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A
일반적으로 중고차를 판단할때 연식과 주행거리가 모두 고려 되어야 되는데,
연식에 비해 주행 거리가 너무 짧은 차들은 어떻게 평가해야 될까요?
모 싸이트에서 만 4년된 차가 15000킬로 정도이며.. 주차장에서 배터리가 방전이
될 정도로 .. 주행 거리가 짧았다.. 그러니 최근에 나온 그 차종의 중고차중에 제일 좋은 차이다..
라는 댓글을 보고 든 의문입니다.
연식에 비해 주행거리가 짧으면 짧을 수록 좋다고 판단할 수 있을런지?
좀 모자라는 질문이지만... 모두 나름대로 차량 관리는 꼼꼼히 했다는 전제하에
1) 4년된 차가 15000킬로 .. 즉 일년에 4000킬로 정도 탄차
2) 4년된 차가 일반적으로 일년에 1-2만 타서 7-8만 킬로 된차
3) 4년된 차인데.. 좀 많이 타서.. 10만 넘어간 차..
워낙에 우문이라 ..
답변하시기 어렵겠지만...
여러분 들의 생각은 어떠신지.. 한수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3년 6만키로 미만에서는 주행거리가 짧은 차를 선호하구요... 그 이상의 중고차는 지속적인 관리가 있었는지를 더 중점적으로 봅니다. 주행거리가 많을수록 차값은 더 싸게 딜할수있으면서도 오히려 인수후 정비에 지출이 적을수있더군요..
솔직히 4년에 15000km면 세컨카도 아닌 서드카 정도여서 그럴수도있지만... 배터리 방전될정도면 그냥 방치했다고 보는게 맞겠죠..
그런차들은 대부분 상태가 메롱입니다... 외관이나 내장재는 깔끔할지몰라도 주기적인 사용이 없었다면 저라면 별루..
물론 주행거리가 많은 차만큼 싸게 팔겠다고 하면 그 때는 잡아오세요... 차액분으로 손보면 되니까.. ;;;


저는 1년간 적정 주행거리의 50% 미만으로 주행한 차량들은 오히려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 몇년간 중고차를 꽤 많이 사고 팔아 보면서, 실제 사고 유무와는 상관 없이,나이 드신 할머니가 한달에 한두번 모시던 차부터, 외국에 파병나간 군인들의 차량등, 주행거리가 년식에 비해 적은 차량들을 보아 왔는데요..
이런 차량들은 일단 2가지로 나뉘어 생각 해야 합니다.
a. 매일 주행은 하고 있으나, 주행거리가 짧은 차량; (공항 내부에서 사용하는 차량, 섬 안에서 움직이는 차량, 공장 내부에서만 수송용으로 사용되는 차량, 아주머니 들이 자녀들 통학용(?)으로만 운행하는 차량등.. ) 이러한 차량들은 가장 문제가 많이 생기는 부분이 엔진입니다. 이유는 엔진이 충분하게 달궈 지거나 차량의 다른 부분이 윤활 되기 전에 엔진 이 받는 부하가 크기 때문에.. 이런 차량들의 경우는 보통 다음 오너가 차량을 운전하는 스타일에 따라 다르지만., 엔진의 헤드 게스킷이나 엔진과 관련된 문제가 생기는 빈도가 높았습니다.
한번은 경매장에서 수십대의 픽업트럭이 들어 왔는데, 5년이나 된 트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행거리가 수천 마일에 불과 하더군요. 나중에 차량의 히스토리들을 보았더니, 전부 알라스카의 유전에서 (얼음으로 된 섬같은 바다 위의 유전입니다.) 사용되던 트럭들이 내려 왔더군요. 이 녀석들 겉 보기에는 멀쩡했는데, 이중에 한대를 산 녀석이 있어서 차를 자세히 살펴 보았더니, 너무 추워서 어지간한 호스들에는 실같은 크랙이 다 가있었고, 프레임 안쪽으로 녹이 상당했습니다.
b. 주행과 주행사이의 기간이 긴 차량; 이런 차량들은 일단 타이어가 "짱구" 나는 상황이 발생하거나, 브레이크에 생긴 녹으로 인해 브레이크 로터등이 심하게 편마모 되는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심지어, 쥐나 고양이들이 엔진룸 안쪽에 집을 짓고 살거나, 백미러, 개스커버등 뒤로 벌집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로 인한 데메지 (미러 모터가 나간다거나, 쥐가 전선을 물어 뜯어서 그라운드 이슈가 생긴다거나 하는 부분..)도 심하게 걱정해야 할 부분입니다. 적어도 매일 주행하는 차량들은 이러한 생명체 테러(?)는 없으니까요.
