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Center College of Design은 자동차 디자인에 있어서는 RCA, CCS등과 함께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학교입니다.   캘리포니아의 지리적 특성상 다양한 자동차 문화를 접할 수 있는데

수시로 열리는 카쇼도 그 중 하나죠.  ACCD 캠퍼스에서도 매년 Art Center Car Classic 이라는

카 쇼를 열고 있습니다.  



카쇼가 열린 아트센터 칼리지 교정의 Sculpture Garden




VW 비틀의 플랫폼을 활용한 키트카인 Meyers Manx 버기




1955 시보레 콜벳




1957 페라리 250 테스타로사




1972 임페리얼 르바론 4도어 하드탑




1992 페라리 F40




축하비행도 있었습니다.


원래는 학생과 교직원들이 가진 차를 한자리에 전시한 작은 교내이벤트로 시작했는데 2001년부터

클래식카 경연대회인 콩쿠르 급으로 규모가 확대되었죠.  올해는 By Air, Land & Sea라는 주제로

자동차뿐만 아니라 다양한 운송기기로 테마를 넓혔습니다.  

ACCD의 가장 유명한 학과가 자동차 디자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공식적으로는 운송기기 디자인

(Transportation Design) 학과입니다.  

이번 Art Center Car Classic에 전시된 자동차와 다른 탈것들을 한 번 둘러볼까요?



2006 GM EcoJet Concept









투나잇쇼의 진행자이며 카매니아로 잘 알려진 제이 레노가 GM과 공동제작한 원오프 프로젝트입니다.

파워트레인은 바이오디젤을 연료로 사용하는 650마력의 허니웰 LT-101 가스터빈 엔진과 GM제

4단 트랜스액슬입니다.    처음부터 일반도로 주행이 가능한 컨셉트카로 기획되었으며 차체 제작은

Fountain Valley에 있는 Metalcrafters 라는 회사가 맡았다고 합니다. Metalcraters는 컨셉트카를

제작하는 회사인데 자동차 업계 내에서는 이름있는 곳입니다.  



1958 GM Firebird 3 Concept







클래식 컨셉트카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차가 GM의 파이어버드 시리즈입니다.

파이어버드 시리즈는 모터라마를 위해 만들어진 컨셉트카입니다.

모터라마는 1949년부터 1961년까지 열린 GM의 전국 순회 모터쇼였습니다.  

파이어버드 시리즈는 1953년 파이어버드 1, 1956년 파이어버드 2를 비롯해 사진의 주인공인

파이어버드 3까지 나왔습니다.  미국의 컨셉트카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차들이기도하죠.

지금은 컨셉트카들이 양산차와 많이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저 당시는 화려하고

상상력을 보여주는 것에 주력했던 데다 제트기와 항공우주라는 컨셉트가 다양한 제품에도 영향을

미치던 때였습니다. 파이어버드 시리즈도 자동차보다는 항공기적인 디자인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었으며 최종판인 파이어버드 3는 차라기보다는 우주선에 가까운 형태를 하고 있었죠.  

파워트레인은 가스터빈이었으며 전통적인 스티어링휠과 페달 대신 조이스틱으로 운전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1954 DeSoto Ghia Adventurer II





크라이슬러 산하의 브랜드였던 데소토의 컨셉트카입니다.   당시 크라이슬러 컨셉트카중에는

이탈리아의 기아(Ghia)가 스타일링을 맡은 차들이 종종 있는데 어드벤쳐러2도 그중 하나입니다.



1967 Batmobile







DC 코믹스의 만화 배트맨은 인기 시리즈가 되어 수 차례 TV 시리즈와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배트맨이 모는 차인 배트모빌도 시대가 바뀌면서 여러 차례 업그레이드 되었죠.  

스크린에 배트모빌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67년이었습니다.  영화제작에 쓰인 다양한 자동차의

커스터마이징으로 유명한 조지 배리스가 디자인한 이 배트모빌은 Lincoln Futura라는 컨셉트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링컨 푸투라는 1954년 등장한 컨셉트카로 그 당시의 다른 컨셉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SF적인 요소를 많이 갖춘 디자인이었습니다.  

여러 모터쇼에 전시된 컨셉트카는 대체로 보관 내지는 파괴시켰는데 링컨 푸투라의 경우는

조지 배리스에게 매각되었죠.  조지 배리스는 배트맨 시리즈에 사용될 배트모빌 디자인과 제작을

주문 받았는대 하청을 주었다가 베이스 차종 선정에 이견이 생겼고 그 이후 일정이 당겨지면서

처음부터 새로 만드는 것보다 보관중이던 링컨 푸투라를 개조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차의 기본구조는 링컨 푸투라를 활용하면서 각 부 디테일을 새롭게 다듬었으며 러닝기어는 포드

갤럭시의 것으로 교체했다고 합니다.



1944 VW Type 166 Schwimmwagen









1.1리터 24마력 수륙양용 군용차입니다.  VW 비틀을 바탕으로 만든 군용차로 큐벨바겐과 마찬가지로

1단과 후진에서만 4륜구동이었으며 그 이상의 기어에서는 후륜구동이었다고 합니다.  

쉬빔바겐은 1941년부터 1944년까지 1만5천여대가 생산되었는데 수륙양용차로는 최다생산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1967 Amphicar 770







Amphicar 770은 1961년부터 1968년까지 3천8백여대가 생산된 수륙양용차입니다.

