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휘닉스 파크에서 동계 스포츠(?)를 좀 즐기다가...
 
현대 성우리조트가 있는 둔내쪽으로 국도로 향했습니다..
 
오~ 언덕이 곳곳이 눈이 녹질 않아서... 언덕에서 한번 멈추면 못올라갈 분위기더군요..
 
약 35~39Km 정도로 악셀을 더 밟으면 휠스핀나서리... 적당한 선에서 나름대로 잘 올라오는데..
 
이스타나가 중앙선 넘어서(워낙에 차가 안다니는 길이라서요..) 휘리릭~~ 올라가네요...
 
뭐 저도 빨리 올라갈 생각이 없었지만... 아래서 부터 탄력을 별로 안받고 올라와서....^^
 
그렇게 거의 정상에 올랐다가.... 터널을 지나서....  차량을 세울만한곳이 나타나서 그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차선 우측편에 넓게 차량 세울곳이 있더라구요.. 여러대의 차량들이 지나갔었는지 바퀴자국도 있구요.
 
내리막도 눈이 안녹아서 위험하겠다란 생각과... 아울러  그래도 노을이 지는 모습과 눈의 모습에 같이 있는 여친에게 좀 새로운 경치를 보여주기위해.....
 
차에서 차 밖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출발을 하였는데...
 
차 세웠던 지역을 벗어나다가 덜컥... 하고 차가 걸렸습니다...
 
어라..... ㅡㅡ^
 
타이어가 헛돌기 시작합니다... 오르막도 아닌... 약간 내리막에서... ㅡㅜ
 
후진도... 전진도.... 핸들을 좌우로 흔들어도...    눈만 파고 들어가더군요..ㅜㅜ
 
결국.... 차에 있던 음료수 박스 찢어서 바퀴에 깔고.... 폴대로 바퀴 앞의 눈을 치워도....  배가 걸린듯...
 
여친은 장난 하는줄 알더군요.. 처음에....  
 
나중에 상황 파악하고 함께 폴대를 이용해서 보이는곳의 눈을 제거하고....  다시 시도.....
 
군대에서 훈련때 질퍽해진 밭에 들어갔다가 5/4톤 4*4 가 모두 빠졌을때도..  조금씩 움직이는 반동을 이용해서 움직인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뭐 반동이건 뭐건 오로지 휠스핀만...나네요....
 
여친이 이제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했는지....  내려서 더 눈 파자고....하더군요...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RPM을 올린뒤에...  클러치를 급격히 미트 시켰습니다.....
 
오.. 첨에 덜컥하고 잠깐이지만.. 차가 움직이네요.....
 
그래서....  부웅~~ 덜컥.. 부웅~ 덜컥... 부웅~ 덜컥......     무진장 했습니다.....
 
차가 앞으로 가는게 아니고 옆으로 흐르네요....
 
어떻게든 배가 걸린것 같은데..   돌려보자~~
 
잠시뒤....  배에 걸린 눈들을 헤집고...  그 곳을 탈출했습니다...
 
정말 육안으로는 정말 낮아 보이는 눈들이었는데.....    배가 걸릴줄이야...ㅡㅜ
 
무사히 그곳을 빠져서 빙판진 내리막을 서행하면서 내려오는데...
 
옆에서 한마디가 들리네요...
 
'좀아까... 이차가 낮아서 걸린거지??? ㅡㅡ^  다른차들은 다 그냥 지나간것 같던데...' 그러더군요.
 
아~~  처음에 그 언덕을 올라갈때 얼음 덩이같은거에서 한번 아랫부분 긁히더니만...   이런 또 평생 있을법하지 않은 경험을 해보게 하네요...
 
제가 그래서 그랬답니다...
 
'아까 나 혼자 눈 치우고 했을때는 차 못나왔는데...  함께 하니까 차 빠져나오잖아.. 이담에두 우리 어려운일 생기면 함께 하면 해결하라고.. 미리 알려주는걸꺼야...' 라고 말을 잘 돌렸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