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휴가를 다녀오면서 이틀동안 600km를 운전해서 다녀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한참 고민을 하다가... 와이프가 몰고 있는 뉴프라이드를 골랐습니다. 연비 때문입니다.


가솔린이긴 하지만 80~100km 정속 주행하면 15~16km/L는 나오더군요.

큰 차로 편하게 가는 것도 좋지만 사람 수가 많은 것도 아니라서요.


성격과 크기 모두 전혀 다른 차종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뉴EF에 이어 이번에도 비교 들어갑니다.


1. 540i, 뉴EF와 비교해서 소음 유입이 상당합니다. 이중 유리가 장착된 540i, 문짝 이중 방음을 한 뉴EF와의 비교가 사실 공정하진 않습니다만... 그래서 문짝 방음을 해 줄까 고민 중입니다. 특히 순정 타이어가 도로와의 궁합이 안 맞는 경우 굉장히 시끄러운 소음을 냅니다. 음악을 어중간한 볼륨으로 틀거나 대화할 때 목소리를 많이 낮추면 잘 안 들립니다.


2. 차 안에서 들어보면 시동/엔진음이 뭔가 디젤스럽습니다. 1600cc 가솔린인데 약 1.2톤의 가벼운 차체인데도 1.5톤이나 나가는 차체 덕분인지 펀치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습니다. 뉴EF가 1.6톤인데... =_= 차의 성격을 생각해 보면 막 튀어나가는 세팅을 할 필요는 없어 보이네요.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추월 가속 시에는 뉴EF 1.8보다 여유가 있습니다.


3. 브레이크 답력은 보통~좋음 사이인 듯 합니다. 고속에서 급제동해 본 적은 없지만 마음에 듭니다.


4. 뭔가 주행이 좀 불안합니다. 출고된 지 1년 좀 넘은, 26000km 뛴 차인데 가벼운 차체 + 묘하게 딱딱한 서스 + 물컹한 타이어의 조합이... 이게 제대로 하체 세팅을 한 것 맞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어떤 땐 너무 부드럽다가도 갑자기 지나치게 딱딱해지는데 예측이 잘 안 되더군요. 특히 약간의 범프가 있는데 턴을 해야 할 때 뒤가 조금씩 흐르고 경사가 급한 속도 방지턱을 지날 때 속도를 많이 줄이지 않으면 서스가 bottom out 됩니다. 꽝!! 와이프는 원래 그렇다고 하긴 합니다만 적응될 때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5. 전자장비는 괜찮은 편입니다. 트립 컴퓨터의 순간/평균 연비 측정 기능, 핸드폰 블루투스 연동(통화/음악 재생), 운전/조수석 히팅 시트, 후방 주차 센서, 폴딩 백미러, 백미러의 터닝 시그널 인디케이터 등 540i보다 좋은 기능도 있습니다. 단, 겨울에 히팅 시트를 켜면 온도 조절이 어렵다는 점(on/off만 가능)과 블루투스로 음악을 들으면 고음이 좀 찢어지는 부분이 마음에 걸립니다.


6. 연비는 꽤 좋은 편인 것 같습니다. 물론 요즘에는 20km/L를 찍는 하이브리드 차량들도 있지만 이 정도면 나쁘지 않습니다. 이번에 540i나 뉴EF를 몰았다면 주유비가 70~100%는 늘어났을 겁니다. 물론 또 다른 재미가 있었겠지만요.


7. 요즘 같은 날씨에는 에어컨을 끄면 바로 더워집니다. 이베퍼레이터 용량이 다른 차종에 비해 많이 작은 것 같네요.


제가 느낀 점은 이 정도입니다. 와이프는 매우 만족하면서 타고 있지만 혹시 하체를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궁금하네요.


연비를 높이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얘기를 자꾸 들으니 전엔 관심이 없던 하이브리드에도 눈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