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이라기 보다는, 에피소드에 가깝습니다.ㅋ

 

출근시간대 서울역앞을 지나 후암동길로 올라, 남산로에 들어섰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어 페이스를 그리 올리진 않았지만,  조금 빠른 페이스로 분주한 차들사이를 가로질러 앞으로 앞으로 빠져나가고 있었지요. 독일문화원을 돌아 다음 코너까지 직진하는 동안 전후좌우 가까이에 차가 없었는데..   어느새 바로 뒤에 전조등과 비상등을 깜빡이며 하얀색 컴팩트바디의 차 한대가 붙더군요.

 

335 같기도 하고, M3 같기도 한데.. 본넷이 불룩한거 보니..

암튼 급한일이 있는것 같아, 우측으로 빠져 일차선을 양보하고 좌회전과 동시에 신호대기에 섰습니다.  왼쪽으로 저를 지나쳐 앞으로 쓰윽 나가 서는 옆모습을 보니 E92M3 더군요.(테드회원이실지도)  비상등을 계속 점멸하길래 아침부터 뭔가 중요한 일이 있는거 같았습니다.  원래 쎈차 옆에서면 별로 시선주지않는 똥자존심이 있는 편이라, 룰룰~ 하면서 오디오의 음악을 따라부르고 있는 중..

 

갑자기  "부오옹~ 부옹~ 뿌오옹~" 하면서 제 왼쪽 모서리 바로앞에서 배기청소(?)를 하시더군요.

'옷..모지..'  E92 의 원래 배기음도 멋지지만.. 질좋은 머플러 튠이 되어있는 듯 했습니다.  수동임을 강조하는 듯도 했고,  슬쩍 조롱하는 듯한 뉘앙스도 받았습니다. ㅋㅋ '비상등 점멸 상태이니 애써 무관심 모드에 들어감.

 

그 후 저는 앞에가는 버스와 에쿠스, 서너대의 차량에 막혀 뽈뽈거림서 가는데,  이 엠쓰리 오너분.. 신호 출발할때마다 좀 지나치다 싶을정도로 후까시를 주시더군요.  신경을 안쓸래도 소리가 커서 조금씩 불쾌해지기 시작..

 

 

하이야트 앞까지 뿌아앙~ 뿌앙~ 하면서 풀스로틀로 달리시는데,  급한일임 건널목은 조심해서 지나칠만 한데.. 정확하게 서서 기다리십디다.  필립스 코너쯤 길이 열리길래 갈지자로 빠져나가  하야트앞 신호에서 엠쓰리 뒤로 붙었습니다.  비상등은 왜 킨건지 조금 이해가 잘 안되더군요.  신호가 열리고 출발하는 순간.. 끼어드는 승용차와 우측에서 합류하는 차들에 가려 앰쓰리는 내 달리고, 저는 좀 멈칫한 상태..  하야트 후문입구를 지날무렵 틈새가 보여, 수동모드로 잡아당기고는 풀스로틀로 내리 달렸습니다.

 

 한남로타리로 내리닫는 고가앞근처에 앰쓰리가 주춤거리면서 가고있길래.. 한달음에 달려 고가위 3분의 1 통과시점쯤에서 우측으로 추월하는 순간.. 고가위 좌코너 시점이 되었고, 앰쓰리가 거칠게 발진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 모지..기다린건가?'  혼자 생각하는둥 마는둥,  타이트한 스로틀로 돌아내려가는 순간..   가속페달을 좀 과하게 밟았는지, 휘청~ 하며 의도치않은 드립트 모드로 돌입..ㅋ 뒷타이어 그루브가 2~3 mm 밖에 안남긴 했지만, 빗길에 슬립하며 리어가 쑤욱 하고 빠집니다.

 

순간.. 똑같은 자리에서의 92 년도 180 도 스핀턴의  추억이 슬쩍 스쳐가고..

' 모야.. 쪽팔리게..'

 

다행이 약간의 카운터로 자세가 잡히고, 일부러 그랬다는 듯 더욱 가속해서 로타리를 돌아나왔습니다.

이후.. 한남대교까지 앰쓰리는 보이질 않았는데,  다른길로 빠졌을지도 모르고 해서..배틀이란 말을 붙이기는 좀..ㅎ

 

 

 

비상등을 점멸하며 달리던 차가.. 왜 가속과 서행을 반복함서 코앞에서 방방 하셨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더군요. 

새 머플러 테스트..?  ^^

 

 

 

 

깜장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