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료중에 하나가 구형 RS4를 찾고 있는데, 하노버에 물건이 하나 나왔다고 함께 가서 봐달라고 하길래 지난 금요일 간만에 출동을 했습니다.


10만킬로를 갖넘긴 이 매물의 오너는 포르쉐 컵 레이스를 운영하는 사람인데 형이 팀 드라이버이고 자기는 팀운영을 맞고 있다고 합니다. 이 친구가 차를 몰고 아우디 신차 딜러에서 번호판을 받기 위해 중고차 취급하는 건물로 이동하는 짧은 거리에서 살짝 내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속 30km/h도 안되는 속도대에서의 운전이었지만 상당히 숙련된 조작을 보였는데, 특히 속도를 줄일 때와 2단에서 1단으로 변속하는 상황에서의 액셀링 조작등 아주 능숙한 것이 차는 제대로 다룰 줄 아는 친구로 보였습니다.


차는 순정룩이지만 순정 380마력 엔진의 리미트를 풀면서 20마력 정도가 올라갔다고 했고, 브레이크를 신형 RS4의 6피스톤 캘리퍼로 교체했으며 뒤쪽도 신형 RS4의 것을 그대로 이식했습니다.





알칸타라로 둘러쌓인 스티어링 휠과 시프트 노브는 당시에 옵션이었답니다.


순정보다 넓은 255/35.18 사이즈 앞뒤로 꼽고 있었고, 스페이서를 장착해 아주 타이트한 휀더 갭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각도에서 보면 오버휀더와 꽉찬 타이어가 아주 멋집니다. B5당시에는 S모델은 오버휀더가 아니었고, 오직 RS4만 오버휀더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디자인적으로 RS4는 다른 B5와 완전히 차별됩니다.


오너는 B5를 처분하기도 전에 이미 B7 RS4 웨건을 구입한 상태였습니다.


한국에는 B5 RS4가 두대 있습니다.
모두 지인이 타고 있으며, 그중에서 MTM 튜닝된 차는 여러번 시승한 적이 있고, Road impression란에 자세한 시승기도 있습니다.

오너가 맘이 좋고 차를 워낙 좋아하는 친구라 몇번 이야기해보더니 아우토반에서 달려보겠냐고 하길래 당장 나가자고 했고, 40분 정도 속도 무제한 아우토반에서 시승해볼 수 있었습니다.

RS4에 장착된 2.7트윈 터보 엔진은 K04 스포츠 터빈이 순정으로 장착되어 있어 K03 터빈이 장착된 일반 S4나 A6 2.7T 혹은 올로드 콰트로의 250마력 혹은 265마력 엔진과는 잠재력이 완전히 다릅니다.

유로사양 S4는 265마력 그리고 북미사양은 250마력이었는데, 이 엔진들은 2500rpm정도부터 부스트가 급상승하면서 플랫 토크를 그리지만 RS4는 터빈이 크기 때문에 3500rpm부터 파워가 터집니다.

파워가 쏟아질 때는 굉장히 갑작스러우면서 강력하고 최소 6800rpm까지 곧게 뻗기 때문에 펀치와 고속빨 모두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바로 이부분이 6기통 트윈터보 엔진의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4기통 엔진의 약간 부족한 끈기가 6기통에서는 회전 한도근처에서도 지치는 기색이 없습니다.
게다가 일반 아우디 NA V6 엔진보다 더 부드러운 회전 질감도 일품입니다.

아우토반에 올려놓고 가속을 하는데, 순식간에 250km/h를 점령하는 것은 물론 오는 길에 CLS350으로 보이는 배지가 없는 벤츠와 1차선에서 한바탕 붙을 때는 숨한번 안고르가 가뿐하게 280km/h를 점령해주는 모습이 아주 믿음직스러웠습니다. 물론 가볍게 재꼈습니다.

오너말로는 SKN에서 스피드 리밋만 푸는 튜닝을 했는데, 이때 20마력 정도 올라간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고속주행성능은 아주 일품이고, 순정 스포츠 머플러가 5,6단 고속에서도 아주 명확한 배기음을 만들어주어 고속으로 내달리는 맛을 증폭시켜주었습니다.

순정 쇽업소버에 H&R스프링만 장착한 상태였는데, 그런데로 바운싱은 잘 잡아주었지만 역시 댐퍼의 감쇄력이 약간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브레이크는 기대를 많이 했는데, 장착이 완전치 않거나 혹은 디스크가 살짝 변형되어서 약간 진동이 올라왔고, 답력 자체가 경험상 신형 순정 RS4와는 약간 거리가 있었습니다.

아무튼 브레이크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RS4엔진은 오일쿨러의 용량이 훨씬 크기 때문에 고속으로 항속을 하거나 서킷에서 주행할 때의 쿨링 능력 역시 S4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380마력에서 칩튜닝을 하면 420마력까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때 계기판으로 300-310km/h를 마크할 수 있게 됩니다.
터빈 업그레이드를 하면 500-550마력이 가능해집니다.

수퍼왜건으로서 이제는 단종된 명기를 장착한 B5 RS4는 일반인들의 시선대신 차를 아는 매니어들의 시선만 골라서 끌어당기는 그런 매력이 있는 차입니다.
모두가 우러러봐주지 않아도 차가 가진 역사나 만든이의 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는 RS4를 분명한 명기중에 명기로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V6트윈터보 수퍼왜건은 차를 소장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아주 쿨한 컨셉의 차량입니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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