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테드에 가입한지는 조금 되었는데 처음으로 글을 올리네요;
그냥 이번에 예전에 있던 블로그 알아치우고 새로 시작하면서 글을 썻는데..
'환자' 를 잘 이해해주는 테드에도 글을 복사해서 올려보니다;
 말이 짧더라두 양해 바래요!
아, 앞으로 제 블로그에 미니에 관한 글을 좀 더 올릴듯 싶은데, 자주 놀러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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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지금으로 부터 약 3년 8개월 즈음에
내가 타고 다니던 대우 누비라가 나이를 먹고 점점 나태(?)해 져가는 모습을 보고 한동안 어떤 차로 대체를 할까라는 고민을 한적이 있었다.  그때 나이, 만 20살이 였던 나는 같은 또래의 동양인들이 타는 차만 빼고 다 좋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어쩌면 미니쿠퍼라는 생소한 차를 알아보는게 쉬웠을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약 2만 달러를 예산으로 잡고서 여러 차를 조사해 보았던 기억이 난다.  에큐라 인테그라 타입-S, 중고 혼다 S2000, VW GTI (mk4), Subaru WRX, 중고 e46 M3, 등등... 고려했던 차중 몇대는 정말 내가 처음에 생각했던 조건에 절대 맞지 않는 "...같은 또래의 동양인들이 타는 차만 뺴-고..." 차들도 있긴 하다. 어찌하였건, 처음에는 미니쿠퍼라는 차는 안중에도 없었다, 미니쿠퍼에 대한 나쁜 고정관념 때문이였을지도....

그러던 어느날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오후 국도 신호등 마주편에서 마주친 파란색 미니쿠퍼에게서 시선을 때지 못했던 그 날 이후로 나는 미친듯이 미니쿠퍼라는 차에 대해 조사를 하기 시작하였다.  몇년전에 영화, 이탈리안 잡 에서나 보았던 쪼그맣고 귀여운 차들이 어찌나 멋져보이던지... 뭐 부끄럽긴 하지만 그전에는 여성스러운 차라고 생각도 하였고 남자가 타고 지나가는걸 보면 '동성연애자...' 라고 중얼 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미니쿠퍼의 진정한 역사와 이야기들을 알게 된후로는 나의 생각은 매우 틀렸다는걸 알게되었다.  (미니쿠퍼의 역사는 나중에 따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어찌하였건 나는 몇주간을 그렇게 미니쿠퍼란 녀석에게 시달리다가 어느날 마음을 먹고 딜러로 달려갔다.  물론 예약금 $1000을 손에 들고 말이다.  그날 습한 여름 아침 공기를 마시며 딜러에 도착 하였을때의 그 느낌은 아직까지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  딜러쉽 앞에 주차 되어있던 수십대의 미니들! 어찌 가슴이 뛰지 않을수가 있으리!?  어쨋든 난 세일즈맨들이 아침 커피도 다 마시기전에 시운전을 청하였다.  그때 그들의 표정에는 '과연 저 쪼금한 동양인이 미니를 정말 사로 온걸까..?' '왠지 그냥 재미 삼아 온거 같은데..' 라는 표정이 살짝쿵 보이기도 했다.  어찌하였건 손님이 청하는데 거절은 할수 없었는지 쿠퍼S 를 몰것이냐 쿠퍼를 몰것이냐고 물어본후 주차장 구석에서 하늘색 쿠퍼S를 끌고 왔다.  운전석에 탑승하는 순간의 그 새차 냄새, 두터운 핸들, 나의 엉덩이를 콱! 감싸 안아주는 씨트, 대빵만한 속도계. 모두다 정말 인터넷에서만 보았던 거보 100배는 더 신기하고 멋져보였다.  짧은 테스트드라이브를 마친후 나는 나와 동승하였던 세일즈맨에게 차를 오더 하고 싶다고 말하자 그는은 좀 놀라고, 얼떨떨한 표정으로 다른 세일즈맨에게 안내를 해주었다.  나의 세일즈맨은 영국 엑센트가 매우 강했던 Tony.  영국에서 온지 몇달 되지 않았다고 자기에 대해 주주절절 설명을 하고 난 후에야 나에게 어떤 미니를 오더 하고 싶냐고 물어보았다.  당연히 쿠퍼S. 옵션도 다 말해 주었다. 1) 제논 헤드램프 2) 검정 인테리어 3) 핸들에 오디오/쿠르즈 컨트롤 이였다.  헌데 어떤 색깔을 원하는지는 멍청하게도 정하지 않았다고 말하자, 색상을 고른뒤 다음날 까지 시간을 주겠다고 했다.

