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느새 가을의 문턱에 와 있는듯 합니다.

꽤 오래간만에 글을 올리는데, 이런 뻘글이 되어서 어쩌나 싶네요....

 

 

실은 두어달 전에 제가 회사를 나오면서 개인적인 일을 하게 되었고,  출퇴근 거리가

길어지면서 도저히 대중교통으로는 다니기 힘든 상황이 되어 그간은 와이프 차 쓸 때면

제차를 내주고, 작은 2도어 차로 다녔지만, 이제는 애들 아프기라도 하면 와이프가 병원에라도

가야하기에 중고로 중형 오토매틱 세단을 사주었습니다.  (저희 동네가 워낙 대중교통이 나빠서요..)

 

보통 저희집 기준으로 애기가 타는 차에는 필수적으로 실리는 물품은 

 

1) 애기시트

2) 물티슈

3) 유모차

4) 간식거리

5) 첫째녀석을 위한 차량내 소변통(=작은 PET병)

6) 갈아입을 여분의 옷가지

7) 언제든 벌판에서 놀 수 있는 돗자리+공+연 의 3콤보 물품

 

정도입니다.

 

종전에는 5도어 해치백 1대와, 2도어 쿠페 1대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족 나들이를

하려면 선택의 여지가 없이 해치백 1대에 모든것을 실어놓은 상태였으나, 지금은 그런 모든

애기지원용품들은 마눌님의 세단에 탑재해 놓았지요.

 

금번 주말에,  날씨도 꾸무룩 하고 애기놈들을 포함한 가족모두가 기분도 울적하고 해서

바다나 보러가자 하고, 길을 나서는데,  최근 저도 차를 장거리 출퇴근의 압박으로 디젤수동

준중형차인 i30으로 바꾼 이유로 '기왕 장거리 가는데 연비좋은 차로 가자' 하고 제차를 꺼낸것

까진 좋았는데,  적어도 위 1~5 의 항목은 제차로 옮겨 실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던 것입니다.

 

애기시트 2개를 옮겨달고,  뒷좌석에 실려있는 모형항공기 박스를 치우고... 유모차를 싣고,

돗자리와 모래놀이set를 적소에 싣고...

 

상석에 앉을 마눌님을 위해 시트와 매트의 청결상태를 확인한 뒤,  차내온도를 적정수준에 맞추고...

 

토요일 나들이를 그렇게 마친것 까진 좋았는데,  벌초를 가려던 오늘 일기불순으로 또 다시 연기가 되어

가족 나들이를 연거푸 나가게 되었고, 위 과정을 다시 반복했던것은 물론이요,  오늘 밤에는

바닷가에 다녀온 모래와 소금기를 제거하고 또한, 내내 맑다는 내주를 위해 제차와 와이프차 모두를

세차하고 왁스까지 먹이는 대공사를 했던 것입니다.   사실 그냥 와이프 차로 가도 될 문제였으나,

새로 가져온 차로 가고 싶은 생각도 있고,  개솔린차 대비 연비가 워낙 좋기에....

 

직업상,  늘 트렁크에는 모형 자동차 & 항공기 컨트롤러가 들어있고 추가로, 자전거 캐리어까지

실려있는데,  가족나들이 미션 / 가끔가다 부친을 컨트리클럽까지 모셔다드리는 미션 / 제품 촬영 및

시험나가는 미션 등등을 하기 위해선 짐을 내리고 각종 장비를 뗐다 붙이고 좌석을 이리저리 옮기는

것은 물론입니다.

 

사실 차를 효용높게 쓴다는 것은 이런 행위를 당연히 포함하는 것이지만, 제 게으름병으로 솔직히

부담이 되는 행위였고,  곰곰 생각해보니 이런 것들이 마치 공군 무장대 소속병들의 임무형태별

항공기 무장 및 장비장착과 비슷한 것이 아닌가 생각들더군요 ㅎㅎ

 

말이야 바른말이지,  열악한 여건에서 최선의 상태로 임전태세를 갖추는 공군 정비+무장대분들의

노고에 어찌 비하겠습니까만...

 

 

달리 생각해보면 4인승 차를 늘 혼자 타고다니는 쓸쓸함보다야 백배 나은 카라이프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차를 좋아하려면 정말 부지런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그래도 내주는 우중충했던 그간의 날씨와 달리 내내 맑다니 차도 좀 보송보송 해지고 즐거운 드라이브

환경이 될듯 하네요.  (하지만 추석을 앞둔 한주라 제법 정체가 있겠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