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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 차를 바꾸면서 저는 몰기 쉬운(? 핸들이 가벼운) 전륜구동의 아우디나 편의장비가 많은 인피니티 G25를 권했는데 BMW 320i를 고르더군요.
제 기억으로 BMW 3 시리즈는 분명 핸들링 좋고 재미있는 차이기는 하지만 저속에서 핸들이 무겁고, 서스펜션이 너무 단단해서 잔충격이 많다고 싫어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나쁘지 않아 하더군요. 일단 핸들이 휙휙 안돌아가서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속에서 화악 뛰쳐나가거나 하는 일 없이 약간 둔중하게 나가는 것도 좋다고 하더군요.. 딱딱한 서스펜션에도 잘 적응하구요.
자기가 고른 차여서 만족하는걸까요? 하여튼 좋아하니 다행입니다.
그리고 제일 좋아하는 점 중의 하나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 들어갈 때 회전각이 커서 한번에 돌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두세번은 앞뒤로 왔다 갔다 했거든요..
와이프는 운전을 잘 못합니다. 운전하기 시작한지는 몇년 됐는데도 아직도 가족 나들이에는 항상 제가 하고, 자신이 가던 길이 아니면 가려 하지 않습니다.
그런 와이프에게 좀 더 운전하기 편한 차를 골라주려 했던 제 고민은 의외로 와이프와 저 사이의 차에 대한 시각 차이였음으로 드러났습니다..
와이프도 자세히 설명을 안해서 그렇지 차에대한 자신의 취향이 있더군요.
에피소드 하나..
와이프랑 같이 타던 아들이 해준 이야기입니다. 와이프가 전에 타던 차를 운전하려고 운전석에 앉더니 아들한테 그러더랍니다. "XX아.. 엑셀레이터가 없어.. 이차는 엑셀이 왼쪽이던가?? "
전에 타던 차는 엑셀레이터가 위에서 내려왔고 새 차는 아래에서 올라가는 방식 차이로 앞쪽에서 엑셀을 밟으니 엑셀이 발 끝에 안걸린겁니다. (으이구~~)
이걸로 아들하고 한참 놀려줬지만 아직도 차를 몰고 나갈 때 마다 조마조마 합니다.. ^^
(이글을 와이프가 읽으면 전 사망이겠지요.. 다행히 와이프는 웹서핑을 별로 즐기지 않고 테드에도 안들어온답니다..)

ㅎㅎ... 훈훈한(?) 게시글 잘 읽고 갑니다. 제 와이프의 경우 e90 320d 수동을 가끔 몰고 댕기는데...
전에 차(5세대 GTI 수동, 약간 튠)보다 훨씬 반응이 느려 (ㅠ.ㅠ...) 운전하기가 편하다고 하더군요.
전에 차는 휙휙 나가니깐 운전하기가 무서웠다는게 이유입니다.
저는 전에 차보다 훨씬 느린 반응에... 불편한데 말이죠 ^^;
사람마다 차를 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와이프가 전에 타던 차를 타더니 엑셀러레이터가 없다'고 말한 것과
'전에 타던 차는 엑셀러레이터가 위에서 내려왔고, 새차는 아래서 올라가는(오르간 타입?) 형태'라는 말이
전혀 이해가 안됩니다-_-
와이프 분이 예전 차량 운행을 안해보셨나요? ;;;;
하루는 제가 술을 마셔서 장롱면허 와이프가 운전석에 앉았습니다
이유는 대리비가 아까워서죠 ㅎㅎ
앉자마자 하는 말이...악셀이 어느거야??
그질문에 어울리지 않게 무사히 집에 도착했었고
다시 몇달이 흘러 지난 추석때는 운전대를 덜컥 잡더니
스타트할때 rpm을 4000까지 쓰면서
80kmh를 4단으로 찍고 이내 6단으로 락업도 거네요
추월도 엄청난 가속과함께.......
물론 혼자서는 운전도 못하고 거울도 잘못보는 실력이지만요
제 와이프도 오래간만에 앉으면 잠깐 혼동될 수도 있기는 하지만 그걸 꼭 입으로 물어봐서 옆에 앉은 사람의 얼굴을 하얗게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
예전에 제 어머니는 당시 엑셀이던 제 차를 몰고 나갔다 오셔서..
어머니 : "네 차 이상해.. 뭔가 경고등이 들어와.."
저 : 기름 없는거 아니구요?
어머니 : 아니 기름은 있던데.. 처음에는 바늘이 아래쪽이었지만 조금 가니까 중간까지 올라가던걸..
당시 어머니 차는 소나타였고 소나타와 엑셀은 온도계와 유량계 위치가 반대였습니다. 어머니가 보신 경고등은 당연히 주유 경고등이었고, 주행하면 올라간다던 바늘은 온도계였지요.. ^^

제 아내도 318i의 짧은 회전반경을 무척 좋아라 합니다^^ 물론 저도 좋아합니다. 괜히 앞뒤로 왔다갔다하는 것도 은근 피곤하지요.
누구에게나 초보 시절이 있듯, 어떤 여성이든... 김여사라 불리는 시절이.....쿨럭;; (농담입니다 ^^)