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에 장인 어르신이 신상 관계로 차를 더이상 탈 수가 없게 되어서 체어맨을 SK에서 하는 모 사이트에 올렸습니다.
생각보다 전화가 많이 오더군요.
파는 입장에선 조금이라도 더 주는 곳에 팔고 싶어서 가장 비싸게 산다는 분하고 연락이 되었습니다.
평택에 있는 건강관리 공단에 다니는 "김학수"라고 하더군요.
차가 있는 부산까지 가기 어려워서 아시는 딜러분이 차를 보러 갈꺼라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한 참 뒤에 전화가 와서 몇시까지 차 있는데로 딜러분이 갈꺼다 라고 하면서
"딜러분이 차 보는 동안 자리를 좀 비켜 줬으면 좋겠다. 자길 친척이라고 이야기 해주면, 차를 좀 더 꼼꼼히 볼꺼니 사촌 형이라 해달라. 자신만 믿어 달라."
이런 이야기를 계속 하더군요.
좀 이상했지만, 저야 차 팔고 대금만 제대로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화 하는 동안 계속 "자기가 누구고", 꼭 "XX씨"이런식으로 이름을 부르더군요.
그 때, 장인 어른이 인감 증명서를 떼지 않고, 위임장도 쓰지 않으신걸 알았지만, 일단 차 보러 온다니까 기다렸습니다.
조금 늦게 딜러 분이 도착하셨더군요.
차 앞에서 만났습니다.
보통 딜러분이 인사하면, 먼저 명함 주고 누구누구 이고 어디에 있다고 하는데.
이 분은 제가 "어디 계시나요?"라고 물었는데도, "아.. 나중에 명함 드릴께요."하고 키 받고 차만 보시더군요.
그리고 차 다 보시고 나서는 지하 주차장에서 나가셔서 전화를 합니다.
좀 이상했지만, 차 사는 분이 다른 분이고 딜러분은 차만 봐주러 왔다고 생각했기에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다시 평택의 "김학수"라는 사람이 저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차가 어떻고.. 그 가격에 사겠다."면서 계약서 적고 딜러분한테 맡기면 된다고 해서..
다시 딜러분 만났습니다.
딜러분 역시나 말씀도 없고 질문도 없이(보통 차에 대해선 차주나 파는 사람에게 말을 하는데..) 계약서 꺼내더니..
장인어른 인감 달라고 해서 도장 찍고 작성을 하더군요.
좀 황당했지만, 뭐.. 차야 원래.. 돈만 제대로 오고 가면 되니.. 라고 생각하고 기다렸습니다.
그래도 좀 꺼름직해서.. 가격, 일시 등은 적지 않고 공백으로 하고 차 키를 챙겼습니다.
그리고 "인감 증명서를 아직 준비를 못했다."라고 했더니..
"김학수"라는 사람하고 이야기가 다 되었다는 식으로 뭐.. 별문제 아니라고 하더군요.
다시 "김학수"라는 사람이 저한테 전화가 와서 입금을 할테니 확인 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 차 키만 들고(등록증, 계약서 2장 모두 딜러 한테 두고) 집에 인터넷 뱅킹 확인하러 갔습니다.
10분이 지났는데 연락이 없어서 전화를 할까 하는데..
"김학수"가 전화해서 "지금 막 은행에 도착했으니, 입금 할테니 5분만 기다려 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기다렸죠.
30분을 넘게 기다렸는데 전화도 없고 입금도 안되었고 해서 제가 전화를 했더니
"전원이 꺼져있어..."이 메세지가 나오네요.
순간 "아.. 당한거 같다 이상한데.."라는 생각하고 "딜러와 짜고 차를 빼돌리나(키를 복사해서?)" 이런 생각이 들어서..
지하주차장으로 뛰어 갔습니다.
가니.. 차는 그대로 있는데.. 흥분한 딜러분과 경찰 몇 분이 계시더군요.
잠시 멍해 있다가 차로 가니 딜러분이 저한테 "사기꾼 어쩌고 하는데.."
뭔가 했더니..
딜러분이 "김학수"에게 1400만원을 입금을 하고 나니 키도 없고 "김학수"는 전화도 받지 않고 해서 경찰에 신고를 했더군요.
멍~~~ 했습니다.
이건 뭐...
딜러분이 뭐해 혹한건지.. 차주하고 대리인에겐 물어 보지도 않고 제가 입금을 하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김학수"한테 입금을 했는지 원...
경찰 분들도 "차주가 누구냐, 당신은 어떤 관계냐, 김학수는 누구냐" 하고 물어 보시는데..
"차주는 장인어른이고 저는 사위인 대리인이고, 김학수는 저한테 차를 산다고 한 사람이다."라고 하니
딜러분은 차를 파는 사람이 "김학수"라고 그 사람한테 입금 했다고 하니..
이거야 원.. 난생 처음 "사기"란걸 경험했습니다.
그 때까지 저와 딜러분은 서로 전화번호도 모르고, 서로 말도 거의 안하고 있었는데... 다짜고짜로 등록증에도 이름이 나와 있는데..
그걸 무시하고 "김학수"한테 돈은 입금한건 도대체 뭔짓인지..
경찰 분들도 도대체 이해를 못하시더군요. "김학수"한테 왜 돈을 붙였는지...
결국 딜러분은 고소장 접수하러 경찰서 가고 저는 참고인 조사를 받기로 했습니다.
물론, 등록증은 다시 받아오고 저는 일단 이 사기 사건에서 피했지만, 아직도 이 사기 사건은 진행중입니다.
아직도 의문인건 "김학수"란 사람이 어떻게 말을 했기에 딜러가 주민 번호도 확인 안하고 돈을 붙여 줬는지..

사기꾼 신상 명세입니다.

이름 : 김학수 - 아마 도용된 이름이겠죠.

입금 계좌 : 우리은행 1002-537-736542 김학수

전화 번호 : 010-8337-7147 아직도 전화는 꺼져 있군요.

사기라는게 남의 이야기 인줄 알았는데.. 눈 앞에서 경험해보니 어이가 없더군요.
다들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아직 더 치트에 등록되지 않은 전화 번호이던데.. 꼭 확인해 보시고 다시는 이런 피해자가 없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