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골프 TDI 가 골프 매니어들 사이엔 뜨거운 감자입니다...
 
3400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낮은 영역대의 RPM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토크빨...
 
저는 원래 디젤 모델에는 관심은 커녕 안좋아 하는 편이었는데
 
권영주님의 호평과 몇 분들의 시승 후 좋은 인상에 호기심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게다가 환상적인 연비...
 
요즘같은 고유가 시대에 귀가 솔깃해 지더군요...
 
내년에 나올 GTI가 관심 차량 이었지만 한번 시승 해보고 싶어 졌습니다...
 
그래서 어제 집근처 대치 영업소의 강미진씨에게 연락을 해봤습니다...
 
아쉽게도 골프 TDI 는 7일 이후에나 시승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 꿩대신 봉황" 격으로 페이톤 3.0 TDI 시승 일정을 오늘로 잡았습니다 ...
 
우선 공부나 하려고 여기 저기 검색해보니 채영석님이 쓰신 3.0 TDI 시승기가 있더군요...
 
대충 읽어보니 역시 좋은 이야기뿐...
 
과연 2.23톤이나 나가는 거구를 3.0 디젤이 힘에 부치치 않게 끌 수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다른 때와는 달리 이상하리 만큼 들뜬 마음을 가라앉힌 후 잠을 청했답니다...
 
아침에 지오 유치원 보내고 난 후 바로 매장에 갔습니다...
 
키가 훤칠한 미인이 반겨 주시더군요...^^
 
비교 차원에서 3.2 가솔린도 시승해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 3.2에 먼저 올랐습니다....
 
외관도 구형 아우디와 비슷한 차분한 느낌이고...
 
내장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고급스러움이 풍겨납니다...
 
코스는 제가 좋아하는 대치동-개포동-분당 내곡 고속화도로를 돌아오는 코스로 잡았습니다...
 
미인을 옆에 태우고 시승하자니 마음껏 밟기가 미안하더군요...
 
성격도 밝으셔서 이런 저런 즐거운 얘기도 하고...
 
오전임에도 구룡터널까진 정체가 심하더군요...
 
시내에서의 움직임은 생각보다 그리 무겁다고 느껴지진 않습니다...
 
엔진음도 다른 독일 차에 비해 조용한 편입니다...
 
구룡터널로 진입하면서 부터는 액셀에 힘이 들어갑니다...
 
"좀 밟아봐도 되나요?"
 
"네...그러세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차들이 워낙 많은 관계로 두번째 터널을 통과할 때까지도
 
150KM 이상 밟을 수 없었습니다...
 
터널 지나며 몇 번의 칼질로 170KM정도까지 가속해 본 후 카메라 앞에서
 
조금 급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8 P 답게 바로 속도를 줄여 주더군요...
 
스포츠 모드에 놓고 카메라 지나자 마자 킥다운...
 
내리막을 타고 굴다리 밑까지 속도가 올라갑니다...
 
그 조용하던 엔진음도 RPM이 높아지며 실내로 들어옵니다...
 
180정도까지 가속했는데 아무래도 옆좌석의 강미진씨가 의식이 됩니다...
 
옆을 보진 않아도 긴장감이 느껴져 오는군요...
 
미안해서 더 이상 가속은 못하겠더군요...
 
분당에서 유턴해서 돌아 올때는 140KM를 넘지 않고 천천히 왔습니다...
 
중간에 배틀모드로 들어가는 A6와 조우했는데 ...아깝더군요...
 
바로 제낄 수 있었는데...^^
 
돌아 오는길 대화 주제는 권영주님이었는데 테드에서의 인기 못지않은
 
직장내에서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겠더군요...^^
 
미인과의 즐거운 시승을 마치고 도착하자...
 
"TDI는 혼자 몰아 보시겠어요? 제가 좀 겁이 많아서요..."
 
"네...좋죠...그럼 혼자 횡~하니 다녀 오겠습니다~"
 
KEY를 받아 시동을 걸고 디젤 엔진음에 귀를 귀울여 보았습니다...
 
헉...이거 디젤 맞아...@.@;;
 
조용하기가... 3.2와 같습니다...
 