미국에서 중고차를 사고 팔면서 배운 몇가지의 키워드가 있습니다.
1. "사고난 차량은 적어도 기계적 문제는 적다." - 보험회사의 사고차량 전문 경매장에서 사는 차량들은 적어도 엔진이나 미션 자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는 적다고 봐야 합니다. 잘 달리지(?)않았으면 사고도 안나니까요.
2. "마일리지는 차의 성능을 이야기해 주지 않는다." - 동일한 년식에서 마일리지가 엄청 적은 차량과 엄청 많은 차량이 있다면 차 상태를 살펴 보았을때 엄청 많은 차량을 구매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보면, 2006년식 차량이 2만마일(3만 킬로) 탄 차량과 8만 마일(14만 킬로) 탄 차량이 있다면, 가격적인 측면에서 10% 미만의 차이라면, 오히려 8만 마일탄 차량을 구입합니다. 2만 마일 탄 차량은 겉 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각종 문제점을 안고 있을수 있지만, 8만 마일된 차량은 눈에 보이는 문제들 (타이어/브레이크 마모등)을 제외 하고, 문제가 생겼다면 진즉 생겨서 이미 수리가 끝났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특히 보통 차량들이 6~8만 사이에 큰 작업들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이러한 작업들이 되어 있는지를 본다면, 가격대 성능비나, 오히려 차량 자체의 성능 (제로백등..)은 8만마일 뛴 차가 더 좋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3. "내가 모르는 문제는 없다." (There're no issues if I can't find) 좀 이상한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차량 수리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미국에서는 손바닥 보다 조금 작은 페인트 두께를 재는 장비를 달고 다니면서 차량을 체크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눈으로 보이기에는 색상이 똑같지만, 한번이라도 도색이 되었으면 그부분의 두께는 일정하지 않다는 점을 이용한 장비인데요, 눈으로 봐서 색차이가 보이지 않고, 손으로 모서리를 만져서 느낌이 들지 않는 정도로 수리를 '잘하는 곳'에서 수리가 되었다면, 적어도 이정도 실력을 가진 샵에서 엉망으로 차를 고치지는 않습니다. 결국 사람에 따라 차를 보는 눈이 다르긴 하겠지만, 내가 모를 정도로 잘 된 수리는, 그냥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죠..

마일리지가 이상하게 적은 차의 경우에도 엔진룸, 주행 상태 등을 꼼꼼하게 점검하면 별 문제 없을 것 같네요.
지금 타는 차는 2008 4월에 구입한 것인데요, 2001년 10월 출고한 놈인데 구입 당시 마일리지가 14,000km 정도였습니다. 1년에 2,000km 좀 넘게 탔다는 이야기인데... 엔진 쪽에서 소음이 나서 메탈 베어링을 갈아줬는데 그 이후 별 문제 없이 잘 타고 있습니다. 아, 핸들 돌릴 때 뚝 뚝 소리가 불규칙하게 나는데(등속 조인트 문제는 아닌 듯) 신경을 별로 안 쓰게 되었네요. 지금 39,000km 정도 뛰었고 앞으로도 최소 3~5년은 탈 생각입니다.
저라면 키로수 적은차를 택하겠습니다만 마일리지 조작했다면 뭐 할말 없죠. 차량 상태를 전반적으로 파악한 후에 그 마일리지가 진짜다 아니다를 가름할 수 있겠다고 생각됩니다.
아는 형이 c240(2600cc) 1만키로정도밖에 안탄것을 다들 키로수 조작을 의심으로 안사는걸 구입하셔서 재밌게 타고 다니시는 경우도 있더군요. 이경우는 이 형이 차를 좀 잘 보는편이어서 막상 보니까 사고도없고 실내관리도 괜찮고 정말 안탄거 맞구나! 하고 덥석 문 케이스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