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에 신차 출고한 K5 누적 주행거리가 겨우 9000킬로일 정도로 평소 차량 이용이 적습니다. 가까운 곳 쇼핑이나 부모님댁 혹은 처가 방문에만 사용하니까요.

지난 목요일부터 오늘 아니 어제까지 지방 학회에 교수님 모시고 다녀오느라 왕복 약 600여 킬로를 걸렸습니다. 광주였는데, 역시 남도 음식이 최고이더군요. :)

내려갈 땐 일부러 천안논산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경부 타고 대전 거쳐 호남 타고 광주까지 내려갔습니다. 시간과 거리, 그에 따른 연료 소모도 많지만, 어릴 적 할머니댁(전북 김제) 가려고 자주 다니던 길을 이제는 다 커서 차를 직접 운전하며 가는 느낌을 느껴보려고 말이죠. 차선도 늘지 않았고, 수려한 경관도 그대로더군요. 하지만, 올라올 때는 서둘러 오느라 천안논산고속도로를 타고 올라왔습니다.

평소 이런 장거리 운전을 하지 않았던지라, 고속도로 위 운전자들의 매너에 아쉬움을 많이 느끼게 되더군요.

길 비켜달라며 소위 똥침을 놓는 차, 편도 2차선인 곳에서 1차선과 2차선에 모두 나름대로 제한 최고속도보다 10킬로 정도 빠르게 가기는 하나 옆으로 줄 맞추어 가는 두 차량들, 방향지시등 없이 차선 변경하는 차, 자기는 빨리 달린다 생각하겠지만 그 뒤로 열 대 정도 기차놀이 하게 만드는 차...

1차선은 추월차선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적극적으로 추월차선을 비워주려고 노력했지만, 노력이 무상하게 앞에 또 1차선을 막는 차들이 있더군요.

자기보다 빠른 차가 있으면 무조건 우측으로 양보하기만 해도 소통이 훨씬 원할할텐데, 오히려 바깥 차선이 더 빠를 때도 있더라고요. 이러다보니 서울 근처에서 4차선, 5차선으로 길이 넓어져도 쾌적한 소통 상황은 요원했습니다.

오랜만의 장거리 운전이 힘들어 푸념 해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