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A
유럽시장은 북미와는 다르게 유럽 메이커의 시장 점유율이 매우 큽니다.
그 잘나가는 도요타, 현대(?)도 유럽에서는 맥을 못 추리는데요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유럽 사람들이
탑기어의 제레미 클락슨처럼 모두가 뉘르브르크링~ 뉘르브르크링~ 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말이죠.
(수동 운전비율이 70%에 해당한다는 것을 보면 그럴 가능성도..ㅡㅡ)

값싸고 성능좋은 자국산 차량들이 많은데 굳이 일본/유럽의 차량을 구입할 필요가 없죠.
제가 많은 유럽사람들을 만나본 것은 아니지만, 차의 성능/디자인/옵션 등 차량의 선택시 기준이 미국인들과도 많이 다르더군요.
그리고 (제가 서유럽, 특히 이태리,스페인,프랑스 관련 공부를 해서) 제가 만나보고 느낀 서유럽사람들은 미국인들보다도 더 개방적이고 다양한 문화에 관대한 듯 보이면서도 실제로 자신의 삶과 관련된 선택에 있어서는 굉장히 폐쇄적이며, 동양 및 아랍은 물론, 심지어 미국에 대해서도 상당한 수준의 문화적 우월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돈을 떠나서 문화적 클래스가 자기네들보다 떨어진다는 거죠. 서유럽과는 달리 동유럽은 공산주의의 과거로 인해 문화의 상대적 우월성이 많이 희석되었고, 수세기 동안 이어져온 경제불황 때문인지 그래도 아시아산 차량들이 상대적으로 조금 보이긴 합니다.
결론적으로, 초고가부터 초염가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자국산 차량들이 즐비한 가운데, 유럽소비자들이 한국/일본차량을 선택하는 경우는 많이 드뭅니다.

이태리 출장가니 생각보단 울나라 차들 많더군요. 근데, 대부분이 싼타페,쏘렌토,렉스턴하고, 아반떼급
정도더군요. 서스가 물렁하고 대배기량인 중형차 이상은 길이 좁고 굴곡많고 벽돌길 많은 이태리 도로사정과
전혀 안맞을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첨부한 파일을 보면 2011년 판매에서 현대/기아가 도요타보다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현대/기아보다 높은 판매율을 보이는 업체 중 북미에서 현대/기아보다 많은 판매량을 보인 유럽 업체는 하나도 없습니다.(오펠과 포드는 미국이 인수한 업체이므로 미국판매량은 별도로 봐야죠) 현대/기아는 야금야금 점유율이 올라서 도요타를 추월했고 피아트에 근접했는데 머지 않아 피아트를 누를 것 같습니다.
폭스바겐, 푸조, 르노의 경우 유럽의 자국 메이커 프리미엄을(특히 푸조, 르노) 누렸다고 봐야되고 푸조와 르노는 아예 북미에서 철수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글로벌 경쟁력에서는 현대/기아나 도요타에 밀린다고 봐야됩니다. 단지 유럽시장에서만 아시아 메이커가 점유율에서 약간 밀리고 있는 것이지 세계시장에서 보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검색 통해서 보니 정말 유럽쪽은 아직까지도 수동변속기 비율이 상당하네요...
한국에서만 지내다보니 수치로만 마주치게 되는데 유럽 다녀오신 분들, 정말로 수동이 상당히 많이 굴러다니나요?

