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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5월 10일은 테스트드라이브가 탄생한 날입니다.
오늘은 만으로 22주년이 되는 날이며, 매년 마스터 한마디를 적는 순간 드는 생각은 벌써 22번이나 같은 제목으로 글을 쓰면서 매년 같으면서도 다른 생각들과 회상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테드의 시작은 제가 캐나다에서 유학생활을 할 때 구입했던 97년식 골프 VR6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캐나다의 자동차 문화속으로 침투하는 저의 경험담을 소개하는 목적이었습니다.

95년도부터 모터매거진 객원기자 생활을 하면서 모터매거진에서 시승하는 거의 모든 차량들을 만 3년 가까이 테스트 했었기 때문에 당시 수입차가 매우 낯설 때의 상황을 생각하면 수입차에 대한 컨텐츠가 매우 부족할 때 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PC통신 시절 느려터진 전화선 연결로 달구지 시승기란에 글을 적기 시작한 것이 95년이니 지금으로부터 만 28년전의 일입니다. 당시 PC통신을 하면 전화선을 이용하는 특성상 집에 전화가 안되는 부작용 등 정말 지금의 인터넷 환경이라는 것은 정보의 획득면에서 천국과도 같은 환경입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인 91년도에 스텔라 88의 시승기를 모터매거진에 개제하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200자 원고자에 직접 또박또박 적은 원고지를 우편으로 잡지사에 보내서 그 글이 잡지에 실렸었습니다.
무면허로 91년에 스텔라88, 92년도에 소나타 1.8시승기를 기고했었는데, 당시 원고지에 적기 전에 대학노트에 시승기를 적던 까까머리 청년 권영주의 모습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자부합니다.

귀국을 한 후 폭스바겐 아우디 임포터를 시작으로 수입차 업계에서 거의 만으로 17년의 업계 생활을 하면서 테드를 관리하는 것이 늘 수월했던 것은 아닙니다.

인터넷 동호회가 상당히 활발했던 2000년도 초반의 상황은 다양한 글들과 동호회 활동이 부각이 되었지만 테드를 관리하면서  다양한 도전을 받았고, 제 나름의 철학을 펴나가는 것에 대해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의 마찰도 없지 않았습니다.

다시 되돌아보면 논리를 견고히하고 깊이 있는 경험이 좋은 컨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을 확고히 했던 때인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는 자사차에 대한 내용만 다루지 않는 테드에 대해 탐탁치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아 눈치를 많이 봐야했던 시절이 길었고, 제 나름대로 저의 프로페셔널 커리어에 있어서 조직에서의 성공을 위해 테드를 포기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했던 시간들이 드문드문, 어떤 계기가 있을 때마다 찾아오곤 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전 제가 조직에서 회사에서 끝까지 승부를 보는 것과 제가 가진 경험이라는 자산으로 어떤 결과물을 만드는 것 중 후자를 택했고, TRS를 만들어 여러분들과 오프라인에서 소통하면서 자동차를 매개체로 하여 어떻게 보면 그동안 20년의 자동차 회사 경력과 비교해도 정말 자동차 주변이 아닌 자동차 안으로 들어가서 살고 있는 그런 느낌으로 지난 5년을 보냈습니다.

어떤 분야에 전문가가 되는 과정이 정형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탐구하려는 의지와 실천에 기복없는 지속성, 그것이 가장 중요한 본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른 회원분들의 차량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경험을 쏟아부어 가장 훌륭한 결과물을 만드는데 노력하는 것은 매우 보람있는 일입니다.

한편으로 제가 가진 차량들을 탈 시간이 부족하고 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는 그런 여건이지만 자기 차도 제대로 관리못하면서 남의 소중한 차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라는 제 철학과 신념으로 제 차 역시 끝장나는 수준으로 관리하여 언제든지 제가 원할 때 기억에 남는 즐거운 주행을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고 있습니다.

보통 하루에 5대에서 많으면 15대의 차를 운전하는 상황을 생각하면 일과시간이라는 개념이 저에게 없어진지 오래이지만 이 일을 오래해야하고 제가 목표로 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이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건강관리는 제 분신과도 같은 차량들보다도 그 상위 개념으로 유지하고자 합니다.

그것이 저를 믿고 의뢰주시는 분들에 대한 예의이자 기본적인 책임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테드의 글을 볼 나이가 되었고, 함께 레이스를 준비하고 자동차의 본질과 주행기술들을 이야기할 수 있음을 그리고 사춘기 아이들이지만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을 즐겁게 생각해주는 것에 매우 고맙게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자동차가 있는 것입니다.
지인들과의 소통이건, 회원분들과의 소통이건 아이들과의 소통이건 그 중심에는 자동차가 있고, 그 울타리는 테드입니다.

테드 지기로서, 항상 여러 회원분들과 소통하는 것에 큰 기쁨을 느끼며, 상상을 초월할만큼 차를 진지하게 대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에 놀라면서도 배우는 요즘입니다.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놓는 것들이 있는데, 자동차도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는 말입니다.
중년의 신사분들과 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 분들이 원하는 것들을 이루는 과정에서의 소통을 생각하면 정말 피가 끓는 것과 같은 희열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동질감, 
그 깊이와 넓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이를 핑계로 소중한 것들을 놓치는 것을 하지 말자는 신념을 새기는 저자신을 보니 22년의 세월은 저 자신을 청년에서 중년쪽으로 제법 많은 발자국만큼 옮겨지지 않았나하는 생각입니다.

더 많은 분들과의 소통과 인연을 맺는 연속성 속에서 테드는 어떻게 보면 그리 속도감 있게 가지 않는 듯 보이지만 그 모멘텀의 중량감은 22년의 세월 이상이라 생각합니다.

한결같이 방문해주시고 지지해주시며 응원해주시는 회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뒤에서 저를 도와주는 웹마스터와 스탭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