 부산 근교 도로에서는 180이 최고속이라고 할 수도.. 차종과 도로가 궁금 만땅이군요. ^^
2007.08.06 00:01:00 (*.0.0.1)
역시 노현정이가 하는 상상플러스를 모르는 군요...그리고 쇼바 마운트 도착 했습니다..영모님~그리고 어디에서 어디로가는 도로라고 확실하게 대답해 주세요~
2007.08.06 00:01:00 (*.0.0.1)
아니~ 깜독님...어떻게 직진에서만 제법 달리는것을 아셨나요? 커브에서는 호박이 흔들려 도저히 감을 잡을수가 없어서 빨리 달릴수가 없답니다..ㅠㅠ..근데 깜독은 호박이 흔들리지 않으쇼?
2007.08.06 00:01:00 (*.0.0.1)
신공항 북측 방조제 길-저도 거기서 최고속 테스트하다 직선이 길어 방심했던 위험한 적이 있습니다 ,ㅡㅡ아직도 그떄의 뼈아픈 기억이..ㅋ
2007.08.06 00:01:00 (*.0.0.1)
그냥 노파심에서 말씀드리는데요, 제 뉴그랜져도 겁나 안 나간적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발판 카페트가 악셀레이터 밑으로 낑겨서 더 이상 안 밟히는 거였습니다 ㅠㅠㅋ
2007.08.06 00:01:00 (*.0.0.1)
오호호 신기함다.. 그런데 고급휘발유보다 낮은 옥탄가의 휘발유를 넣으면 ecu에서 알아서 점화시기를 지각시키지 않나요?? 그런데 다시 정상 고급휘발유 넣으면 원래 점화시기로 돌아오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