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민근입니다. 오늘 아침 출근을 하기위해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중에 할아버지 두 분이 오시더군요. 서로 친구분인 듯 했습니다. 그분들께서 말씀하시다가 한 분이 "여보게. 저기 개가 죽었네." 하며 도로 한가운데를 가리키십니다. 저도 무심결에 봤더니 중앙선 쪽에 발발이 정도 크기의 개가 로드킬을 당했더군요. 그러더니 할아버지 한분께서 그쪽으로 가십니다. '아... 마음아프셔서 도로 바깥쪽으로 옮겨 놓으시려는가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참 멋있는 할아버지들이다. 나도 배워야지... 그렇게 할아버지는 개의 주검을 들고는 정류장쪽으로 오셨습니다. 그러더니 하시는 말씀이 "아유...어디 봉지없나?" 하면서 이곳저곳을 뒤적거리고 심지어는 쓰레기통을 뒤적이면서 결국 어디선가 검은 봉지 하나를 가져오시더군요. 그렇습니다. 몸보신하시려고 가져가려는 중이었습니다. 개의 상태는 좀 안좋아보였는데 (바람에 은은하게 부패한 냄새가 코에 전달되었습니다.)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렇게 가져가시더군요. 참... 겉으로 보기엔 점잖고 깔끔하게 생기신 분들께서 그렇게 하니 할 말이 없더군요. 어제 회사에서 직원들 몸보신한다고 보신탕 먹으러 갔던 게 겹쳐서 생각이 나서 아침부터 기분이 상당히 나빴습니다. 앞으로 보신탕 안먹을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