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르 순례기의 마지막인 BMW 링택시 체험기입니다.

어찌하다보니 1, 2편 올리고서 한참 지난 후에 쓰게됐습니다^^;

 

특히 제가 여행을 준비하면서 알아본 도움될만한 내용들, 그리고 현지에서 예약없이 링택시를 타게되면서 겪은 일들이

다음 순례하시는 분들께 도움되었으면 하며, 분명 도움되실거라 생각하면서 씁니다. ^^

 

먼저 동영상을 보시죠. 

 

 

촬영은 sony NEX-5 18-55로 했으나,, 여행 마지막날의 메모리카드 압박으로 1080이 아닌 일반 vga 로 촬영되었고,

handheld로 찍었습니다. 덕분에 출렁거리긴합니다만, 몸이 찌그러졌다 펴졌다 하는 G 를 받으면서 그게 촬영에 반영이

되었기때문에 더 실감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보시다보면 카메라가 대시보드만 찍는 순간이 있는데요, 그건 내리누르는 중력가속도 때문에 손을 못올린겁니다..ㅡ.ㅡ)

 

글 제목과 동영상을 보시고서, "어? M5가 아니었나?"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BMW 측에서는 올해에는 E90 M3 세단으로 링택시를 운용하기로 했고, 사실 오래된? E60 M5와 이제 나온F10 M5 사이의 공백...

을 채우기에 8기통 4.0의 M3 세단은 적절한 선택이라 보여집니다.

제 기억에 E34 시절부터 링택시는 M5가 담당해왔던걸로 아는데요, 전에도 과연 M3를 가지고 링택시를 운용한 적이 있었나

궁금해집니다. (세단으로 운용한다는 원칙에 대입해보면 E36 이 아니면 없었을테지요)

 

뉘르 = M5 링택시 라는 공식이 이해가 될 정도로 워낙 5가 유명하지만,, BMW 팬으로서 BMW가 추구하는 바가 가장 잘 반영된

차는 3과 M3 라고 믿기에, 한편으론 이제 올해가 지나면 사라질 M3 링택시를 탄다는 것도 특별하리라 생각했습니다.

 

저 촬영을 한 때가 약 3시쯤이었고, 오전에 이미 325 SMG 세단으로 두 번의 주행을 한 상태였기에 편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탈 수 있었고, 택시 드라이버에게 여러가지 물어보고, 제 내공 한도 내에서 그의 주행을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링택시 드라이버 본인은 차량이 M3로 바뀐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 물론 부정적인 대답은 하지 않도록 교육받았을거라 생각되지만, 그의 대답의 뉘앙스를 통해서 M3에서 약간은 부족함, 아쉬움을

느낀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동영상 시작 부분에 "그래도 이것도 M은 M이다" 라는 대답이 바로 그 대화에서 나온 것입니다.

뭐 이것도 느리거나 약한차는 아니..(지만 역시 M5가 좋았어) 라고 들리더군요^^;

 올해만 운용되고 내년엔 F10으로 바뀐다는 것도 그에게서 들은거랍니다.

 

*링택시 드라이버는 하루에 몇 랩이나 뛸까?

-동영상에도 나오지만 20랩이라고 하더군요. 뉘르에 익숙하지 않다면 버티기 힘든 횟수입니다. (제가 보니 쉬지않고 바로 다음 사람들 태우고 출발하더라구요)

 

*링택시 드라이버들은 어느정도 페이스로 달리는걸까?

-이건 한 번 타본 제가 ,, 그리고 드라이버 본인의 능력을 모르는 제가 말하기에 어려운 내용이지만,, 제가 봤을 때는 브레이킹 포인트

를 한 템포 일찍 가는 건 확실했고, 초반에 400마력 차로 충분히 점프가 가능한 곳이 있는데, 거기서도 점프 직전의 상태(최상점에서 차의 무게가 0으로 느껴지는 붕~~ 뜬 상태)까지만 가는걸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안전도 안전이지만 링택시로 사용되는 차들은 제가 기억하기에 수개월만에 차의 모든 주요 부품들이 다 바뀐다고 할 정도로

소모가 크기에(게다가 M이 원래 그렇기도 하고요) 카루젤이나 비슷한 슈발벤슈반츠에서는 격하게 밀어붙이지 않더군요.

(그런데도 탈출속도는 제가 325로 페이스 올려서 탈 때랑 같더군요. 각각 70 / 90kmh)

전반적으로 봤을 때 60% 정도 페이스로 달리는 걸로 보였지만,, 팁이 하나 있다면, 주행중에 다가오는 특정 코너를 언급하시면

그 코너에서는 페이스를 올려준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또는 마지막 코너에서도 서비스로 페이스를 올려주는데, 그 때는 차 뒷부분

섀시가 받는 힘과 그에따라 한계에 가까워지는 그립이 느껴지더군요..(동영상 마지막에서 제가 언급하는부분...)