군용으로만 만들어졌던 쉬빔바겐과는 달리 평화시 민간용으로 양산된 수륙양용차로서는 최초였지요.

Quandt Group이라는 업체에서 생산했으며 영국 트라이엄프에서 만든 1147cc 직렬 4기통 엔진을

탑재했습니다.



1938 Tatra T-87







체코슬로바키아의 타트라에서 만든 T-87은 당시 시대를 앞서간 자동차중 하나였습니다.  

한스 레드빈카의 설계로 만들어진 T-87은 플랫헤드가 대세이던 그 당시 오버헤드 캠 V8엔진을

탑재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4륜 독립식 서스펜션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한스 레드빈카의 디자인은 페르디난트 포르쉐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고 VW 비틀과 포르쉐의

구성에서도 이는 나타나고 있습니다.




AREX Sports Roadster









AREX Sports Roadster는 아메리칸 V8을 탑재한 미드엔진 스포츠카로

IDR(Industrial Design Research, Inc.)에서 디자인했으며 1991년 처음 등장했습니다.  

아직까지는 프로젝트이며 양산화 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988 Aston Marton Lagonda







애스턴 마틴 라곤다는 1976년부터 1991년까지 645대만 만들어진 레어 아이템입니다.  

세계 최초로 컴퓨터 디스플레이를 갖춘 양산차인데 당시의 영국차와 최신테크놀로지의 조합은

최악의 신뢰성을 보였죠.  게다가 전장품의 개발비만 해도 차의 기획당시 개발비의 4배를

넘겼다고 합니다. DOHC 방식의 V8을 탑재한 고급 설룬으로 특이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실내 만으로도 인상적인 차입니다.




1946 Dodge Power Wagon







다지 파워 왜건은 군용차로 처음 시작된 3/4톤 4륜구동 트럭으로 1946년부터는 민간용으로도

발매되었습니다.  1세대 모델은 미국 내수용으로는 1968년까지 생산된 뒤 모델체인지 되었습니다.

1981년 다지 램이라는 이름이 사용되면서 파워 왜건이라는 이름은 사라졌다가 2005년부터

램 2500의 오프로드 버전에 다시 이 명칭이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1946 Packard Flyer









1946년식 초계 어뢰정에 탑재되었던 패커드 12기통 엔진을 사용해 제작한 커스텀카입니다.

Rodney Rucker씨가 3년 반 동안 45만 달러를 들여 완성한 프로젝트입니다.  

배기량이2500 큐빅 인치라고 하니까 4만1천 cc입니다.  2100마력에 430kg-m의 최대토크를

낸다고 합니다.  차의 길이는 약 10m, 무게는 약 5.7톤입니다.



1947 Crosley Super-Deluxe Speed-Line convertible









크로즐리는 1935년 출범하여 1952년 문을 닫은 미국 업체로 소형차를 생산했습니다.  

크로즐리의 차들은 크기도 작고 성능도 대단할 것은 없었지만 세계 최초로 자동차에 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하기도 했습니다.   자동차 역사를 다룬 내용에서 세계 최초로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한 자동차를 이야기할 때 1953년 재규어 C 타입을 꼽습니다만 크로즐리는 1949년 중반 세계

최초로 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상 이는 성능상의 이유가 아니라 세스나

경비행기에 사용되던 굿이어 브레이크가 당시 크로즐리가 사용하던 기존 드럼 브레이크보다 더

쌌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이 디스크 브레이크는 자동차용으로는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노면결빙을 막기 위해 뿌린 염화칼슘으로 인해 로터가 부식되면서 고착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하죠. 그 때문에 1950년 중반 벤딕스제 드럼브레이크로 교체되었습니다.  

크라이슬러도 1949년부터 1953년까지 럭셔리 라인인 임페리얼에 옵션으로 일종의 디스크

브레이크를 제공했으나 획기적인 성능을 보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재규어 C 타입에 쓰인 던롭제

디스크 브레이크가 성능과 신뢰도에서 모던 디스크 브레이크의 시초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기도 합니다.



By Air, Land & Sea라는 테마처럼 자동차뿐만 아니라 비행기와 보트, 제트스키, 잠수정까지

전시되었습니다.


Rutan Long-EZ





집에서 조립할 수 있는 키트 플레인으로 출시된 롱이지는 주날개가 뒤에 있는 카나드 방식으로

실속할 경우 기수가 먼저 내려가면서 중력가속도가 붙으면 다시 양력을 회복하도록 디자인되었다고

합니다.  자기집 차고에서 조립할 수 있는 키트 형태로 출시된 루탄 롱이지는 연료경제성이 높으면서

특이한 디자인으로 아마추어 파일럿들에게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요, 가수 존 덴버가 추락사고로

사망한 것도 이 비행기에서였습니다.


2008 Fearless 28 Powerboat



포르쉐 디자인에서 설계와 스타일링을 맡은 보트라고 하네요.


2002 DFS/SAS Super Aviator Submersible



이 밖에도 많은 볼거리들이 있었는데 다 소개하면 너무 길어질 테니 대충 이 정도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얼마 안있으면 또 세계 최대의 클래식카 축제인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가

열리는군요.  최근 몇년동안 페블비치에 가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