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요일 아내가 몰던 차가 직장 주차장에 새워놓았다가 뺑소니 사고를 당했습니다. 아침에 멀쩡했던 차가 저녁에 퇴근할때 보니 긁혀 있었다는 겁니다.

운전석쪽 범퍼와 펜더를 긁고 갔는데 주차장관리자 얘기가 자동차 수리점에서 차가 그랬을 수 있다는 확인을 받아오면 보험처리를 받도록 해주겠다고 하여 오늘 현대 직영점(원효로)에 갔습니다. (마치 혼자 긁은것 아니냐는 투로 얘기했다는 군요)

도착 시간은 대략 5시 정도. 신의 직장이 따로 없더군요.
근무는 5시30분에 종료한다고 하는데 이미 일하는 사람은 없고 모두 그저 퇴근시간 기다리며 어슬렁 거리고 차 몰고 들어가니 마치 이 시간에 왜 왔냐는 듯이 귀찮은 사람 대하는 듯한 태도가 느껴집니다.

판금 도장의 견적 좀 물어보고 주차장 관리 직원이 요구한 대로 차로 그랬을 수 있다는걸 확인해 줄수 있냐고 했더니 처음에는 "차가 그랬네 " 하더니 자기는 책임지는 얘기는 할 수 없으니 당신이 알아서 하라, 우린 견적서 밖에 끊어줄 수 없다고 하더군요.

주차관리 직원과 통화를 하다가 슬쩍 전화를 넘겨서 통화해 달라고 했더니 그래도 다행히 위치나 긁힌 흔적으로 봐서 차가 긁고 지나간것 같다고 얘기를 해줍니다.

관리 직원은 그제서야 보험회사에 연락해보고 연락주겠다고 답변을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한 30분쯤 후에 다시 전화가 오더니 보험회사쪽에서 차에 묻어있는 흔적을 샘플링 해놓으라고 했다며 그걸 조사해서 CC TV 검사하고 의심가는 차를 우선 찾아보겠다고 하더군요. 지난번에 아내가 가서 보자고 했을때는 좀 살펴보다가 사각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는데 다시 보면 뭐가 달라지는지.

왜 처음부터 보험회사에 연락을 하지 않았는지 이해 되지가 않더군요.
단지 차가 긁었을 수 있다는 말 한마디 듣기 위해 없는 시간 쪼개서 거기까지 가야 했다고 생각하니 애당초 그냥 샘플 검사해서 차량 페인트라고 확인하고 가해차량 찾는 것과 뭐가 다른지 궁금했습니다.

그래도 아얘 보상을 못받는 경우도 많은데 다행히 보험이라도 들어놓고 처리해준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우선 정식으로 처리해 달라고 얘기했습니다.

이후 어떻게 처리가 되는건가요?

보험회사 직원과 통화 및 차량 확인 후 가해 차량을 찾으면 그쪽 보험으로 처리하고 만약 찾지 못하면 주차장에서 보험든 회사에서 처리해 주는건가요?

원효 대리점에서는 범퍼는 갈아야 하고 펜더는 펴서 도색하면 되다고 하는데 견적이 대략 범퍼 50만원, 펜더 35만원해서 85만원 정도 나올거라고 하네요.
차가 역수입차라 부품 주문하고 오는데 1-2주 기다려야 한다고 하구요.

수리점 얘기대로 범퍼 교체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도색으로 가능할지 궁금하네요.




힘들게 간 김에 지난번 체크엔진에 불이 들어와서 연료필터쪽 부품 교체를 했는데 다시 들어와서 그 부분을 보고 필요한 부품을 미리 주문해서 다음에 들어오면 같이 수리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더니 원인을 알 수 없으니 그 부분을 뜯어보고 부품을 주문하려면 예약하고 다시 들어오라고 하더군요. 
시간을 잡으려고 물어보니, 2시와 3시가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시간이 너무 애매해서 다른 시간으로 더 늦은 마지막 시간이 언제냐고 물어보니 3시가 마지막이랍니다.

와서 간단한 검사하고 부품 주문하고 다시 와야 하는데 하루에 어중간한 시간으로 오후를 모두 써버린다는건 직장인은 오지마라는 얘기겠지요?

다시 부탁해서 그날 수리하는 것도 아니고 부품 주문을 위해서 문제 진단만 하는데 꼭 그 시간까지 와야 하냐고 우겨서 겨우 그럼 4시로 예약을 하였습니다. 지난번에 수리때도 문제 확인한다고 30분 정도 보는데 전 왕복 2시간정도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근무시간도 거의 끝나가고 해서 무리하게 부탁하지는 않고 그냥 나왔지만 정말 두번 다시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무상 AS기간이 끝나면 정말 부품 수급만 가능하다면 다시 가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짐 했지요. 두번다시 현대차 (아니 국산차)는 사지 않겠다.

미국에서 현대차 대리점에서 AS 맡기면 정말 친절했습니다. 차에서 나는 잡소리 잡는다고 정비기사 2명이 타고 testdrive해서 뒷쪽 실내 브레이크등 교체하고, 뒷좌석 실내등 새로 고정하고, 룸미러 교체하고 해주더군요.
물론 Loan car도 제공해 주었구요.

차값도 더 비싸게 받는 국내에서는 왜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지.

국내에 들어온 외국 가전회사가 국내에서 밀리는 가장 큰 이유가 AS 문제 때문 아니었던가요?
그런데 자동차는 반대로 수입차보다 국산차의 AS가 못하니 제가 봐서는 현대자동차의 전망이 그리 밝게 보이지 않더군요.
하여간 기분이 씁쓸한 방문이었습니다.

참 글이 길어져 원래 목적이 흐려져 버렸네요. 
사고 부분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그리고 과정이 어떻게 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