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풋워크 비보이는 내용과 약간 관련 있을지도..)
저번주에 있었던 일입니다.

아, 장황할지 몰라서 미리 요약하자면 :: 무단횡단 보행자가 직접 영향을줘서 운전자가 삑사리를 내서 차사고가 났던지 혹은 엄한 운전 차량이 영향을 줘서 제2의 차와 제3의 차가 사고가 나면 처음 원인제공자는 사고에 책임을 지는가? 에 대한 질문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저번주에 있던 일인데, 늦은밤 저는 바이크(미라쥬125)를 타고 귀가하고 있었는죠...

1. 이수역 사거리에서 맨앞줄 택시 뒤에 서서 신호대기하다가 파란불 터져서 직진(동향 -> 신호대기 -> 동향)하던 찰라... 제가 가는 길로 합류하던 우회전 차량(북향 -> 우회전 -> 동향)이 갑자기 끼리릭하면서 2차선을 거쳐 1차선으로 뚫고 들어왔습니다.

0. 나중에 안거였지만, 이 차량은... 인도에서 갑자기 차도로 뛰어들어 무단횡단을 시도하는 취객을 피하면서 이렇게 된거였습니다.

2. 암튼 그 차량을 받을 뻔했던 제 앞의 택시는 그차를 피하면서 핸들을 좌로 꺾었는데 꺾었음에도 그 앞차 역시 1차선쪽으로 계속 가버렸기 때문에 계속되는 위험 상황에 꽈악 급제동을 했습니다.

3. 그 뒤를 따르던 제 오토바이 - -;;; 역시 급제동을 하게 되었는데... 겨울밤이기도 하고 연비 생각도 있고해서 급출발을 안했던 저는 안전거리가 어느정도 확보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보기보다 길이 미끄럽다는 느낌이 듦과 동시에 지지직 밀리면서 오토바이가 서서히 반시계로 돌더군요. 이미 많이 긁히고 찌그러진 택시의 뒷범퍼가 눈안에 가득히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아 드디어 오토바이로 첫 사고를 내는구낫!" 짧은 순간에 별라별라별 생각이 다 스치는데, 일단 오토바이가 돌아서 옆으로 자빠질것 같길래 브레이크를 오히려 살짝 놓아서 중심을 다시 잡았습니다. 그러고보니 택시와 거리는 정말 얼마가 안남았는데, 왠지 슬라럼하듯 피할 수 있을 것 같은 강한 자신감이 밀려 들어와 급핸들꺾질을 하게 되었죠.

간신히 왼쪽으로 택시를 피해 가긴했는데, 중앙선을 침범하면서 건너 차선의 차량들에게 식겁함을 던져주며 다시 급정거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는 제 오토바이가 엉덩이에 하드팩을 달아서 넓기 때문에 무리한 터닝시 안쪽에 장애물이 있으면 걸립니다.

느낌으로는 택시의 뒷범퍼를 제가 살짝 터치하지 않았나 싶었는데 이거 뭐 저는 어이가 가출해서 정신도 하나도 없고... 택시 기사님을 바라보니 앞차 기사 욕하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그래서 그 앞차 운전자를 바라보니 제1의 원인제공자인 만취 무단횡단자를 욕하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그런데 그 만취의 용자께서는 아직도 마음은 꿋꿋히 (몸은 비틀비틀) 무단횡단을 하면서 중앙선을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4. 제가 마지막에 오토바이를 멈추지 않았더라면 이 횡단자를 칠뻔한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그분게 최대한 가까이에서 귀 바로 옆에 대고 짧고도 강렬한 시원한 욕설을 던져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불쌍한 표정으로 힐긋 저를 보더니 비틀비틀 뛰어서 도망가더군요...

돌아오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다행하게도 사고가 하나도 안났지만, 만약에...

A. 만취 횡단자에 의해 제1차량 급정거로 제2차량 추돌 사고시에.. 횡단자는 사고에 책임이 있는지? (쫓아가 잡으면 소용이 있는겁니까?)
B. 위의 A 사고가 안나고 그 뒤 제3차량이 제2차량에 추돌 사고를 냈다면 어찌될까요?
C. 위의 B사고가 안나고 그 뒤 제4차량이 이 모두를 피하려다 무단횡단자를 쳤다면 어떻게 되는건가요?

이런 것들이 궁금해졌습니다... - -;;; 보험처리나 뭐.. 그런것들도 궁금해집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