내가 처음에 원했던 색상은 페퍼화이트 (흰색), 칠리레드 (빨강), 하이퍼블루 (파랑), 검정 그리고 회색 이였다. 헌데최대한 돈을 아끼기 위해 하이퍼블루(파랑)은 빼버리고, 검정도 빼버렸다 (검정을 제외한건 매우 후회하고 있는 중.) 남은건 페퍼화잇과 칠리레드.  페퍼화잇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지만 완전한 흰색이 아니라서 결국에는 빨강색에 검정뚜껑을 오더하게 되었다.  내가 초창기때에 NorthAmericanMotoring 에 올린 글들을 보면 몇개가 색상에 관한것이였을 만큼, 아마도 제일 힘든 결정중 하나였던것 같다.  어찌하였건 이래저래 오더를 넣고 약 3.5 주일 (정말 기다림이란것이 얼마나 애타는것인 지를 알게 해준 그 3.5주 하하) 을 기다린 후에 드디어 딜러에서 전화가 왔다. 굉장히 멋진 미니 한대가 도착했으니 찾으러 오라고.  그 전화를 받았던게 아마도 내가 일 때문에 볼티모어 시경에서 주최한 청소년 체육대회에 가서 사진을 찍고 있었을 때인데. 그 전화를 받고 난 후부터 얼굴에는 웃음이 가시질 않았던게 기억이 난다.  어찌나 신났던지 이벤트가 끝나고 허겁지겁 자리를 떳던게 기억이 난다.

안타깝게도 픽업을 간날 찍어 놓은 사진도 하나 없지만. 아직도 생생하기는 하다!  딜러쉽 안에 조그만한 차고에 쏙 들어가 있던 내 빨강 미니.  여러가지 설명을 듣고난 후 바로 Tony 에게 수동을 모는 법을 배웠다. 운전 할지도 모르는 수동차를 주문한 나도 황당하지만 오더할때 수동을 몰지 모른다고 당당히 말했던 날, Tony 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어찌하였건 여름 땡볕 아래 한 1시간 정도를 고생한 후에야, 나는 Tony 에게 인사를 하고 딜러쉽을 나설수 있었다.  그 후로 약 한달간 서툴긴 하였지만 그래도 씽씽 잘 몰고 여기저기를 안 다녀 본 곳이 없을만큼 난 미니란 차에 너무나도 푸욱 빠져 버렸다.  누가 밥먹으로 가자고 해도 꼭 내가 운전을 해야했고. 쇼핑을 가도 꼭 내가 운전을 해야한다고 우기기도 했다. 미련한건다..

뭐, 어찌되었건 미니의 키를 건내 받은지 거의 5년이 다되어 가는 이 시점에서 이런 이야기를 쓴다는게 조금 어설프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한글로 장문을 써본지 두손을 다 써도 샐수 없지만, 예전부터 꼭 써보고 싶었던 이야기 이기에 내 블로그에 첫 글로 올려본다.  지금도 하루에 한번이라도 미니에 앉아서 운전을 하지 않으면 무엇인가 빠진 하루 같이 느껴진다.  어떻게 보면 그저 쇳덩어리 자동차일 뿐인데 어떻게 이렇게 '정' 이란것을 느낄수 있는지 그저 신기하기만 할뿐.  주위에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면 그저 우스게 소리로 듣고 가끔은 조금 비웃음을 사기도 한다. 그래도 어쩔수 있나? 내 인생에 교감. 기다림. 애착. 그리고 사랑. 이란것을 가르쳐준 녀석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