 

*유튜브등 동영상을 보니 링택시가 뒤를 막 날리면서 타던데...?

-이거 저도 기대했던 부분입니다만,, 그런 쇼는 없었습니다. 첫 째로 꼽을 수 있는 이유는 수 개월간 중단되었던 링택시 서비스가

M3의 투입과 함께 재개된 지 3주 쯤 된 시점이라 그랬던 것 같고,, 아마도 M5에 비해 뒤를 안전하게 날리기가 부담되는 것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휠베이스 제원 등등) 제 드라이버가 안전 위주로 타는 분이어서 그런 것 같기도 했구요.

 

*샤빈 슈미츠는 어디에??

이미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것이지만 샤빈은 더이상 링택시 드라이버로 활동하지 않게되었습니다.

작년까지만해도 가끔씩 주행했다고 하는데요, 뉘르/bmw 측과  운영에 대해서 갈등도 있었다고 들었고,

그것 말고도 바쁜 일이 많겠지요..ㅋㅋ 워낙 유명해져서 말이죠...

샤빈이 모는 차에 동승하고 싶으시다면, 그녀가 직접 운영하는 서비스가 있긴 있습니다. GT3RS 라서 한 명만 가능하며,

웹사이트는 , http://www.speedbee.de/ 입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차의 소모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bmw에서는 손해보면서

운영하는거라 생각합니다. 초스피드로 매진되며, 올해역시 매진입니다. 2012 년 예약을 8월부터 받고있다고 하네요.

 

*예약과 지불방식

http://www.nuerburgring.de/en/angebote/driving-experiences/co-pilot-fahrten/bmw-ring-taxi.html 에 가시면 뉘르부르크링측 사이트에

설명과 소개가 되어있고, 실제 예약은 bmw-motorsport 홈페이지인

http://www.bmw-motorsport.com/ms_de/faszination/bmw_ring_taxi 이곳에서 하게됩니다.

그런데 인터넷으로 예약/지불이 다 되는 게 아니고, 예약도 "티켓 번호"가 있어야 할 수 있다고 되어있는...

잘 이해가 안되는 방식입니다.. (이 부분 확인해주실 분 계시는가요?)

제 경우엔 여행 떠나기 직전에 링택시가 재개되면서 더더욱 예약이 힘든 상황이었고,

이미 예약 없이 직접 가서 기다렸다가 타신 적이 있는 권영주님께 조언을 구해서 결국 직접 가서 기다려보기로 했답니다.

 

오전에 한 랩을 달리고서 노르드슐라이페 입구 옆에 있는 링택시 건물에 갔더니

생각보단 쉽게 명단에 올라가더군요. 비어있는 시간에 끼워넣어주는 방식이었는데 두 명의 bmw측 여자 직원이

아주 신속하고 친절하게 대해주어서 참 기분좋더군요.

 

단지 주의하셔야할 건 현금 지불만 된다는 것입니다. 랩당 195유로인데요, 제 경우에 이게 문제였던게 여행 마지막날이라

현금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자칫 택시 라이드를 못할 뻔했답니다...

다시 GP써킷 쪽으로 가서 신용카드로 현금인출을 할려고했지만 그것도 막혀있어서 정말 절망모드였던것이,,,,

에라 모르겠다 하고 링택시 직원에게 가서 하소연했더니 직접 나서서 해결을 해주더군요.

자기 자리를 비워가면서까지 "Ring Card" 부스에 가서 Ring Card에 신용카드로 돈을 적립하고서 바로 환불받는 편법으로

결국 현금을 만들어서 지불을 할 수 있었습니다.

*(Ring Card는 뉘르부르크링 내에서 사용하는 선불카드같은것으로, 링 주행을 하실려면 꼭 있어야합니다. 그 카드에 돈을

지불하고서 노르드슐라이페 게이트에다 갖다대면 게이트가 열리지요. 그 외에 일부 기념품샾과 식당에서도 사용됩니다.)

 

뉘르 주행 때에도 날씨 때문에 우여곡절을 겪으며 탔었는데 링택시 때도 어김없이 참 어렵게 탔습니다^^;

직원의 태도와 친절함 때문에 bmw에 대한 인식이 더 좋아졌네요. ^^

 

마지막으로,, 링택시에 동승한 와이프가 했던 말 몇마디가 생각납니다.

"M3 힘이 원래 이렇게 쎄?"

"이거 얼마야??"

 

와이프에게도 M이 강하게 와닿았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