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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일본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초딩 1학년이 된 둘째 딸아이를 같이 데려갔다가 같이 돌아왔는데..
주말이 끼어있다보니 와이프가 공항 갈때 QM5 를 놔두고 S2000 을 타고 가라더군요.
(주말에 남은 첫째 아이와 어디로 놀러갈테니 QM5 는 놔두란 이야깁니다)
덕분에 S2000 으로 인천공항으로 가서 출국하고,
다시 돌아와서 S2000 으로 돌아오는 김에 올림픽대로를 통과해서 왔습니다.
딸내미와 열심히 뭔가 떠들면서 오는데,
(사실 차가 시끄러워서 조용히 이야기하면 안들리니 떠들 수 밖에)
옆에서 XD 한대가 블로우오프밸브 소리를 날리며 붙어달립니다.
..한판 뜨자고?
소리를 얼핏 듣기엔 대략 76파이 배기에, 악셀링에 따른 BOV 의 소리로 보면,
스몰터빈 세팅은 아니고, 미들터빈 이상급으로 보이니, 대략 300마력 오버..
출력으론 S2000 쪽이 뒤지긴 하지만 동승자의 무게(.....)가 무거운 편은 아니고, 여행용 가방 한개.
교통량이 조금 있는데다 여의도 까지의 구간은 나름 길이 구불거려서 나름 테크니컬 코스..
출력은 리스폰스와 테크닉으로 커버하기로 하고, 제대로 맘잡고 달리면 안될건 없...
..정도의 생각이 순간 머리속을 스르륵 계산되어 가던 도중에 브레이크가 걸립니다.
둘째 딸내미가 옆좌석에.. -_-
그것도 첫째 보다 훨씬 바른생활 딸내미인 둘째 딸내미가.. -_-
게다가 뭔가 열심히 떠들고 있는데다가,
교통량이 이건 민폐를 안끼칠래야 안끼칠수가 없는 상황이라,
원래의 제 룰에도 상당히 오버되는 상황이니..
..아 무시하자 -_-
..그리고 계속 무시하고 갔더니,
옆에서 혼자 부스트걸고 달려갔다가 기다렸다가를 반복하며,
한판뜨자고 계속 조릅니다 -_-
..무시합니다 -_-
..계속 따라오길래,
한번 클러치를 밟고 악셀을 밟아서 RPM만 올리고 부어엉~ 소리만 내줍니다.
....
아니나다를까 열심히 튀어나갑니다..
피식 웃고 다시 6단을 넣고,
뒤에서 달려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참 묘한 웃음이 실실실 나옵니다... 아흑...
근데 이게 참 웃는게 웃는게 아닌게..
제 자신에 대한 반성이 기묘하게 겹쳐서 같이 밀려오네요 -_-a;;;
...나이가 들어가나봅니다.. (아직 30대가 지나지도 않은 주제에 말이죠)

흐.. 예쁜 딸래미가 옆에있다면, 주변에 어떤차도 눈에 보이지 않을 듯요.
종처럼 딸이 시키는대로 할거 같습니다. ^^

저는 제 딸이 빵빵타고 어야가자~~~하면 "아빠차... 부릉부릉..."하는데...
이전 차에 엔드가 바뀌어져 있었어서 그랬는지 소리를 기억하나 보더라고요...
뱃속에서부터 들었으니... ㅋㅋ 크진 않았지만...
괜히 미안하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 소리 때문에 스트레스 안받았을까 하는 생각에 말이죠...
요즘엔 뒷자리에 엄마랑 앉아서 앞에 안보인다고 조수석 헤드레스트 빼라고 해서리... ㅡ.ㅡ;;
말만 아빠지 운전기사 노릇 열심히 하고 있슴다... ㅋㅋ
그래도 마냥 이쁘고 사랑스러워서 길막혀도 하나도 안힘드네요...
딸이 대세!!!! (익렬님 부러우시라고... ^^;;)

전 결혼하면 딸만 낳고 싶습니다~ ㅋㅋㅋ
벌써 30을 넘어 점점 3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지만, 결혼도 못한 저에게는 참 부러울 따름이네요 ㅋㅋ
만약 조수석 혹은 뒷자석에 제 딸이 앉아있으면 세상 모든걸 포기해도 좋을거 같습니다^^.. (단 아들은 제외~ 옆자리에 태워놓고 어려서부터 담력을 키워줘야죠!!~ 그런다고 진짜 옆자리에 태우는건 중학교 들어가서 부터겠지만요 ㅋㅎ)