골프 TDI만 해도 디젤 특유의 엔진음이 들린다고 하던데
 
페이톤은 전혀라고 해도 될만큼 엔진음이 없습니다...
 
3.2와의 차이라곤 RPM게이지의 레드존이 4500 부터 라는 것과 우드 스티어링이 아니라는 것 정도...
 
그 외엔 차이점을 찾을 수 없더군요...
 
' 밟아도 그럴까?'
 
액셀레이터에 발을 올리자 3.2와 다른 반응이 옵니다...
 
1400RPM에서부터 터지는 46KG의 토크...
 
발바닥이 먼저 감지를 해내더군요...
 
' 우와~이건 재미있겠다...'
 
' 옆좌석에 아무도 없겠다...11시엔 다른 손님도 온다고 하는것 같으니 시간도 별로 없고 ...
 
얼른 다녀와야지...'
 
디젤은 3.2보다도 공차 중량이 50KG 이나  더 나갑니다...
 
그렇지만 3.2보다 훨씬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줍니다...
 
정차 중에 에어 서스펜션을 조작해 보니
 
움직임이 거의 느껴지지 않지만... 앞 차 범퍼를 바라보니 꽤 차이가 나게 오르락 내리락 하더군요...
 
분당 내곡으로 접어들며 몇 번의 칼질을 시도해봅니다...
 
차가 큰 탓에 어느 정도 공간이 필요하긴 하지만 요란한 거동 없이 매끄럽게 끼어 들 수 있습니다...
 
킥다운을 하자 낮은 영역대 부터의 레드존으로 인해 잦은 변속이 이루어지긴 하지만
 
워낙 저속 토크가 좋아 살살 밟아도 운전의 재미가 느껴집니다...
 
내곡터널 지나고 두번째 카케라를 통과하면서 부터 풀 쓰로틀...
 
굴다리 밑을 통과하며 160KM...
 
3차선에 붙어 우측으로 휘어지는 블라인드 코너에 긴장하며 그 속도를 유지하며 돌아나가다
 
직선 오르막에서 다시 킥다운 스위치를 밟았습니다...
 
역시 오르막이고 차 들 사이 사이를  빠져나가느라 손실이 있어서인지 180KM 이상은 무리더군요...
 
왼쪽으로 휘어지는 길을 지나 이어지는 직선 내리막....
 
예전에 CLS350과 E350 시승때 220KM까지 밟았던 코스지만 그 땐 오늘 보다 차들이 적었었고...
 
물론 그 요인 외에도 가속은 벤츠의 350 들 이 빠릅니다...
 
내리막에서 200KM까지는 바로 올라갔고 그 이후 내리막이 끝나고는 서서히 210KM을 찍었습니다...
 
아마 카메라가 없는 길에서 좀 더 밟을 수 있다면 충분히 제원상 최고속 234KM가 나오겠더군요...
 
앞의 서행 차들과 카메라로 인해 아쉽지만 속도를 줄였습니다...
 
분당들어서 유턴한후 신호에 막힌틈을 타서 휴대폰에 내장된 스톱워치를 켰습니다...
 
신호 바뀌고 우측으로 굽는 고속화도로에 진입하며 잰 0-100은 9.63초...
 
제원엔 8.8로 나와 있는데 아마 직선 주로에 주위에 차들이 없었다면 9초 초반은 편하게 나오겠군요...
 
돌아오는 길에서도 두번째 카메라 지나 이어지는 급한 내리막 커브를 180KM정도로 돌아 나왔지만
 
예전의 A6 3.0 콰트로때와 마찬가지로 불안한 기색이 전혀 없습니다...
 
매장에 도착하니 예상 도착 시간 보다 빠른 11시 15분 전...
 
매장 앞에 차 세워놓고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달리고 난 뒤 바라보니 더 이뻐 보이더군요...
 
벤틀리와 같은 강철 프레임에...4모션...에어 서스펜션...럭셔리한 내 외장...넓은 뒷좌석의 레그룸...
 
게다가 9.9KM/L라는 환상적인 연비...
 
7,940만원에 그만한 차를 다른 곳에서 찾아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제 WISH LIST에 새로운 차가 한 대 추가 되었습니다...
 
페이톤 3.0 T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