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명근님 사고처리 잘 되기를 바라구요, 무엇보다 확인서 받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안전운전의무 불이행으로 딱지를 하나 받더라도 경찰서에서 신고하고 처리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위에 글들을 읽어보면, '자식 가진 부모'의 입장과 '운전자'의 입장이 교차하는 듯 합니다. ^^; 저도 둘에 모두 속하고, 특히나 애들이 6세, 7세인 연년생 부모여서 더욱이나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위에 사진은 올해 4월쯤에 찍은 겁니다. 저도 애들하고 잘 놀아주고 이거저거 다 받아주는 편입니다만, 식당 등의 공공장소에서 떠들고 오바하는 것과 길거리 다닐 때 조심하는 것, 차 안에서 유아용 시트에 앉히는 것 등 몇가지 원칙만 세우고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냅니다.

저는 애들 이틀까지 굶겨 봤습니다. 밥 안먹고 과자 사달라고 징징거려서..
카 시트 안타고 가겠다는 말에 동생은 집에 놔두고 오빠만 데리고 영화보러간 적도 있습니다.
길 바닥에서 장난하고 위와 같은 일이 있을 때는
남이야 뭐라건 현장에서 확실하게 머리속에, 아니 몸이 기억하도록 열라 두들겨 팼습니다.
그 덕에 우리 애들 어디가서 '버릇 없다, 시끄럽다' 이런 이야기 한번도 못들어 봤습니다.
되려 '요즘 애들 같지 않네'가 별명처럼 되었죠. 뿌듯 합니다.
가끔 대중 교통 수단 이용할 때도 가능하면 자리에 앉지 않습니다.
경로석이 있기는 하지만 일반 좌석도 어른들이 먼저 앉는 것이 예의지요.
물론 서서 가면서 더 재미있게 놀아줍니다. 시끄럽지 않게..

뭐... 요즘 애들 요즘 애들 어쩌구해도.. 결국 부모 하기 나름입니다.
부모가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일관성만 유지한다면,
아이들도 당연히 그에 따르고 바르게 자라게 될 겁니다.
여기까지는 부모 입장이고..

운전자 입장에서 보면,
가끔은 차 몰고 다니는 일이 부담스럽기까지 합니다.

저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면 동네가 그냥 놀이터였거든요.
차는 정말 가끔 다녔고, 차가 나타나면 구경하는 재미에 그냥 반가웠었습니다.
차 몰고 다니는 분들은 다 동네 어른들이었고..
그런데 요즘 애들 보면,
자동차 없는, 넓고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기껏해야 한강 둔치나 놀이공원처럼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곳이거나,
혹은 아파트안 놀이터 정도..

그런 면에서 차를 운전하고 다니는 것이
아이들의 놀이 공간을 침범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얼마전 아들넘이 두바퀴 자전거(보조 바퀴를 떼어 냈습니다. ㅋㅋ)를 타게 된 후,
자전거 타기가 더 재미없어졌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보조바퀴가 달린 네발 자전거는 속도도 느리고 힘도 들었겠지만,
두발 자전거가 되고 나니 속도가 빨라져 아파트 안에서 빙빙 돌려니 뻔해 진거죠.
차가 생기면 이동거리가 늘어나고 생활 환경이 확장되는 것과 같겠죠.
그렇다고 아파트 단지 밖으로 나가라고 하기도 찝찝합니다.
좁은 골목에 워낙 차가 많이 다녀 내보내기는 불안하거든요.
게다가 집에 일찍 가서 같이 놀아줄 겨를조차 없으니.. ㅡㅡ;

결국 부모 입장으로 돌아왔습니다만. ^^;;;

어차피 아이들은 빨간 신호등입니다.
전 빨간 신호등을 보고 멈추었는데, 신호등이 달려와 부딛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
그렇더라도 이건 한번 생각해봤으면 싶습니다.

과연 주차장에서 아이들이 노는 것일까요?
아니면 아이들이 놀 공간에 차를 세워 둔 것일까요?

요즘 만드는 아파트들이 지상 주차장을 없애는 추세죠?
정말 두 손들고 환영할 일입니다.

요즘 환경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저 어렸을 때랑 비교해보면 절대로 그렇게 생각이 안듭니다.
경쟁은 더 심해졌고, 배워야 할 것은 더 많아졌고,
먹는 거는 더 조심해야하고.. ㅡㅡ; 갑자기 뚜껑이 열릴려는.. 으윽..

아이들은 내 아이이건 다른 사람 아이이건 상관없습니다.
그냥 보호하고 양보하고 도와줘야 할 듯 싶습니다.

아침에 괜히 여러 생각이 들게 되는 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