제가 파리, 르망, 뮌헨, 프랑크푸르트 등지에서 보니..
수동이 주류이지만 의외로? 오토도 간간히 꽤 보이는구나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전 80~90프로가 다 수동일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군요..
더구나 효율성 측면에서 오토/dsg dct 들이 수동을 앞질렀으니
실용성과 효율성을 강하게 따지는 유럽이란 환경에서도
차차 오토 점유율이 높아질거라 생각했습니다. ^^

학회 다니면서 유럽에서만 1만 km는 운전한 것 같은데 수동이 많구나 싶은 때가 렌트카 할 때였습니다. 특별한 언급 안하면 수동으로 주더군요. 프리미엄 세그먼트로 가면 오토가 기본으로 되어있긴 했습니다. 덕분에 저는 한번 가면 수천km씩 운전하게 되더군요. (시트로엥 C4 가지고 니스-모나코 해변 도로 가는 와인딩이 여행 중 가장 재미있었다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량들은 (등급이 올라갈수록) 오토매틱의 비율이 절반이 넘습니다. 주로 2만 유로 이하의 저가 차량을 구입하는 분들이 수동 변속기를 선호하지요. 유럽의 다른나라는 잘 모르겠고, 독일의 경우는 속도무제한의 아우토반의 존재가 주행 기본기가 다소 떨어지는 한국, 일본차를 기피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게 아닐까 합니다. 최근나온 신차들의 경우에도 주로 가성비와 내외부 디자인은 뛰어나지만 여전히 핸들링, 브레이크 등 주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분들은 아직 격차가 있어 보이는데요, 평균속도 160Km/h 을 넘나드는 아우토반에서는 그런 부분을 절대 무시할수가 없다는게 제 경험입니다.

저도 여러번 생각해본 내용인데요...
일단 정후님 말씀처럼 서유럽인들은 은근히 고집스러운 소비자들입니다. 브랜드에 대한 선입견이 강하여 유럽산차가 일단 더 좋다고 보고 들어가는것 같습니다. 유럽산 차만들기 또한 고집스러워 독일산 빼고는 해외 시장에서 그리 힘을 못쓸때도 있지요.
반대로 미국의 소비자들은 가성비 또는 "밸류"를 매우 따지는 깐깐한 소비자들입니다. 독일 3사가 포진해있는 럭셔리 세그먼트를 제외하고는 연비, 엔진성능, 공간, 안전도, 가격 등 몇가지만 충족되면 어느 누가 만든 차이던 시도해 볼 의사가 있는 소비자가 많습니다. 문화와 언어가 각기 다른 유럽에 비해 엄청난 크기의 단일시장이라는 것도 보다 공략해보기 좋은 환경이지요.
다들 괜찮다는 렉서스 IS도 미국에 비하면 정말 찾아보기 힘듭니다. 인피니티도 최근에야 진출했는데 장사가 잘 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좋은 물건 가격좋으면 무조건 관심을 보이는 자유시장의 미국보다는 유럽이 타문화에 대해 아직 베타적인 면을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유럽차들은 주문생산으로 취향대로 차를 살수있는 반면 한국, 일본 차들은 일단 만들어진 차들을 사야 되기 때문에 옵션, 색상등에서 선택폭이 좁을 수도 있지 않나 싶네요. 미국은 문화가 달라서 딜러에 수십대씩 차를 쌓아놓고 팔지요.
유럽보단 북미에 맞는 차만들기를 해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북미에 맞는 차만들기라면 V6 이상 대배기량의 가솔린 엔진 + 자동 변속기 매칭의 파워 트레인과 낭창낭창한 서스펜션. 그리고, 넓은 실내 공간 등 ? 반면 유럽은 저배기량의 가솔린 엔진 + 수동 변속기 혹은 디젤 엔진 조합의 파워 트레인과 나름 단단한 서스펜션과 실용적인 옵션 위주의 소형 사이즈라 들었구요 (가 본적이 없으니 그냥 귀동냥으로 듣기에) 그래서인지 현기차도 소형급은 나름 좀 팔린다고 들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Ceed 는 아예 현지 취향에 맞게 전략적으로 개발한 모델이구요. 현기차의 유럽 점유율이 낮은 건 차량 문제보단 포커스를 유럽보단 북미에 맞춰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엔 마케팅 등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등도 관련이 있을 거 같구요~ 무엇보다 북미보단 유럽이 토종(?) 브랜드들이 많아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차량 가격 자체가 북미보다 유럽이 비싼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