블로우오프 밸브소리를 들으실땐 예전 차량이 기억나지 않으세요?
지대로 조수석 튜닝이시라 절대 달리실 수 없으신 경우였네요..ㅎㅎ

딸리밋이군요... 혹자는 ..딸내미컷.. 이라고도 말씀들하시지요 ..
와이프리밋보다 더 무섭고 힘든 제어장치 -_- 옆자리에 아이가 타고 있어요 모드.. ㅠㅠ..
성인식과 동시에 풀리긴하지만 --;;
제꿈은 .. s2000을 타고 우리 공주딸내미 학교 내려주는것!
"우와~ 제네 아빠 멋지다~ " 이 소리가 웰케 듣고 싶은지 ㅋㅋ..
잘하셨습니다.. 저두 어제 88에서 G37인가 35인가 도발을 하더군요.. 잠실쪽이 집인지라... 그냥 빠졌습니다.. ^^;; 여운은 남더군요

달리면 안될건 없........ 여기서 터졌읍니다..ㅎㅎㅎ 순간 허탈하긴 하지만 그래도 잘 하셨습니다. 오~래 살아야지요.

잘하셨습니다.
아수라를 타고 계셨었더라면 어땠을 까 하는 재미있는 상상을 해봅니다.
ps> 얼마전까지만 해도 코너만 조금 빨리 돌아도 '아빠 조심해!' 하던 39개월된 딸아이가 요즘은 다른차가 추월해가면 '어~ 저차가 먼저 가잖아!' 하며 소리지르던데.... ㅎ.ㅎ

훗. 저도 강남시내에서 ML63AMG 가 열심히 달려주셔서 같이 달리다가 르네상스 호텔 앞에서 강남역 쪽 보고 섰답니다. 신호등 맨 앞에 둘이 나란히. 완전 드래그 모드죠..
저도 그동안 그 분의 성실한 파이팅에 실력을 보여드리고자 Sport Plus 를 누르고 신호등 바뀌기 전에 브레이크 꾹 밟고 RPM 6000 까지 올렸습니다. 이제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만 떼면 로켓 스타또! 상황 !!
잠시 건너편 신호에서 꼬리 물고 오는 차는 없는가 슬쩍 건너보다가 오른 발끝에 힘 살짝 뺐더니 런치컨트롤 안되서 그냥 제자리에서 "우앙~!! 앙! 앙!" 하고 헛회전만 씨게 돌리고 rpm 800 으로 돌아올 때 까지 쪽팔림 한 템포 무릅쓰고 앞서가는 다른 차들 보고 나서 출발했습니다.
ML63 AMG 는 벌써 '봐롸롸뢍~~~" 하면서 역삼역 언덕길까지 치고 올라갔더군요. ㅎㅎ
본의 아니게 블러핑 한 것 같아서 죄책감이..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니까 그 분은 '저 사람 완전 초짜네.. 수동인가 보네. 클러치 미쓰를 하고' 했을 듯. T.T

아.... 따님......
전 딸이 너무 좋아요.
예쁜 어린 여자아이가 지나만 가면 눈이 획 돌아가요.
우왁스런 아들놈의 시키...

음... 며칠 전에 회사에 있는 카이엔 GTS 수동모델을 타고 열심히 달리는데 파나메라가 또 뒤에서 열심히 쫒아 오더라고요. 어디 한 번 해볼까 하고 신나게 달리다가 다음 신호에서 나란히 섰는데, 조수석 창문이 스르륵 내려가며 등장한...... .
이사님 얼굴...... . T_T
다행이 꾸중은 안들었는데 그 후로 조심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쩝...... .

차도 차 나름이고.. 셋팅이 어떻게 되었고 운전자가 이를 얼마나 잘 소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도로 컨디션은 어땠는지 등 공로에서 변수가 많습니다만.. S2000 을 잠시 운전해 본 경험으로는 다른차보다 우월한 영역이 너무 좁아서 이를 잘 활용하기가 어렵겠구나.. 싶더군요.
고수가 잘 드는 명검으로도 막 휘두르는 주모의 식칼 상대하기가 어렵다고나 할까.. 잘 계산하고 들어갈 수 있는 타임어택 상황이면 좋겠지만 도그파이팅 상황에서는 S2000으로 2.0 터보튠 된 차들 상대하기가 안 쉬울 것 같아요.
역시 진정한 내공을 쌓으신 고수이십니다. ^^=======b
저는, 지난 주에, 젠쿱에게 빽점당한 바로 그날...(배틀기에 있습니다.)
투카터보가 옆에서 BOV소리 내며 도발을 하길래... 신나게 같이 달려줬거든요.
물론, 저 혼자 드라이빙이기도 했고, 젠쿱에게의 빽점이 아쉽기도 했고, 투카터보가 신호지나서 비상등켜고 저를 기다려주는 정성까지 보이던지라...
사실 투카터보와 잼나게 논 것도 블랙박스 영상으로 저장되어 있는데...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