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를 알게 되고 처음 눈팅을 하게 된지 벌써 수년이 지났네요. 

가만히 앉아 글을 읽고 그래그래 하면서 공감했던 이야기부터 여러 분들이 보여주시는 내공 찬 유머 센스에 낄낄거리면서 지냈었습니다. 
가끔가다가 쌩뚱맞은 글을 올리기도 하고요, (권영주 운영자님을 압구정에서 봤다는 둥 -_-;)

글들을 읽으면서 어릴 때부터 바라왔던 "첫 차" 에 대한 열망이 커져왔습니다. 하지만 막상 여건이 안되어 "첫 차"는 가까워져 올 생각을 안했더라지요. 

마트를 지나다가 자동차 코너에 지날때면 이런거 저런거 차에 놓고, 이걸로 관리하고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차도 없는데 뭐. 하면서 돌아나오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었습니다. 차에 대한 열망이 매우 커진 날이었고, 이날은 꼭 뭔가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구매한것이, 스티커 "testdrive" 

얼마 후 날아온 폭스바겐 봉투에, 마스터님이 손으로 쓰신 주소, 그리고 스티커 몇 장. 
'그래! 차를 사게 되면 그날 바로 붙여야지. ! 후후훗 보내주신거 다 붙여 버릴 테다!'

하지만 그 뒤로도 몇년이 지났고, 드디어 작년에 제 첫차를 사게 되었습니다. 
막상 첫 차를 사서, 처음에 스티커를 붙이려 보니, 동생과 한동안 같이 몰게 되어 붙이기가 꺼려졌습니다. 
스티커는 여전히 봉투에 담겨 책상 서랍에서 잠자고 있었습니다. 

일년 여가 지난 지금, 다시금 스티커를 붙일까 생각중입니다. 
하지만 두렵습니다. 내가 동호회의 이름을 붙이고 누를 끼치지 않을 정도로, 매너있고 스마트하게(요새 이말이 좋더라구요 스마트 드라이버.) 운전할 수 있을까. 
그냥 상표나, 내가 좋아하는 메이커라면 턱하니 붙일텐데.. 

오늘 다시금 퇴근길에 곰곰히 생각해보고, 결정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